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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의 편지 밀레나에게

카프카의 편지 밀레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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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78쪽 | 153*224*70mm
ISBN13 9788966806553
ISBN10 8966806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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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나, 우리는 한 가지 특성을 공유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즉, 우리는 너무나 수줍어하고 불안에 싸여 있지요. 매 편지가 거의 다르며 거의 모든 편지가 전번 편지에 대해, 또 그 답장에 대해 더욱 놀라고 있습니다. 당신이 선천적으로 그렇지는 않다는 사실을 쉽사리 알 수 있지요. 나도 선천적으로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만, 이미 그것은 천성이 되어 버렸습니다. 다만 절망 속에서와 기껏해야 분노 속에서,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공포 속에서만 그것이 사라져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우리가 두 개의 문이 마주 달린 하나의 방을 쓰고 있는데, 각자가 문고리를 잡고 한 사람이 속눈썹만 깜박거려도 벌써 다른 사람은 자기 문 뒤로 숨어 버리는 것 같은 인상이 듭니다. 그리고 이제 첫 사람이 단 한마디라도 말을 할라치면 둘째 사람은 벌써 자기 뒤에 문을 꼭 잠가 버려서 모습조차 볼 수가 없는 것이지요. 물론 그 방은 떠나 버릴 수가 없는 것이기에 다시 문을 열 것입니다. 첫째 사람이 둘째 사람과 아주 똑같지 않다면 좋으련만. 그가 침착하고, 외견상으로나마 둘째 사람을 전혀 쳐다보지도 않으며 그 방이 각자 다른 방인 것처럼 서서히 방을 정돈한다면 좋으련만. 그러는 대신에 각자는 자기 문 뒤에서 똑같은 짓을 행하고 있지요. 그래서 때로는 두 사람이 모두 문 뒤에 숨어 버려, 그 아름다운 방을 텅 빈 채로 내버려 두기도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마음을 괴롭히는 오해가 생겨나는 것입니다. 밀레나, 당신은 내 편지에 대해 불평하지만 사방으로 돌려 보아도 아무것도 떨어져 나올 게 없습니다. 그렇지만 내가 잘못 생각지 않는다면 편지란 바로 내가 당신과 그렇게 가까이 있고, 당신의 피를 제어하듯 끓는 피를 제어하며 깊은 숲 속 고요 속에 휴식을 취하면서 나무들을 통해 위에 있는 하늘을 볼 수 있을 정도 이상은 사실 아무런 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는 그런 것이지요. 이것이 전부이며 한 시간이 지난 후에 똑같은 짓을 반복하게 되는데, 물론 거기엔 “신중하게 숙고하지 않은 말이란 단 한마디도 없다”는 뜻이 깃들어 있지요. 오래 걸리지 않아서 기껏해야 한순간이 지나면 곧 잠 못 이루는 밤의 트럼펫을 다시 불어 대는 것입니다.

난 어제 그대에게 편지를 매일 쓰지 말라고 충고했지요. 오늘도 내 생각은 그러하며 그건 우리 두 사람에게 매우 바람직한 일일 겁니다. 오늘 한 번 더 강조해 충고하겠습니다.-그러나 밀레나, 제발 내 충고를 따르지 말고 매일 편지를 보내 주십시오. 아주 짧아도 좋습니다. 오늘 편지보다 더 짧아도 좋습니다. 단 두 줄이라도, 단 한 줄이라도, 단 한마디라도 좋습니다. 그러나 이 한마디조차 없이는 난 무시무시한 고통으로 인해 살아갈 수가 없을 것입니다.

오늘 아침 편지에 썼던 것 이외에 더 이상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면 난 그대에 대해서조차 거짓말쟁이가 되고 말았을 겁니다. 어느 누구 앞에서보다도 나는 그대 앞에서 그대 앞에서 마음대로 말할 수가 있지요. 그 어떤 일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일에도 불구하고 그대처럼 알면서 또 원하면서 내 편을 들어준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입니다(그 어떤 일에도 불구하고를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과 구별해야 합니다).
그대 편지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그것은 많은 것을 말해 주고 있지요. 왜냐하면 그 편지들에는 전체적으로, 거의 한 줄 한 줄에 내 인생에서 생길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것이 깃들어 있으니까요) 그대가 내 “불안”의 정당성을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불안해해서는 안 된다는 설명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내가 때때로 내 “불안”에 매수된 변호인인 것처럼 보인다 할지라도, 깊은 내면에서는 나 자신도 불안의 정당성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요. 난 사실 불안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불안이 나의 최선일 겁니다. 그리고 불안이 내 최선의 것이기 때문에, 그것만이 그대가 사랑하는 유일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내게 어떤 사랑할 만한 요소를 찾아볼 수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이것만은 사랑할 만한 가치가 있지요.
가슴속에 불안을 품고서 어떻게 내가 토요일을 “행복하다”라고 말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면 어렵지 않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하기 때문에(그대, 이해가 더딘 여인이여, 그러니까 바다가 그 밑바닥에 깔린 작은 조약돌을 사랑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난 그대를 사랑하며, 그와 꼭 마찬가지로 내 사랑은 그대 위에 넘쳐흐르고 있습니다.-그리고 하늘이 허락한다면 그대 곁에서 다시 조약돌이 될 겁니다) 나는 온 세상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그대의 왼쪽 어깨가 속해 있지요. 아니, 오른쪽 어깨가 먼저였어요. 마음에 들면 난 거기에 키스를 하지요(그리고 그대는 사랑스럽게도 그쪽 블라우스를 밀어내지요). 그리고 왼쪽 어깨도 있어요. 숲 속에서 내 위에 있던 그대 얼굴, 숲 속에서 내 아래에 있던 그대 얼굴, 그리고 거의 벌거숭이가 된 그대 앞가슴에서의 휴식도 거기에 속해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대가 우리는 이미 하나가 되었다고 한다면 그것은 옳은 말입니다. 그 때문에 불안해지기는커녕, 그것은 나의 유일한 행복이며 유일한 자랑거리입니다. 그것을 숲 속에만 한정해서 하는 말은 아닙니다.

사람들이 편지를 통해 서로 교류할 수 있다는 생각을 어떻게 했는지! 멀리 있는 사람은 생각할 수 있고, 가까이 있는 사람은 붙잡을 수가 있지만, 그 외의 모든 것은 인간의 힘을 초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편지를 쓴다는 것은 유령 앞에 자신을 드러낸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유령들은 탐욕스레 그러기를 기다리고 있지요. 편지에 쓰인 키스는 가야 할 곳에 도착하지 못하고, 도중에서 유령들이 홀짝 마셔 버리고 만답니다. 이렇게 풍족한 음식으로 유령들은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지요. 인류는 그걸 느끼고 그에 대항해 투쟁하고 있습니다. 인간들 사이의 유령 존재를 가능한 한 제거해 버리고, 자연스런 교류와 영혼의 평화를 이룩하기 위해 인류는 기차, 자동차, 비행기를 발명해 냈지만 아무런 소용도 없습니다. 그것은 이미 추락하는 중에 발명된 것임에 틀림없어요. 상대편은 그만큼 더 침착하고 강력하답니다. 인류는 우편 이후로 전보와 전화와 무선 전신을 발명해 냈지요. 유령들은 굶어 죽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나 우린 파멸하게 될 것입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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