"인터넷은 운석이다."
1999년 11월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컴덱스'(매년 전세계의 IT기업이 참여하는 국제전시회)에서 소니의 이데이 노부유키 사장은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기조연설을 시작했다. 6500만 년 전, 유카탄반도에 거대한 운석이 떨어지면서 지구의 기후가 급변했다. 공룡 멸종에 관한 유력한 학설에 따르면 그 결과 그때까지 지구의 지배자로 군림하던 공룡은 갑작스런 기상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멸종의 길을 걷게 된다. 반면 하루하루 생명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벅찼던 작은 생명체들이 새로운 지구환경에 적응하여 진화하면서 오늘날의 인류를 포함한 새로운 생물군이 탄생하게 되었고, 그들은 공룡을 대신하여 지구의 새로운 주인공이 되었다. 그리고 인터넷은 공룡 멸종에 버금가는 급격한 환경변화와 주역교체를 비즈니스의 세계에 재현시킬 것이라는 것이 이데이 사장의 메시지다. 즉, '인터넷은 운석'이라는 표현에는 인터넷이 비즈니스 환경에 극적인 변화를 초래하여 공업화 사회의 전통적 대기업으로부터 인터넷 시대의 새로운 비즈니스군으로 산업 사회의 주역이 교체될 것이라고 하는 매우 대담하면서도 정확한 예측이 응축되어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공업화 사회를 이끌어 왔던 대기업과 국가라고 하는 거대한 조직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채 주인공의 자리를 내어주고, 이를 대신하여 신흥 벤처 비즈니스와 중소기업 또는 NPO(비영리조직)와 같은 시민단체가 산업 사회의 중심적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그렇다면 '인터넷은 운석'이라는 표현은 매우 적절한 비유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이 비유를 통해 네트워크 사회의 도래를 정확히 표현하는 데 성공한 이데이 사장의 기조연설은 빌게이츠의 강연보다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튿날의 신문기사에서도 이데이 사장의 연설을 매우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빌게이츠가 이끄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운석낙하 후의 제1세대로서 주목할 만한 활약을 보여왔다. 다만 그 후 예전과 같은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PC운영체제에만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네트워크 및 인터넷 사업의 장래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21세기에는 윈도우즈와 같은 운영체제로 고객을 묶어두려는 '폐쇄적인' 비즈니스 모델보다는 인터넷 기술을 바탕으로 전세계에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수확폭발'의 효과를 누리는 기업이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 실제로 윈도우즈를 대신하는 강력한 운영체제인 리눅스(핀란드인이 제안한 오픈소스의 운영체제, 전 세계 이용자가 인터넷을 통해 개량에 힘쓴 결과 윈도우즈에 대항하는 무상운영체제로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가 등장하여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또한 PC를 중심으로 한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의 이른바 '윈텔연합'을 대신하여 인터넷 비즈니스 인프라를 공급하는 시스코시스템즈, 오라클, 썬 마이크로시스템즈가 최근 급속히 대두되고 있다. 즉, 세대교체는 단순히 공업화 사회에서 군림해 온 전통적 대기업과 정보통신 관련 기업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정보통신 관련 기업 사이에서도 피를 말리는 전쟁이 이미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 p.13~15
"인터넷은 운석이다."
1999년 11월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컴덱스'(매년 전세계의 IT기업이 참여하는 국제전시회)에서 소니의 이데이 노부유키 사장은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기조연설을 시작했다. 6500만 년 전, 유카탄반도에 거대한 운석이 떨어지면서 지구의 기후가 급변했다. 공룡 멸종에 관한 유력한 학설에 따르면 그 결과 그때까지 지구의 지배자로 군림하던 공룡은 갑작스런 기상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멸종의 길을 걷게 된다. 반면 하루하루 생명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벅찼던 작은 생명체들이 새로운 지구환경에 적응하여 진화하면서 오늘날의 인류를 포함한 새로운 생물군이 탄생하게 되었고, 그들은 공룡을 대신하여 지구의 새로운 주인공이 되었다. 그리고 인터넷은 공룡 멸종에 버금가는 급격한 환경변화와 주역교체를 비즈니스의 세계에 재현시킬 것이라는 것이 이데이 사장의 메시지다. 즉, '인터넷은 운석'이라는 표현에는 인터넷이 비즈니스 환경에 극적인 변화를 초래하여 공업화 사회의 전통적 대기업으로부터 인터넷 시대의 새로운 비즈니스군으로 산업 사회의 주역이 교체될 것이라고 하는 매우 대담하면서도 정확한 예측이 응축되어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공업화 사회를 이끌어 왔던 대기업과 국가라고 하는 거대한 조직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채 주인공의 자리를 내어주고, 이를 대신하여 신흥 벤처 비즈니스와 중소기업 또는 NPO(비영리조직)와 같은 시민단체가 산업 사회의 중심적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그렇다면 '인터넷은 운석'이라는 표현은 매우 적절한 비유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이 비유를 통해 네트워크 사회의 도래를 정확히 표현하는 데 성공한 이데이 사장의 기조연설은 빌게이츠의 강연보다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튿날의 신문기사에서도 이데이 사장의 연설을 매우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빌게이츠가 이끄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운석낙하 후의 제1세대로서 주목할 만한 활약을 보여왔다. 다만 그 후 예전과 같은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PC운영체제에만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네트워크 및 인터넷 사업의 장래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21세기에는 윈도우즈와 같은 운영체제로 고객을 묶어두려는 '폐쇄적인' 비즈니스 모델보다는 인터넷 기술을 바탕으로 전세계에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수확폭발'의 효과를 누리는 기업이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 실제로 윈도우즈를 대신하는 강력한 운영체제인 리눅스(핀란드인이 제안한 오픈소스의 운영체제, 전 세계 이용자가 인터넷을 통해 개량에 힘쓴 결과 윈도우즈에 대항하는 무상운영체제로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가 등장하여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또한 PC를 중심으로 한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의 이른바 '윈텔연합'을 대신하여 인터넷 비즈니스 인프라를 공급하는 시스코시스템즈, 오라클, 썬 마이크로시스템즈가 최근 급속히 대두되고 있다. 즉, 세대교체는 단순히 공업화 사회에서 군림해 온 전통적 대기업과 정보통신 관련 기업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정보통신 관련 기업 사이에서도 피를 말리는 전쟁이 이미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 p.1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