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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내밀면 미친 사람

손 내밀면 미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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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0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112쪽 | 183g | 128*188*7mm
ISBN13 9788960212213
ISBN10 896021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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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이태선
이태선은 거창에서 출생하여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졸업하였다. 1998년〈현대시학〉을 통해 시에 등단하여〈눈사람이 눈사람이 되는 동안〉이라는 시집을 발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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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불이 가득 찬 날

물속으로 깊이 잠수한다
어느 심연에서 머리칼은 자라 나오나
철가교는 왜 울리고 있나
개새끼의 허밍은 왜 자욱한지
부서진 유리들은 애벌레처럼 기어 다니고
코 꿰인 돌멩이는 죽어 가고
대낮에 플래시 불은 왜 켜져 있나
가로등은 누굴 비추며 꺼지지 못하나
하염없이 모래를 게워 내며
바닥에 박힌 썩은 나무토막을 밀친다

칡뿌리처럼 캄캄한 서쪽

감정이 열려 있는 채 죽은 물고기


손 내밀면 미친 사람

발바닥이 따끔, 유리 파편에 찔려도 그러려니
그믐밤 고양이 울음도 그러려니

우리는 사랑이 손 닿는 곳에 있다고들
왼쪽 입가에 그늘이 지는 오후마냥 있다고들
그러나 손 내밀면 미친 사람

황금빛 허투루 쏟아 내는 능소화처럼
만 개의 나라를 세운다
만 개의 파국을 짓는다

영하의 가슴에는 영하의 가슴으로

천천히 소나무가 저녁이 되어 가는 뜰을 따라
우리는 같은 저녁이 되지 못한다
저마다 세찬 발 속 강물을 따라

안녕!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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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진 마음의 상태와 사랑을 시작하는 마음의 상태는 비슷하다. 잔인하게도 그렇다. 그를 생각하는 이외에 어떤 일도 제대로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태선이 애써 감추고자 했던 이야기의 틈새에서 언뜻 피투성이 한 사건을 듣고 나는 울었었다. 우리가 뭔가를 써 보자고 만났던 거의 이십여 년 전의 일이다. 그리고 이번 시집을 읽으며 나는 다시 참혹한 심정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집에 와도 집에 들어온 적 없는 것 같고, 무엇을 사든 다 모래가 된다고 그의 시는 말한다. 응급차가 달려가는 신호 앞에서, 삼만 년 뒤편에 서 있는 그 아이에게, 붉은 압정에 꽂힌 그에게 시인은 갈가리 찢겨진 마음을 바친다. 세상에 피어 보지 못한 영혼을 향하여 스스로를 질책하며 처벌하는 이 결곡한 절창은, 시가 됨으로써 잔혹한 세상을 향한 말 걸기, 우리의 오만을 엎드리게 하는 주문이 되었으니, 시인아, 이제 일어나 가라 어서 일어나 이 절창을 내려놓고 영벌, 고통, 강박을 벗고 다른 사랑을 풀어놓아라.

최정례(시인)
살과 피와 뼈로 된 몸에 깃든 정신이 “고장” 나 착란에 처하는 건 얼마나 아픈 일인가. 이 사람의 전신은 불타고 있고, 돌로 굳어 있고, 그의 눈앞엔 모래 먼지 뿌연 “환(幻)”의 사막이 펼쳐져 있다. 뱀과 승냥이들이, 온갖 “짐승”들이 스며들었다가는 진저리를 남기고 사라지는 곳, 쉼 없는 환청이 맴돌고 찔러 오는 곳, 현실과 꿈의 구분도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도 불분명한 이곳은 생의 지옥이다. 불은 화이자 광증이고 돌은 “죽은 아이”이자 산 어미이다. 젖은 솜을 지고 가는 나귀처럼 제 영혼의 오지에 절며 귀양 가야 하는 “사마리아 여인”이 여기 있다. 그 길은 “당신이 할 수 없는 말을 내가 들을 수 있을 때까지”(?큰 돌이 작은 돌에 기대?) 끝나지 않을 터여서 죽은 자식과 더불어 사는 사람의 괴로운 신음이 전편을 덮고 있지만, 슬픈 전율을 불러일으키는 이 시집의 말들이 어떻게 해서 희망의 암시가 되고 위안이 되는 걸까. 실성한 이 사람이 아귀처럼 자기를 문초하여 목숨의 고난에 대해 어떤 ‘최대한의 말’을 뱉으려 하기 때문일 것이다. 허팅(hurting)이야말로 힐링(healing)이다. 아니, 힐링은 본래 허팅이다.

이영광(시인)
정념과 수난은 서로 다른 것이 아니다. 이태선의 두 번째 시집 ??손 내밀면 미친 사람??은 같은 곳에 뿌리를 둔 이 두 단어가 기묘하게 상생을 모색해 나갈 때, 비극의 탄생을 예고할 단 하나의 조건이 성립한다는 사실을 그려 내고 있다는 점에서, 독자들에게 적잖은 파문을 안겨 줄 것이다. 수난이 정념의 동력이 되고, 정념이 다시 수난을 생성해 내는 저 환(環)의 문법을 통해 이태선은 빼어난 비극 하나를 이 세상에 흩뿌린다.

조재룡(문학평론가, 고려대학교 교수, 해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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