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편 왕의 명령에 의해서
제1부 인류의 영원한 과거가 인간을 보여 준다 1. 클랜찰리 경 2. 데이비드 더리모이어 경 3. 여공작 조시안 4. 마기스테르 엘레간티아룸 5. 여왕 앤 6. 바킬페드로 7. 바킬페드로, 굴착 작업을 시작하다 8. 사자 9. 증오하는 것은 사랑하는 것만큼 강하다 10. 인간이 투명하다면 보일 타오르는 불꽃 11. 바킬페드로, 매복하다 12.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그리고 영국 제2부 그윈플레인과 데아 1. 우리가 아직까지 그 행위밖에 보지 못한 자의 얼굴 2. 데아 3. 오쿨로스 논 하베트, 에트 비데트 4. 어울리는 연인들 5. 어둠 속의 푸른빛 6. 교사 우르수스, 그리고 보호자 우르수스 7. 실명이 통찰력을 일깨워 준다 8. 행복뿐만 아니라, 번영도 9. 센스없는 사람들이 시(詩)라고 부르는 기괴한 언동 10. 모든 사물과 모든 인간들에서 벗어난 자의 시선 11. 그윈플레인은 정의를, 우르수스는 진실을 12. 시인 우르수스가 철학자 우르수스를 인도하다 제3부 균열의 시작 1. 태드캐스터 여인숙 2. 야외에서의 웅변 3. 행인이 다시 나타나는 곳 4. 증오 속에서 적들은 형제가 된다 5. 와펀테이크 6. 고양이들에게 심문받는 생쥐 7. 동전들에 금화가 섞인 까닭 8. 중독의 징후 9. 아비수스 아비숨 보카트 제4부 지하 고문실 1. 그윈플레인 성자에게 다가온 유혹 2. 즐거움에서 심각함까지 3. 렉스, 렉스, 펙스 4. 우르수스, 경찰을 염탐하다 5. 위험한 장소 6. 옛 가발 아래에는 어떤 사법관들이 있었나 7. 전율 8. 통탄 |
저빅토르 위고
관심작가 알림신청Victor Marie Hu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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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처절한 인간, 웃는 남자
전대미문의 얼굴로 우리를 유혹하다 웃는 남자는 늘 입이 귀에 걸려 있다. 슬픔도, 아픔도, 화가 나도 그는 웃음을 멈출 수 없다. 입의 양쪽 가장자리가 찢어져 영원히 지워지지 않은 미소를 가진 채 살아가야 하는 세상에서 가장 처절한 인간이 바로 웃는 남자이다. 웃음을 강요받아야 하고, 미소를 늘 달고 살아야 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웃는 남자》의 귀엔플랜은 우리에게 웃음과 삶을 연결 지어 반추하게 한다. 이 작품의 저자 빅토르 위고는 17세기 영국에서 실제로 존재한 어린이 인신매매단 ‘콤프라치코스’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다. 당시 귀족들 사이에서는 기이하게 생겼거나 기형의 신체를 가진 아이들을 몸종이나 광대로 만들어 곁에 두는 게 유행이었다고 한다. 멀쩡한 아이들까지 귀족에게 팔아넘기려고 한 콤프라치코스의 만행 중에 하나가 칼로 미소를 만들어 낸 것이다. 콤프라치코스의 만행이 만든 웃음으로 인해 귀엔플랜은 평생 전대미문의 얼굴을 가진 채 사람들을 웃기는 광대로 살아간다. 웃으며 사람들을 웃겨야 하는 귀엔플랜. 그는 진정으로 웃는 것이 아니다. 그의 얼굴만 웃고 있었다. 그의 생각은 웃지 않았다. 이 얼마나 그로테스크한 웃음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의 웃음에 유혹당한다. 21세기, 그가 환생하여 곳곳의 거리에서 우리를 붙잡고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이나 은행, 음식점, 매일 지나치게 되는 계산대와 거의 모든 공공기관 창구에 최선을 다해 웃고 있는 여러 귀엔플랜이 있다. 힘들고 버겁지만 벗어날 수 없는 처절한 현실을 수많은 귀엔플랜은 견디고 있다. 분명한 것은 악마인 듯, 천사인 듯, 알 수 없는 웃음을 가졌지만 귀엔플랜들은 인간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지금 누군가에게 웃음을 선물하고 위안을 건네며 도움을 준다. 작품 속 귀엔플랜이 눈먼 데아에게 그런 존재였듯이 오늘날 현실 속 귀엔플랜들이 그렇다. “데아에게 귀엔플랜은 구원자이자, 위안이었다. 눈먼 미로에서 헤매는 그녀의 손을 잡아 주고, 삶을 해방시켜 준 이였다. 귀엔플랜은 형제요, 친구요, 안내자요, 버팀목이었다. 귀엔플랜은 천상을 닮은 이이자, 빛나는 날개가 달린 어깨였다. 다른 이들은 그 어깨에서 괴물을 보았지만, 그녀는 천사를 보았다. 눈이 먼 데아는, 영혼을 알아볼 수 있었으므로.” _본문에서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가장 완성도 높은 숨은 명작《웃는 남자》를 만나 보자. 과연 작품 속 귀엔플랜만이 ‘웃으며 사는 남자’인가. 현대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역시 그처럼 ‘웃는 게 웃는 게 아니거나’ 반대로 ‘웃고 싶지 않아도 웃어야’ 할 때가 많다. 자신의 의지대로 조절할 수 없는 미소를 가진 한 광대 남자의 모습에서 처량하게 삶에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는 ‘나 자신’을 들여다보자. 그리고 오늘만큼은 진정으로 웃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