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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노비열전

조선노비열전

: 가혹한 신분제도의 올가미에서 몸부림친 사람들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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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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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년 1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16쪽 | 620g | 153*224*27mm
ISBN13 9788997918140
ISBN10 8997918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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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역대 위정자들은 자신들의 시스템에 순응하여 아첨하고 타협하는 사람들에게는 달콤한 꿀을, 질문하고 반대하는 사람들에게는 무자비한 응징을 가했다. 겉으로는 위민정치를 내세웠지만 실상은 폭압적인 공포정치를 바탕으로 이 양반 저 양반들이 오백년 내내 그들만의 태평성대를 누렸던 것이다.
그렇다면 민주주의가 정착되었다는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어떤가? 남해 캄캄한 물속에 생떼 같은 자식을 묻은 어버이들은 진실의 문을 열어달라며 끼니를 닫는데, 사람들은 몇 백 년 전 그 바다의 영광스런 승리에만 눈 비빈다. 부조리한 세월의 도가니 속에서 우리네 자식들이 그렇게 멍들고 피 흘리는데 가만히 있으라, 그저 가만히 있으면 안전하다고 속삭인다. 굴종하는 이들의 천국, 저항하는 이들의 지옥, 대체 온고지신(溫故知新)의 한국사는 어디에 있는 걸까. --- p.6~7

조선의 경우 역시 종교와 철학이 노예제도를 수용했고 경제 여건과 사회적 의식 변화에 따라 노예의 증감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서양의 노예제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 게다가 조선의 위정자들은 종주국 원(元)의 조롱을 받으면서도 꿋꿋하게 노비제도를 고수했던 고려 귀족들처럼 구태의연한 노비제도를 개선하기보다는 개악을 통하여 부를 확대하기까지 했다. 실로 조선이란 나라는 예를 하늘처럼 받드는 동방예의지국인 동시에 동족을 노예로 부렸던 동방노예지국에 다름 아니었다. --- p.12~13

《춘향전》의 암행어사 이몽룡이 탄식했던 것처럼 양반들의 잔칫상에서 촛농이 떨어질 때 백성들의 눈물이 떨어지고, 기생들의 노랫소리 높은 곳에 백성들의 원망소리 또한 높았다. 그 덕에 신분상 천민이지만 수탈의 대상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는 월급쟁이 공노비는 일약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궁지에 몰린 양민들은 딸자식을 공노비에게 시집보내기 위해 줄을 섰다. 양난 이후 고삐를 놓쳐버린 행정체계가 조선의 강고했던 신분제도를 뒤흔들었던 것이다. --- p.122

그 후 태종은 장차 세종이 외척에게 휘둘릴 것을 염려하여 영의정부사에 오른 장인 심온을 처형하고 장모 안 씨를 의정부의 여종으로 내쳤다. 그렇게 청송 심 씨 가문을 멸문시키는 과정에서 태종의 집사 노릇을 했던 박은이 애꿎은 욕을 먹었다. 이때의 참화로 오늘날까지 청송 심 씨와 밀양 박 씨는 혼인하지 않는다고 한다. 당시 조정 중신들이 소헌왕후 심 씨의 폐출까지 논의하자 태종은 눈을 부라렸다.
“내가 새 며느리를 들여 또 다시 그 집안을 박살내라는 말이냐?”
그 말에 대신들의 목이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다. 만일 자기 자식을 중전으로 들여보냈다가는 여흥 민 씨 일문이나 청송 심 씨 일문처럼 태종의 철권을 피할 수 없을 것이었다. 집안이 멸문된 상황에서 죄인의 딸로 전락한 소헌왕후 심 씨의 당시 심정이 어떠했을까. --- p.220

조선 중기에 발생한 임진왜란은 국가나 백성들에게는 일대 재앙이었지만 최하층 노비들에게는 구원의 나팔소리였다. 1592년(선조 25) 봄 일본군이 북상하면서 선조가 궁궐을 떠나자 노비와 피난민들은 장예원과 형조를 습격하여 노비문서를 모두 불태웠다. 그 때문에 자유의 몸이 된 노비들은 군대에 들어가 신분을 확실히 세탁하거나 타향으로 도망쳐 살았다. --- p.282

특권을 누린 반인들이었지만 일반의 차별과 천시에서는 자유롭지 못했다. 한양의 백성들은 그들을 백정이라 여기고 상종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맞서 반인들은 외부인들과 친교, 결혼 등 일체의 사회적 관계를 맺지 않았다. 그들은 매우 사치스러운 복색과 호협한 기질, 폭력적인 성향이 있었는데, 말투도 개성 사람들과 유사했다고 한다.
갑오개혁으로 신분제가 사라진 뒤에도 백정이란 멍에를 등에 지고 살아가야 했던 반인들은 자식들에게 천역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교육 사업에 전력을 기울였다. 외부 학교에서 아이들을 받아주지 않자 돈을 모아 1910년 1월 25일 혜화동에 보통학교 과정의 사립 숭정학교를 세우기까지 했다. 이 학교는 훗날 공립 혜화초등학교로 바뀌었는데 명문 경기중학교 진학률이 전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였다. --- p.373~374

조선의 위정자들은 고대로부터 내려온 비인간적인 노비제도를 개선하기는커녕 오히려 강화함으로써 민족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부채질했다. 한데 기자가 가져다주었다는 멋진 선물은 도덕과 질서로 포장되어 오늘날까지 특권과 서열을 당연시하는 풍조를 낳았다. 황희 정승이 노비의 자식들과 정답게 어울렸다는 전설, 명장 유극량이 옛 상전 홍섬의 은혜를 입어 면천된 뒤 나라에 충절을 바치다 순절했다는 등의 영웅담은 상명하복을 합리화하기 위한 교묘한 복선에 지나지 않는다. 그들은 고매한 정치나 학문 외에는 모든 것을 양민과 노비에게 전가하고 유유자적하면서 자신들만의 태평성대를 노래하지 않았던가. 험하게 말하면 그들은 평생 공짜 밥을 먹으면서 공짜 철학을 읊조렸던 것이다. --- p.407~408

그처럼 꿀맛 같은 세월을 따라 서양이 밀려왔고 섬나라의 총칼이 훑고 지나갔으며 해방과 동족간의 전쟁이 이어졌다. 난데없는 군화발이 도시를 휩쓸더니 국가 부도 사태까지 스쳐 지나갔다. 그런 공포의 시대를 거쳐 애플과 삼성, 도요타와 현대가 경쟁하는 오늘에 이르러서도 우리들은 아직 노비다. 온갖 수탈과 모욕도 아랑곳하지 않고 처절한 복종심으로 무장한 채 상전의 자비를 애걸하는 노비인 것이다.
--- p.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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