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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00년 08월 31일 |
|---|---|
| 쪽수, 무게, 크기 | 287쪽 | 148*210*20mm |
| ISBN13 | 9788985235396 |
| ISBN10 | 8985235397 |
뭉치 2
최건수 저
|
맑은소리(동반인)
|
2000년 08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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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최건수
1952년 충남 유성 출생. 대학에서 잠시 미술을 전공하다 중도포기하고 KBS 7기 방송작가와 잡지사의 프리랜서 등을 거쳐 전업 소설가의 길로 들어섰다.
이 작품은 그가 7년여에 걸친 정밀한 취재를 바탕으로 한 실명소설로 원제는 '임삐용의 천국'이다.
이 작품은 그가 7년여에 걸친 정밀한 취재를 바탕으로 한 실명소설로 원제는 '임삐용의 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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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답을 하고 나서 그가 시키지도 않은 내 더러운 삶의 얘기를 띄엄띄엄 풀어놓았다. 아버지 문제로 시작하여 어머니에 의해 서울역에 버려지던 얘기, 그리고 형무소에서 우연찮게 배상길 목사를 만난 것과 이천석 목사의 간증기를 읽게 되기까지의 경위는 물론, 18년 만에 만난 어머니의 뻔뻔스러움에 분노하여 곧장 이리로 오게 된 얘기까지 대강, 그러나 한군데도 빼지 않고 모두 얘기해 주었다.
내딴엔 그것은 같은 밑바닥 출신으로서의 동질감을 형성시켜 보려는 일종의 암시이며 작전이기도 한 것이었다. 나의 제법 긴 얘기를 이천석 목사는 시선을 내리깐 채 묵묵히 듣고 있었다.
얘기가 다 끝나자 정작 놀라워하는 것은 다섯 학생들이었다. 특히 수원가지 나왔다가 다시 잡힌 선감도 탈출 애기와 양형사를 만난 경위, 그리고 어머니의 무책임한 태도 등에 이르러서는 숫제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얘기가 다 끝났어도 이천석 목사는 계속 침묵으로만 일관하고 있었다. 그 오랜 침묵이 답답하여 내가 먼저 물었다.
"목사님, 진짜 하나님이 계신 겁니까? 그렇다면 자기가 만든 자식이 그처럼 억울하고 비참함 운명을 살 때 하나님은 도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었단 말입니까?"
그러자 비로소 이천석 목사는 느릿느릿 입을 열었다. 그건 아까보다도 더욱 엉뚱한 소리였다.
"골짜기로 들어가시오"
"예?"
내딴엔 그것은 같은 밑바닥 출신으로서의 동질감을 형성시켜 보려는 일종의 암시이며 작전이기도 한 것이었다. 나의 제법 긴 얘기를 이천석 목사는 시선을 내리깐 채 묵묵히 듣고 있었다.
얘기가 다 끝나자 정작 놀라워하는 것은 다섯 학생들이었다. 특히 수원가지 나왔다가 다시 잡힌 선감도 탈출 애기와 양형사를 만난 경위, 그리고 어머니의 무책임한 태도 등에 이르러서는 숫제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얘기가 다 끝났어도 이천석 목사는 계속 침묵으로만 일관하고 있었다. 그 오랜 침묵이 답답하여 내가 먼저 물었다.
"목사님, 진짜 하나님이 계신 겁니까? 그렇다면 자기가 만든 자식이 그처럼 억울하고 비참함 운명을 살 때 하나님은 도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었단 말입니까?"
그러자 비로소 이천석 목사는 느릿느릿 입을 열었다. 그건 아까보다도 더욱 엉뚱한 소리였다.
"골짜기로 들어가시오"
"예?"
--- p. 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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