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실전 ‘칼리 & 아르니스’(Kali & Arnis)를 시작하면서…
우리는 하루가 멀다 하고 각종 강력 범죄가 발생하는 현대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가 2013년 범죄 통계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13년 총 범죄 건수는 185만 건으로, 2012년보다 3.5% 증가했습니다. 추계인구 10만 명당 발생 범죄를 나타내는 범죄 발생비는 2012년 3586건에서 2013년 3698건으로 3.1% 늘었습니다.
범죄가 증가하는데다 그 규모나 방법도 점차 흉악화·흉포화 되고 있어, 국민들은 물론이고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 및 경호·보안 요원들도 인명 피해를 입고 있으며, 이로 인한 사회 및 경제적 손실은 커져가고 있습니다.
이런 사회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은 자기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야 하는 상황에 처했을 때, 무엇을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한 번쯤 고민해 봤을 것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 번쯤 배워 봤을 법한 기존의 무술로는 지금의 흉악해진 흉기 범죄에 대응하기란 어려움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더욱이 경찰과 경호·보안업계 종사하는 요원 분들의 경우도 흉기를 든 현행범과 마주친 상황이라면 자신을 보호하면서 삼단봉이나 바톤(Baton) 등으로 제압하는 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일반적인 체력단련과 현행범의 흉기 사용을 전제로 하지 않은 격투술이나 삼단봉 사용법만으로는 관련 업계 종사자분들의 부상 비율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고, 범인 검거율과 작전 수행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이는 국가적으로나 피해 당사자인 시민, 경찰관 및 경호, 경비, 보안 요원들은 물론이고 그들의 가족들에게까지 간접적인 피해와 손실을 야기하게 됩니다.
또한 현대적인 군 작전 전술인(CQC) 근접 격투전에서 필수적인 나이프 파이팅과 근접 격투술 등도 전투의 승리와 병사들의 생존을 위해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13년 여름, 제가 ‘아르니스’를 지도하는 체육관에 출판사 관계자분들이 방문했습니다. 아르니스에 대한 책 출판을 의뢰했고, 여러 번의 심사숙고 끝에 ?모두를 위한 아르니스?책을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현재는 수많은 무술들이 과거로부터 전해 내려오고 있으며, 또 새로운 무술들이 생겨나는 그야말로 ‘무술의 홍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자신을 위해 어떤 무술을 배워야 할지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구태의연하며 억지스럽고 부자연스러운 기술들을 나열한 그런 무술 서적이 아니라 효과적이고도 실질적인 자기 방어 기술들을 제대로 알려보자는 열망이 책을 쓰게 된 직접적인 동기가 됐습니다.
칼리(Kali) 또는 아르니스(Arnis), 에스크리마(Eskrima) 라는 이름을 들어본 독자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이 무술이 사용되는 영화 제목을 얘기하면 그제야 비로소 “아! 그 무술”이라고 말하는 정도입니다. 이런 현실도 유파를 떠나 본 교재를 집필하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필자는 청소년 때부터 20년이 넘게 공수도 등의 무술과 군 무술교관 등 실전 무술을 수련해 왔으나 마음 한 편에서는 ‘만일 칼이나 흉기를 들고 있는 상대와 대적한다면 흔히 알려진 호신술로 효과적으로 그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을까?’살이 터치고 피가 튀며 뼈가 부서지는 거친 실전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그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는가? 라는 의문을 끊임없이 되새겨 왔습니다.
그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다 보니 동남아시아 국가들로 눈을 돌리게 됐고, 결국 해답은 ‘아르니스’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아르니스’ 라는 무술은 다른 아시아 무술과는 달리 태생부터 무기술이 기본으로 이뤄져 있고, 일명 ‘스트리트 파이팅’에 최적화되고 발전되어온 무술입니다.
지역 특성상 한 손으로 사용하는 무기술이 발달돼 왔고, 그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나이프(knife) 및 흉기(deadly weapon)등에 대적할 수 있는 기술들이 계속 계발되고 진화하고 있으며, 이런 실전성으로 전세계 군부대와 특수부대, 경찰, 사법기관, 보안업체, 민간(여성) 호신술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필자는 필리핀 세부(Cebu)로 향하게 되었고. 세계적인 메이저 아르니스 그룹인 발렌타웍 그룹과 라푼티 그룹을 찾아가 수련했고, 엄격한 테스트를 통해 지도자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아르니스는 제 삶에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으며, 저의 일부분이 됐습니다.
필자는 이제 제가 수련한 발렌타웍·라푼티 아르니스, 공수도와 권법을 기반으로 맨손에 대항하는 맨손 공격 및 방어법, 나이프(Knife) 및 각종 흉기(deadly weapon)에 대한 자기 방어(Self-Defense)법과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제압(Locking) 기술들을 국내에 보급하고자 합니다.
본 교재는 한국 최초의 칼리 &아르니스 교재입니다.
그런 만큼 이 한 권의 책에 최대한 많은 기술을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총 16개의 챕터로 구성돼 있으며, 기본부터 중급 기술까지 수록돼 있습니다.
본 교재를 통해
자기방어가 필요한 분에게는 호신술로,
아르니스를 시작하는 분들에게는 입문자용 지침서로서,
아르니스 지도자를 준비하고 있는 분들에게는 제 경험이 하나의 안내서로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남녀노소 모든 분들이
칼리 & 아르니스를 쉽게 접하고 이해하며,
즐겁게 수련하고 행복하기를 바라며,
제목처럼 “모두를 위한 칼리 & 아르니스” 가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GUTS!!
“Who Dares Wins” 용기 있는 자가 승리한다.
2014 년 10월
한국 아르니스 협회 회장 전성용
--- 서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