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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서의 마지막 동행

지상에서의 마지막 동행

[ 양장 ]
김영수 저 / 김광일 그림 | 김&정 | 2005년 04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0 리뷰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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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04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06쪽 | 376g | 130*196*20mm
ISBN13 9788995655214
ISBN10 899565521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영수
미대를 나와 미술잡지 기자로 사회에 첫발을 디딘 이후, 책이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대형서점 점원으로 들어가 기획실장까지 지낸다. 그러더니 갑자기 책의 모든 과정을 배우겠다며 인쇄소, 제본소, 도서도매상을 전전한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출판계에서 ‘마이다스의 손’으로 불리며 베스트셀러 기획자로 이름을 남긴다. 늘 새로운 것에 호기심이 많은 그는 콘서트를 전문으로 하는 기획사를 차려 해바라기, 신촌블루스, 최데레사무용단 등과 함께 전국을 누비고 다닌다. 한동안 온갖 매체에 글을 기고하며 출판평론가로 지내는가 싶더니, 어느 날 난데없이 방송 활동을 시작하여 KBS TV ‘독점 여성’과 SBS FM ‘김영수의 책하고 놀자’ 등 일주일에 10여 개가 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 한동안은 대학과 문화센터에서 강의를 하며 수백 명의 제자를 키워낸다. 그런 그가 오랜 시간 잠적해 주변 사람들을 궁금하게 만들더니, 돌연 이 책 원고를 들고 나와 작가로 변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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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동까지 신문을 다 돌리고 아침마다 가볍게 운동을 하던 아파트 단지 공원에 도착한 것은 6시가 조금 넘어서였다. 다른 날보다 30분은 족히 늦은 시간이었다. 어제 밤잠을 설치다 새벽녘에 설핏 잠이 들었다가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배달시간이 많이 늦어졌다. 공원에는 낯익은 몇몇 노인이 가볍게 운동을 하고 있었다. 난 여느 날과 달리 운동은 하지 않고 벤치에 그냥 주저앉아버렸다. 늘상 신문을 다 돌리고 이곳에 도착하면, 아내는 미리 따끈한 보리차나 생강차를 보온병에 담아와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여보, 힘드셨죠?”
“아니, 힘들긴…. 남들은 돈 내고 헬스다 뭐다 운동하느라고 난리들인데 난 돈까지 받아가며 아침마다 운동을 하니 이거야말로 꿩 먹고 알 먹고 아니겠어.”
“당신도, 참.”
“게다가 보너스로 이뿐 마누라가 아침마다 여기까지 와서 기다렸다 차 대접을 하니, 나처럼 복 많은 늙은이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해.”
정말 그랬다. 매일 아침 우리 두 내외가 함께하는 시간, 세상 부러울 것이 없을 만큼 행복했다.
우리는 함께 차를 나눠 마신 후 가볍게 맨손체조를 했다. 그런 후 둘이 손을 잡고 나란히 걸어 집으로 돌아왔다. 그것은 매일 아침 계속되던 우리 부부만의 작은 행복이었다. 또 늘그막까지도 비록 신문을 돌리는 일이지만 남편 노릇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에 얼마나 뿌듯하고 즐거웠는지 모른다. --- p.39~41


사랑하는 내 딸아!
이제서야 하는 이야기지만 요즘 엄마가 많이 아프단다. 네게 알리지 않은 것은 부모의 마음이 모두 그렇듯 네가 걱정할까봐서이다. 가뜩이나 그곳에서 고생하고 있는데 부모로서 제대로 도움이 되지 못해 늘 마음이 아팠다. 좀더 넉넉한 부모 밑에서 태어났다면 좋았을 것을. 우리가 네게 줄 것이라곤 이렇듯 애틋한 마음뿐이란다. 엄마는 지금 병원에 누워 있고 담당의사는 치료가 불가능하다며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구나. 처음엔 많이 당황했고 화도 났고 슬펐다. 엄마도 많이 힘겨워했지. 하지만 엄마와 나는 이 모든 것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어차피 생성이 있으면 소멸이 있고 삶이 있으면 죽음이 있는 게 자연의 섭리가 아니더냐. 그래서 애비는 작은 계획을 세웠다. 네 엄마와 동행하기로 한 것이다. 너도 알다시피 엄마는 여리고 착해서 늘 겁이 많았잖아. 그래서 이 애비가 어디라도 함께 가주고 돌봐주어야 하겠기에 우리는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다. 나도 네 엄마 없이는 하루도 버틸 수 없는 사람이다. 이렇듯 절박한 애비의 심정을 네가 좀 이해해줬으면 싶다.
……
편지를 다 쓰고 나자 탈진상태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딸아이가 정말 미치도록 보고 싶었다. 이 편지를 받은 딸아이가 충격을 받을 거라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힘이 다 빠져버린 몸을 겨우 추슬러 딸아이의 편지를 봉하고, 이번엔 노인회 회장 박씨에게 간단히 편지를 썼다.
우리 내외의 장례를 간소하게 치러주고 화장해서 아들을 떠나보낸 바닷가에 뿌려주었으면 좋겠다는 내용을 적었다. 그리고 우리가 살던 집을 불우한 노인들을 위해 내놓으니 부디 좋은 곳에 써주기를 바란다는 내용과 세간도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으면 한다는 바람도 적었다. 어제 은행에서 모두 찾아온 돈에서 일부를 제외하고, 집문서와 인감과 함께 봉투에 넣고 박 노인의 주소를 적어 봉했다. 소박하게나마 우리의 장례를 치를 수 있는 비용이었다. 병원의 최 박사에게도 그 동안 정말 고마웠다는 인사와 이런 결정을 내려 죄송하다는 편지를 썼다. 이번엔 파출소에 편지를 썼다. 파출소장에게 우리 부부의 결정을 존중해달라는 내용과 함께 사후일지라도 우리 내외를 험하게 다루지 말아달라는 부탁도 함께 적었다. 이제 이 편지들은 월요일에 모두 받아볼 수 있을 것이다. --- p.166~169


준비한 약을 다 먹기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많은 양의 약을 먹은 아내는 부담스러웠는지 연신 트림을 해대었다. 그런 아내에게 안타까움이 느껴져 말없이 다가가 등을 쓸어 주었다. 잠시 후 겨우 진정이 된 아내를 자리에 눕히고 준비해 두었던 녹음테이프를 카세트에 넣고 틀었다.
“여보, 이 테이프 기억나?”
테이프 속에서는 아들의 어린시절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아내는 살며시 눈을 감고 소리를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귀 기울여 듣고 있었다. 아들이 만일 우리의 곁을 먼저 떠나지 않았다면 지금쯤 우리 부부에게 어여쁜 손자나 손녀를 선사해 주었을지 모른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의 동행도 다른 결과를 낳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동안 애써 테이프를 아내에게 숨겨왔지만 이제 잠시 후면 아들을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은 생각에 아내에게 들려주기로 한 것이다.
……
나는 테이프를 돌려 다시 틀어놓고는 아내의 곁에 누웠다. 약 기운 탓인지 머리가 몽롱해지고 잠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옆으로 돌아누워 아내를 가볍게 안아주고 여윈 아내의 손을 꼭 잡았다. 아내도 마주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그런 다음 아내의 귀에 대고 조용히 속삭였다.
“내 사랑,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
아내의 숨소리와 아들의 노랫소리가 점점 희미해져 갔다.
--- p.193~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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