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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놀이시간

아이들의 놀이시간

세계여성극명작선-07이동
릴리안 헬만 저 / 정경숙 역 | 예니출판사 | 2000년 02월 29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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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2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243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4380158
ISBN10 898438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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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릴리안 헬만
가족들은 뉴욕과 뉴올리언즈를 자주 오가면서 생활. 이때가 작가 자신은 뉴욕과 뉴올리언즈 사이의 '광적인 테니스 게임'이었다고 표현하는데, 이런 성장과정은 그녀로 하여금 이후에도 많은 여행을 하게 했고, 이는 그녀가 받은 양질의 교육과 함께 작품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NYU 대학에서 수학. 학위는 취득하지 않고 콜롬비아 대학에서 공부하면서 마르크스와 엥겔스 같은 철학자에 심취하여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인식을 높혀갔다. 보니 앤드 리버라이트 출판사에서 근무. 뉴욕 헤랄드 트리뷴에 기고하면서 필력을 다져 나간다. 1925년 출판사 직원이었던 아서 코버와 결혼하며 헐리웃으로 이사, 파라마운트 영화사에 메트로골드위메이어사에서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 1932년 남편과 이혼, 탐정소설가 햄멋과 동거. 1930년대 공황기에 사회주의에 매료, 사회극을 쓰기도 함.

1934년 극작가로서의 데뷔작인 『아이들의 놀이시간』은 대공황의 여파 속에서도 브로드웨이에서 691회 연속공연되는 기록을 세우며 인기작가로 발돋움.

그녀의 작품으로는 『아이들의 놀이시간』『다가오는 나날』『데드엔드(시나리오)』『작은여우들』『라인강의 감시』『북극성』『스며드는 바람』『레지나』『가을 정원』『캔디드』『다락방의 장난감』『미완성이 여자』『전집선』『펜티멘토』『잠 못 이루던 시절』등이 있다.
역자 : 정경숙
이화여대 영문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 현재 인천 카톨릭 대학교 조교수. 저서로는 『버나드 쇼, 영원한 반항아, 그 개혁의 의지』『영미 문학의 이해』『영미 문학의 전통』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포스트 구조주의와 페미니즘 비평』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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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 새로 시작하자구요?

카딘 그렇소, 카렌.

카렌 절 믿으세요?

카딘 물론 난 당신을 믿소. 난 단지 당신에게서 직접 듣고 싶었을 뿐이요.

카렌 아니에요, 아니야, 아니. 그렇게 해결하는 게 아니에요. 절 믿으실지도 모르죠. 제가 당신 속을 들여다볼 수도 없고. 그건 당신도 마찬가지예요. 이런 식으로 일을 풀어선 안돼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 상상이 안돼요? 우린 평생토록 그것 때문에 쫓겨다닐 거예요. 난 늘 불안해할 테고 그러다 결국 마지막엔 당신을 미워하게 될 거예요. (그가 조금 움직이는 것을 보면서) 네, 그럴 거예요. 전 알아요. 내가 당신 인생을 망쳤다는 자책에서 당신도 미워하게 될 거예요. 나 자신을 미워하는 건 물론이고. 그런 식으로 점점 커진 증오는 마침내 우리를 파멸시키고 말 거예요. (그가 말하려는 것을 보고는) 오, 조, 당신은 이 모든 걸 똑똑히 알고 있어요. 우리 두 사람 중에서 당신이 먼저 알고 있었어요.

카딘 (낮게) 난 그런 의미는 아니었소. 이젠 뭐가 뭔지 나도 모르겠소.

카렌 여전히 절 속이려는군요. 아직도 우린 다시 괜찮아질 거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우린 괜찮아지지 않아요.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그 이유는 나도 몰라요. 자, 보세요, 전 여기 서 있어요. 전 변한 게 없어요. (자신의 손을 내뻗으며) 내 손을 보세요. 예전과 똑같아 보이죠. 얼굴도 그대로고, 내 낡은 옷도 그대로예요. 예전에 그렇게도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던 방에 우리는 그대로 있어요. 당신은 늘 앉던 자리에 앉아 있고, 그리고 저녁 먹을 시간이 다 돼가고 있지. 난 다른 사람과 똑같아요. 그들이 가질 수 있는 건 나도 가질 수 있어요. 당신도, 아이도 가질 수 있어요. 시장에도 갈 수 있고, 당신과 둘이서 극장에도 갈 수 있어요. 그러면 사람들이 내게 말할거예요. 그리고 - (갑자기 그의 얼굴에 나타난 고통을 알아채고) 오, 미안해요. 이런 얘긴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내가 이제는 불가능한 일을 지껄여댔군요.

카딘 아니, 그렇지 않소, 카렌. 우린 그렇게 살 수 있을 거요.

카렌 아뇨. 단지 그랬으면 좋겠다는 희망 사항일 뿐이에요.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얘기예요. 그만 집으로 가세요.
--- p.97
카렌 새로 시작하자구요?

카딘 그렇소, 카렌.

카렌 절 믿으세요?

카딘 물론 난 당신을 믿소. 난 단지 당신에게서 직접 듣고 싶었을 뿐이요.

카렌 아니에요, 아니야, 아니. 그렇게 해결하는 게 아니에요. 절 믿으실지도 모르죠. 제가 당신 속을 들여다볼 수도 없고. 그건 당신도 마찬가지예요. 이런 식으로 일을 풀어선 안돼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 상상이 안돼요? 우린 평생토록 그것 때문에 쫓겨다닐 거예요. 난 늘 불안해할 테고 그러다 결국 마지막엔 당신을 미워하게 될 거예요. (그가 조금 움직이는 것을 보면서) 네, 그럴 거예요. 전 알아요. 내가 당신 인생을 망쳤다는 자책에서 당신도 미워하게 될 거예요. 나 자신을 미워하는 건 물론이고. 그런 식으로 점점 커진 증오는 마침내 우리를 파멸시키고 말 거예요. (그가 말하려는 것을 보고는) 오, 조, 당신은 이 모든 걸 똑똑히 알고 있어요. 우리 두 사람 중에서 당신이 먼저 알고 있었어요.

카딘 (낮게) 난 그런 의미는 아니었소. 이젠 뭐가 뭔지 나도 모르겠소.

카렌 여전히 절 속이려는군요. 아직도 우린 다시 괜찮아질 거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우린 괜찮아지지 않아요.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그 이유는 나도 몰라요. 자, 보세요, 전 여기 서 있어요. 전 변한 게 없어요. (자신의 손을 내뻗으며) 내 손을 보세요. 예전과 똑같아 보이죠. 얼굴도 그대로고, 내 낡은 옷도 그대로예요. 예전에 그렇게도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던 방에 우리는 그대로 있어요. 당신은 늘 앉던 자리에 앉아 있고, 그리고 저녁 먹을 시간이 다 돼가고 있지. 난 다른 사람과 똑같아요. 그들이 가질 수 있는 건 나도 가질 수 있어요. 당신도, 아이도 가질 수 있어요. 시장에도 갈 수 있고, 당신과 둘이서 극장에도 갈 수 있어요. 그러면 사람들이 내게 말할거예요. 그리고 - (갑자기 그의 얼굴에 나타난 고통을 알아채고) 오, 미안해요. 이런 얘긴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내가 이제는 불가능한 일을 지껄여댔군요.

카딘 아니, 그렇지 않소, 카렌. 우린 그렇게 살 수 있을 거요.

카렌 아뇨. 단지 그랬으면 좋겠다는 희망 사항일 뿐이에요.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얘기예요. 그만 집으로 가세요.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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