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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여신 1

바람의 여신 1

노원 | 신원문화사 | 2000년 07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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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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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0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87쪽 | 153*224*30mm
ISBN13 9788935907069
ISBN10 8935907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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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노원
연세대 영문과 수학. 1988년 장편 추리소설 『위험한 외출』로 한국 추리문학대상 수상. 현재 한국추리작가협회 부회장.

주요 작품으로는 『배신의 계절』『금지된 밀월』『적과의 동침』『야간법정』『3호 형사』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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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도일 경위! 그는 어김없이 나의 백마탄 기사였다. 하지만 그는 엉뚱한데서 그의 공주를 찾으려 했다. 그런데 어떤 사내가 속삭거렸는지 내가 아파트를 받은 사실이 신문에 났다. 그것도 우리나라에서 최고 발행부수를 자랑한다고 떠벌이는 신문에 박스기사로 났다. 그 기사는 어떤 기사보다도 눈에 잘 띄었는데, 나를 신랄하게 꼬집은 기사였다. 경찰관이 그 본분을 다하면 됐지, 아파트는 왠 아파트냐는 것이었다. 기사의 파급효과는 뜻밖에도 컸다. 재벌한테서 무얼 받는다는 것 자체가 세인의 인상을 나쁘게 하는 요인인 데다가 거리의 치안도 변변히 다스리지 못하던 경찰관이 겨우 한 건 올렸다고 해서 과분한 보상을 덥석 받는다는 것은 아니꼬운 일이라면서, 나에 대한 여론은 급속히 차가워지기 시작했다.
--- p.199
나는 나도 모르게 마음 속으로 외쳤다. 좋은 가수와 좋은 노래, 좋은 태도의 청중 …. 그리고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그러나 나의 흥분도 환희도 오래가지 못했다. 조수빈이 노래하다가 갑자기 쓰러졌기 때문이었다. 심장마비라도 일으킨 사람처럼 가슴팎을 부여안고 비틀거리더니 나무토막 쓰러지듯 쓰러지는 것이 아닌가.

'마이크 감전에 의한 쇼크!'

나는 일순 이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다음 순간 어둠 속에서 화살이 날아와 조수빈의 가슴에 꽂혔다는 느낌이 보다 강했다. 그것은 한순간 정광석화처럼 나의 뇌리를 스친 상념이었다. 아니, 조수빈을 뚫어지게 바라보던 모두의 상념일 것이다.

'운명의 화살!'

누군가가 조수빈의 운명을 견냥해서 시위를 당긴 것이 분명했다. 모두가 잠시 여원히 허물어질 것 같지 않은 정적 속에 휩싸였다. 그 정적은 영겁의 세월까지 이어질 듯이 보였다.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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