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소프트웨어가 대세인가?


SW 중심 시대 도래
미래창조과학부는 최근 소프트웨어(Software, 이하 SW) 중심사회 구현을 위한 전략을 발표하였다. 미래 사회와 산업 환경에서는 소프트웨어가 차별화된 경쟁력의 중심 역할을 할 것이며, 국가적 생존과 번영 차원에서도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것이 될 것이다. 정부차원에서도 이를 깊이 인식하고 이에 대한 전략과 실행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러한 인식은 최근 몇 년 동안 급격하게 변화된 산업과 사회상의 변화와 함께 더불어 드러나는 일련의 다양한 유형의 사건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발생한 것이기도 하다.

[SW가 세상을 움직이고 변화시킨다]

“자동차는 이제 가솔린이 아니라 SW로 움직인다.”고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회장은 말했다. 이 회사는 수만 명의 회사원 중 절반 정도가 SW인력이라고 하며, 몇백만 라인 이상의 복잡한 SW를 설계-구현-관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미국 씨티은행(Citibank) 부사장은 “우리는 은행을 가장한 SW회사”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대표적 사례 외에도 거의 모든 산업분야가 SW에 의해 움직이는 경향을 볼 수 있다. 그리고 향후에 대부분의 다양한 스마트 기기들과 센서들은 소형컴퓨터에 내장된 SW의 도움을 받아 제어 및 모니터링될 것이다.

스티브잡스가 휴대폰에 고급 SW 기술과 앱스토어 서비스가 융합된 아이폰을 출시하게 되면서 인류의 역사는 아이폰 등장 이전과 이후의 세상으로 구분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른바 거의 모든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산업 생태계마저 바꾸어 놓은 스마트폰 세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그 후, 전통 휴대폰 시장의 최강자 노키아가 추락하고, 단말기 회사와 이동통신사 간의 주종관계가 변화했으며, 앱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제품과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다루는 신시장이 창출되고, 스마트폰 앱 이용이 일상 생활화되면서 큰 변혁이 이루어졌다. 그런데 이는 SW가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샤오미 테크(Xiaomi Tech)가 자체의 고급 SW기술을 기반으로 저가의 고성능 스마트폰을 출시하여 중국시장에서 삼성을 2위로 단시간에 밀어내버린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는데, 이 또한 SW기술을 핵심역량으로 한 시장경쟁력을 보여준 또 다른 사례라고 볼 수 있으며 그 밖에도 수많은 사례가 있다.

창의적 아이디어만으로도 창업 가능
SW분야는 창의적 아이디어만 있다면 최소한의 비용과 인력만으로도 쉽게 창업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실패를 하더라도 손실을 보는 비중이 작고, 쉽게 재도약이 가능하다. 그러나 성공을 하게 된다면 단기간에도 큰 부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예를 들어 올 초에 페이스북에 인수된 왓츠앱(WhatsApp)이라는 모바일 메신저앱 서비스 회사는 직원이 30명도 채 안 되는데도 20조원 가까운 가치를 인정받아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한 적이 있다.

최근에는 오픈소스SW 및 편리하고 강력한 개발환경이 확립되면서 저렴하게 쉽게 접속하는, 활용 가능한 고성능 컴퓨팅 환경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해서 사용이 가능하면서 다양한 SW요소 기술들을 잘 선택한 후, 이들을 적절히 융합해서 기능과 품질을 개선하고 창업을 하는 사례가 많이 늘고 있다. 정부가 추구하는 창조경제의 대표적인 산업분야가 SW산업 분야라고 볼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기도 하다.

SW기술과 산업과의 융합 중요성
SW 분야는 그 자체의 기술 발전이 빠르고, 산업 규모도 크면서 아울러 다른 기술 분야와 산업의 융합에 의한 공진화(co-evolution)를 돕는 촉매제 역할을 해서 이를 더욱 가속화하게 하는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리고 SW는 타산업과의 융합으로 생산성과 효율을 향상시키고, 제품의 부가가치를 질적으로 차원이 다른 제품으로 승화시켜주기 때문에 경쟁우위 확보를 위해서는 필수불가결의 수단이라 할 수 있겠다. SW는 이질적인 분야의 기술요소들을 용융하여 합체된 하나의 유기적으로 살아있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두뇌 역할을 하는 융합의 핵심 요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트렌드를 좇아서, 자동차, 조선, 전자제품 등의 제조업 경쟁력과 이들의 수출에만 주로 의존해왔던 우리 경제도 SW기술을 제품이나 서비스에 융합하여 부가가치를 혁신하는 방향으로 체질을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SW원천기술 자체의 경쟁력은 선진국에 많이 뒤처져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원천기술 개발에만 힘을 기울이기보다는 우리의 강점인 하드웨어(Hardware)나 서비스 기술에 SW기술을 융합하고자 하는 노력도 함께 기울여야 한다. 그리하여 기존의 경쟁우위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나 효율화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둘 필요도 있다고 본다.

이러한 융합기술 강점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 도메인의 응용분야와 융합하는 방향으로 기술과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하여 SW를 발굴하고 전개해나가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이것은 결론적으로 소프트웨어 기술과 산업과의 융합이 우리가 크게 의존해야 할 큰 방향 중의 하나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본다. 그리고 SW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다. 우리가 잘하지 못한다거나 우리 환경에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 등으로 회피하여 외국의 기술에만 의존하면 우리 산업은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을 새롭게 디자인·구현하는 SW융합 산업인재 육성의 중요성
앞서 언급했듯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이에 뜻을 같이하는 팀만 잘 구성된다면, 눈부시게 발전되었으면서도 저렴하고, 사용이 용이한 다양한 기술적 환경을 도구로 하여 그 아이디어를 쉽게 구현해볼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하였다. 즉, 가용한 부품형 SW 및 HW 기술들을 파악하고, 그 활용법을 잘 익혀서 3D프린터, 클라우드, 빅데이터, 웨어러블 기기, 초소형·고성능 컴퓨터 및 스마트 센서, 시스템SW, SW개발도구, 초고속 인터넷, IoT(사물인터넷), 지능형 인지 SW기술, 실감 UX(User Experience) 및 혼합현실 SW, 보안, 스마트 기기, 고속 무선통신 기술 등을 십분 활용하여 오케스트라처럼 멋진 하모니 작품을 만들어내는 역량이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우리도 이러한 기술과 세상의 급격한 변화를 관찰하고 분석하는 단계를 지나, 도전하고 행동하는 SW융합 인재를 많이 필요로 하게 되었다. 그들은 더 멋진 세상의 변화에 대한 스토리를 독창적이고 주도적으로 디자인하고, 직접 구현하는 것을 즐기며 그렇게 만든 것이 다른 사람들 역시 즐겁게 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싶어 하는 인재이다.

창의적 SW융합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미래의 우리나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쉽지는 않겠지만 피할 수 없는 중요한 일 중의 하나가 되었다. 인재가 자원인 우리로서는 창조경제 체제의 중추적 역할을 할, SW중심사회로 들어서기 위한 Action Plan의 첫 단추라고 할 수 있겠다.

창의적 SW융합 인재는 SW기술과 타 분야 기술, 산업, 문화, 예술, 휴먼 감성, 환경과의 융합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의 관점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할 줄 알고, 투자를 유치하거나 파트너쉽을 맺는 등 비즈니스를 플래닝하고 전개하여 수익성과 성장성을 지속가능하게 실현을 모색하는 전략적 사고와 비즈니스 스킬과 마인드까지 겸비하도록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왜, 우리는 실리콘밸리로 가는가?

이러한 SW융합 인재 교육의 중요성의 인식하에, 고려대학교 정보대학의 SW기술과 산업 융합전공에서는 미래창조과학부와 산하의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서 지원하는 SW 대학교육 특성화 사업을 현재 수행하고 있다.

본 전공은 글로벌 창업기업가 마인드셋(Mindset)을 갖춘 SW산업의 리더급 인재 양성을 교육 목표로 CEO(chief executive officer, 최고경영자)트랙과 CTO(chief technology officer, 최고기술경영자)트랙 두 가지 세부 커리큘럼을 마련하고 있다.

더 자세히는, 이러한 교육 목표를 위해 SW기반기술 교과목은 물론이고, 해외 유수 대학의 계절학기 과목 수강(기술경영, 마케팅, 영어 등)과 국내외 SW기업체 현장실습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적재산권법뿐 아니라 본 책에서 다루는 실리콘밸리 단기연수를 교육 커리큘럼에 포함하고 있다.

왜, 창업기업가 마인드셋 교육인가?
SW융합 인재에게는 SW기술과 인문적 소양이나 타 산업 도메인에 대한 지식뿐 아니라, 이러한 것들을 잘 엮어서 궁극적으로는 사용자에게 가격보다 가치가 더 큰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비용은 가격보다 작게 유지할 수 있는 비즈니스 성공부등식 “비용 [ 가격 [ 가치”를 추구하는 비즈니스 마인드가 필요하다.
비즈니스 마인드란 사용자가 추구하는 가치, 비즈니스 가치, 기술의 성숙도의 세 가지가 모두 충족되도록 모든 책임과 권한을 가지고 비즈니스 플래닝과 그 전개과정을 모두 주도적이고 전략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감각, 지식, 의지 등이 갖춰진 것을 말한다. 이것은 성공한 창업기업가의 주인의식과도 상통한다고 본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제품이나 서비스의 지속적인 제공을 통해 세상을 멋지고,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변하게 하고자 하는 Big Picture를 그려볼 수 있는 상상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우리 사회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것이다.

모든 창업기업가가 이러한 교육을 받아서 성공하였다거나 이런 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지 않았다고 실패한 것은 아니므로 이것이 성공을 위한 충분조건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는 분명 성공에 큰 도움을 주는 요소로 작용을 할 것으로 믿기 때문에 본 전공에서는 학생들에게 기본적으로 창업기업가 마인드셋 함양에 관련된 교육을 하고 있다.

창업기업가 마인드셋을 교육한다고 해서 본 전공의 모든 학생들이 창업을 하기를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취업하여 조직의 일원으로 일하더라도 언제든지 자신의 자리에서 좋은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하고,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조직을 위하거나 창업을 위한 비즈니스를 전개할 수 있는 기본 소양과 감각, 식견 등을 갖게 하고자 하는 것이다. SW인력은 다른 분야와 달리 항상 이러한 가능성이 더 많이 열려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러한 마인드셋을 교육받거나 경험하게 된 학생은 취업을 하게 되더라도 조직에서 주인의식과 책임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발현하여 리더로 성장할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게 될 것이다.

왜, 글로벌이며 실리콘밸리에서 배우는가?
국내 SW시장의 규모는 상대적으로 매우 작고 여러 가지 특수한 제약이 있어 창업기업들을 대체적으로 매우 열악한 상황으로까지 몰리게 할 수 있는 문제점이 있다. 이런 연유로 SW관련 창업을 꺼리는 경향이 발생하게 되었다. 그런 사정 때문인지 세계의 산업이 SW주도적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임에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서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이 국내 분위기다. 그러나 가능성을 발견했다 하더라도 대체로는 한국인들은 영어 및 문화적 습관의 장벽 등으로 도전조차 하지 않은 경향도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젊고, 의욕과 패기 넘치고, 우수한 두뇌를 가진 젊은 인재에게 힘들지만 좀 더 빨리 글로벌 비즈니스 감각과 다양한 소양교육을 하여 도전의욕과 자신감을 갖게 한다면 글로벌진출이나 국내에서의 사업성공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하여 글로벌 수준의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이러한 판단 하에, 본 전공의 교육과정의 하나로 포함된 실리콘밸리 단기연수는 학생들에게 벤처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직접 경험하게 하고, 관련 교육을 받게 하여 글로벌 창업기업가 마인드셋에 대한 의식의 필요성을 더 강하게 느끼고, 눈뜨게 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물론, 실리콘밸리를 모방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수많은 성공스토리를 양산하고 있는 그곳의 인재들은 과연 어떻게 노력하며 어떻게 해서 성공하고 있는가를 느껴보자는 것이다. 그러한 체험 없이 우리만의 방식을 고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그곳에서 보고 느낀 것을 참고하여 우리들의 방식으로 새롭게 다듬어나가고자 하는 것이 주목적이라 할 수 있겠다.


왜, 연수 경험을 공유하고자 하는가?

짧은 기간이었지만 실리콘밸리 연수를 통해 받은 자극이 너무 강렬하였고, 삶의 목표 또는 태도가 달라졌다고 할 정도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웠다고 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그곳에서 학생들이 느낀 바를 각자 여행기처럼 작성해서 제출하는 것만으로는 아쉬웠다. 좀 더 이것을 종합 정리하여 매년 다듬어 나가면서 지속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과 여러 가지 유형의 목적으로 공유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되었다.

끝으로, 이책은 실리콘밸리에 대해 궁금한 점들을 FAQ(Frequently-Asked-Questions)과 답변을 포함하여 좀 더 깊이 있고 다양하게 구성하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오랫동안 실리콘밸리를 체험한 분석가들 수준의 분석 리포트를 작성하고자 하는 것은 아님을 강조하고자 한다. 초보자인 학생의 관점에서 무엇을 견문하고 강하게 느끼고 왔고, 이후 우리에게 어떤 변화를 주었는가를 정리한 것임을 이해해주기 바란다. 보다 전문적인 관점에서 실리콘밸리를 분석한 책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정글의 법칙”(빅터W.황, 그렉호로윗 저. 권중헌, 차두원 옮김)을 일독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주커버그 (Mark Zuckerberg, Facebook 창업자) 등 실리콘밸리 영웅들을 능가하는 우리나라 대학 캠퍼스 출신의 소프트웨어 업계의 젊은 영웅들이 연이어 등장하기를 바란다.

이 책은 소프트웨어를 전공한 국내 대학생들이 미국 실리콘밸리 현장에서 보고 느낀 것을 바탕으로 창업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삶의 목표가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비록 짧은 연수기간이었지만, 실리콘밸리 연수를 계기로 많은 학생들이 창업을 하였고,
국내가 아닌 벤처의 산실인 실리콘밸리에서도 창업을 하여 당당히 글로벌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는 학생들이 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
앞으로도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서 지원하고 있는 SW대학교육 특성화 사업을 통해 소프트웨어 중심사회, 창조경제를 구현하기 위한 씨앗이 곳곳에 퍼져나가 열매를 맺기를 기원한다.
---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박 수 용 원장

이 책은 진로와 취업 등을 고민하며 방황하던 다양한 전공의 대학생들이 소프트웨어를 제 2전공으로 택하여, 단체로 실리콘밸리 연수를 다녀와서 꿈과 갈 길을 다시 찾아내고 캠퍼스 생활에 보람을 찾는 변모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미래를 고민하는 대학생들과 소프트웨어 교육 관련된 분야에 계신 분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 고려대학교 정보대학 유 혁 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