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싱글몰트 위스키를 향미에 따라 비교하고 분류하려고 시도하는 최초의 책이다. 첫 번째 판본에서는 위스키의 주된 12가지 향미의 항목과 그에 대한 점수표로 구성된 ‘향미 분류’를 제시했다. 이는 감각을 분석해 싱글몰트위스키를 객관적 · 과학적으로 분류하고 비교하려는 시도였다.
이번 개정판은 초판에서 다룬 ‘위스키 향미 분류’의 개념을 확장했다. 먼저, 싱글몰트위스키를 생산하는 영국 본토와 아일랜드의 증류소에 대한 내용을 추가했다. 둘째로, 각각의 증류소를 대표하는 몰트위스키를 하나 선정하여 평가했다. 세 번째로, 이를 기반으로 현존하는 250개 위스키를 포괄하는 몰트 향미 분류표(MFI)를 개정하였다. 또 판본을 개정함에 따라 위스키의 향미를 비교 · 분석하기 위해 개발한 컴퓨터 프로그램인 ‘위스키 분석Whisky Analyst’도 개정하였다.
---p.6 〈머리말〉
이 책은 자기 주장이 강하다.
‘입문용 취미실용서’는 쉽고 가벼우며 객관적일수록 읽기 편하다. 하지만 ‘전문적인 취미실용서’는 복잡하고 무거우며, 주장이 강할수록 흥미롭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는 많은 위스키 애호가들을 자극할 만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한다. ‘흔히 사용되는 싱글몰트위스키의 지역 구분은 사실상 허구나 다름없다’ ‘위스키의 맛은 통계학적 방법으로 분석/유형화될 수 있다.’라는 말을 직설적으로 주장하며, ‘전통적인 위스키 제작 방식이 〈과학적인〉 측면에서 현대적인 위스키 제작 방식보다 우월하다’ ‘사실 싱글몰트위스키는 이름에서 강조하는 〈몰트만을 사용해서 맛을 내는 증류주〉라기보다는 피트, 발효 방법, 숙성과정, 저장고 등의 다채로운 기술과 재료를 내서 만들어내는 복잡한 위스키다’라는 이야기를 영국식 위트를 곁들여 다양한 문장으로 주장한다.
---p.11 〈역자 서문〉
일반적으로 여운이 긴 위스키일수록 미식가들의 평가를 높게 받는다.몰트위스키를 처음 마시는 사람들은 주로 식전주로 마실 만한 가벼운 위스키를 선호한다. 어느 정도 견문을 쌓은 사람들은 깊고 복잡하며 균형 잡힌 위스키를 선호한다. 위스키의 다양한 평점은 주로 이러한 미식가들이 만들었는데, 균형감, 깊이, 여운이 점수의 주요 근거가 된다. 그렇기에 이러한 평점은 위스키를 처음 접하는 이들의 관점과 다를 수 있다. 균형 잡힌 위스키의 경우 확실한 한 가지 향미를 가지기보다는 다양한 향미가 마치 양파껍질처럼 켜켜이 쌓여 있어 복잡한 느낌을 준다. 위스키 저술가들이 위스키를 묘사할 때 색, 향, 혀에 닿는 느낌, 여운 순서로 쓰는 이유는 이것이 위스키를 시음하는 일반적 순서이기 때문이다.
---p.78 〈위스키 시음〉
새로운 위스키의 스타일과 향미 유형을 분석해 그 위스키를 다른 위스키와 함께 유형화할 수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게 도와주는 컴퓨터프로그램인 ‘위스키 애널리스트’가 개발되었다. 이는 DNA 동형성 파악과 유사한 메커니즘을 사용하여 싱글몰트위스키의 관능 자료를 기반으로 위스키를 분류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 사용자는 12개 향미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강도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새 몰트위스키의 향미 프로필을 입력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2억 4,000만 종류가 넘는 다양한 향미 프로필을 구분할 수 있게 해준다.
---p.page 84 〈위스키 애널리스트〉
토미 듀어의 기지는 전설적이다. ‘듀어리즘’이라고도 하는 그의 짧은 명언을 한번 감상해보자. “혁신? 우리는 낡은 것을 선호합니다. 적어도 그게 위스키라면 말이죠.” “세월 속에 남겨진 발자국은 가만히 앉아서 그려낸 게 아닙니다.” “정신은 낙하산과 똑같죠. 열리고 펼쳐져야 제대로 기능합니다.”
---p.96 〈아버펠디〉
브랜드센터에는 6개 언어로 번역된 동영상과 가이드 투어, 위스키 시음 등의 프로그램 이 준비되어 있다. 방문자들은 직접 자신만의 글렌피딕 위스키를 병 입하고 봉인하며 라벨을 붙여볼 수도 있다. 방문자센터 숍에는 재고가 충분히 준비되어 있다. 카페테리아에는 간단한 안주와 음료가 준비되어 있으며, 바에는 훌륭한 바텐더들이 대기하고 있다. 위스키 애호가라면 일생에 한 번은 들러볼 만한 곳이다.
---p.270 〈글렌피딕〉
증류소를 배회하는 유령의 목격담이 많다. 이 목격담에 등장하는 유령은 언제나 동일하다. 흰 셔츠와 발목에 끈이 달린 바지를 입고 있는, 백발에 구레나룻을 기른 유령이다. 증류소에서 근무했던 몰트 관리인이 아닐까 추정되었는데, 1902년 몰트 처리소에서 유령의 것으로 보이는 시신이 발견되었다.
---p.293 〈글렌킨치〉
교회 직원이었던 마그네스 언슨 은 자기가 만든 위스키를 관이나 설교단 속에 숨겨두었다. 알프레드 바너드의 기록에 따르면, 언슨은 다양한 방법으로 위스키를 감추었 다고 한다. 그는 위스키를 상여 속에 감추고는 “천연두 환자의 시신 이 들어 있는 상여입니다”라고 말해 징세원의 눈을 피한 적도 있다.
---p.337 〈하이랜드파크 〉
스트라스아일라는 ‘시바스 리갈의 고향’이다. 증류액은 주로 시바 스 리갈의 원액으로 사용된다. 12세기 도미니크회 수도사들의 수원 이었던 브룸힐 샘의 물을 사용하며, 피트 처리되지 않은 보리를 주문해서 쓴다.
---p.454 〈스트라스아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