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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르고 후회해도 결국엔 다 괜찮은 일들

저지르고 후회해도 결국엔 다 괜찮은 일들

이소연 | 예담 | 2014년 11월 1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5 리뷰 11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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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1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236쪽 | 305g | 128*188*14mm
ISBN13 9788959138500
ISBN10 8959138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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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이소연
열다섯 살에 자유롭고 멋진 직업일 거라는 막연한 예상으로 ‘PD 되기’를 결정. 온전히 그 결정의 결과인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KBS 드라마국에서 PD로 일하고 있다. 《살아가는 동안 후회할 줄 알면서 저지르는 일들》, 《동안미녀》(공동연출), 《드라마 스페셜- 당신의 누아르》, 《총리와 나》 등을 연출했다. 좋아하는 것은 글쓰기, 드라마 만들기, 드라마 보기, 오전의 커피 한 잔, 모든 종류의 여행, 딸기, 체리, 블루베리, 쉬는 날의 늦잠, 좋은 수다, 흔들린 사진, 닥치는 대로 책읽기, 운동화, 걷기, 나를 내가 되게 하는 모든 종류의 생각들 그리고 그 사람. 결과를 재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타인의 시선보다는 나를 나답게 하는 것들에 집중하면서, 무엇보다도 재.미.있.게. 살고 싶다. 쓴 책으로는 『후회할 줄 알면서 저지르는 일들』(공저), 『지금 저지르지 않으면 후회할 일들』 『드라마가 그녀에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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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세 때문에 에어컨은커녕 선풍기도 잘 틀지 못하는 그가 냉동실에 가득 있는 얼음을 양껏 먹을 일을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할 지경이었다. 물을 얼리는 것, 그토록 사소한 행위가 당시 내가 그를 위해 했던 사랑이었다. 사랑은 그토록 사소하게 표현된다. 그 사소함 안에 엄청난 행복감이 있다. 그것이 중요하다. 나는 그로 인해 사소한 사랑의 기쁨을 알았다.
〈얼음 - 그리움, 녹아 사라질 때까지〉 중에서

사람은 1년 동안 할 수 있는 일은 과대평가하고, 10년 동안 할 수 있는 일은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나의 지난 10년도 나름대로 대단했다. 많은 것을 했고, 많은 것을 바꾸었다. 늘 제자리만 맴도는 것 같아 자주 허탈했는데, 때론 뒷걸음질도 치고 제자리걸음도 했겠지만, 그래도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 〈10년 - 당신의 10년은 안녕하신가요?〉 중에서

가만히 눈을 맞추고 있노라면 직관적으로 그 사람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눈은 그 사람의 ‘진짜 마음’을 비추니까. (……) 아침마다 거울로 내 눈을 비춰봐야겠다고 결심했다. 세상을 보는 창일 뿐 아니라, 내 속을 내보이는 창으로서 내 눈이니까. 피부 관리, 몸매 관리 이상으로 ‘눈빛 관리’를 중요하게 해야겠다고.
〈눈 - 내 눈으로, 내 안의 좋은 것들을 비출 수 있길〉 중에서

“난 행복해지려고 여기까지 달려왔는데, 정작 그것 빼고 다 가진 것 같아요.” 그 말투가 하도 처연해서, 가슴이 찌르르 아파왔다. 진심이구나 생각했다. 내가 보기에 그는 정말로 다 가졌으니까. 그런데 또한 그는 정말로 행복해 보이지 않았으니까. (……) 우리는 남에 대해 너무나 모르고 산다. 그러니 타인을 함부로 판단하는 일이 매우 폭력적일 수도 있겠다. 내가 타인을 판단하는 만큼 타인도 나를 판단할 테니.
〈취중진담 - 누군가의 사정, 복잡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중에서

“정말 힘들 땐 누구도 옆에 없잖아. 네가 정말 힘들 때 내가 한 번은 꼭 옆에 있을게. 그때 나를 불러.” 거짓말이야. 나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그가 진심이 아니었다는 뜻이 아니다. (……) 살다보면 일부러 무언가를 감추거나 속이려고 하는 거짓말보다, 그 순간에는 진실이었으나 시간이 흐르며 의도치 않게 거짓말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그리고 우리 삶을 더 많이 흔드는 것은, 아마 후자일 터이다. 〈거짓말 - 진실한 말은 보통 다정하지 않다〉 중에서

그해 가을, 나는 그들과 이별했다. 아마 여름 내내 마신 커피, 그리고 커피를 마시며 써내려간 이야기 덕분일 터이다. 커피를 마시고 쓰면서, 나는 내 나름의 치유 과정을 겪어나간 것이다.(……) 나는 여태 커피를 마시며 글을 써왔으니, 내가 쓴 글의 양은 내가 마신 커피의 양에 비례할 것이다. 내게 글은 어떻게든 살아보겠다는 욕망이었고, 삶은 언제든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이었다. 〈커피 - 커피를 마시며 쓴다, 살아야겠다〉 중에서

나는 뭉클해졌다. 이렇게 살아갈 수 있어서 다행이고, 감사했다. 왜 갑자기 그런 생각이 떠올랐는지, 그것이 나의 식사 위에서 나풀거렸던 하얀 나비의 날갯짓과 관련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신기하게, 꼬여 있던 내 안이 편안해지기 시작했다. (……) 아마 나처럼, 내 친구들도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거겠지. 때로 서운해하면서, 때로 북돋우면서. 너도 나처럼 살아가고 있구나, 그런 이해가 든 순간 나의 삐침은 풀렸다, 완벽하게. 우리는 모두 살아가는 존재니까.
---〈나비 - 요즘 연애는 안 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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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가장 후회스러운 점은 ‘왜 더 일찍 내가 원하는 길을 찾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었다. 스무 살 때부터 많이 방황하다가 군대에 갔고, 많은 생각을 했다.
그런데 지금 와 생각해 보면, 그 기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 같다.
시간에 쫓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늘 변할 수 있는 내 모습을 찾고 싶다.
연우진(연기자)

살아감에 있어 겁이 좀 많아진 것 같다.
예전에는 혼자서 여행도 잘 다니고 했는데, 요즘엔 어떤 동기나 의미가 많이 필요해진다.
용기가 조금씩 사라지는 기분이랄까. 그래도 계속해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보려 한다.
나는 아직 꿈이 많으니까, 힘들지라도 결국엔 다 괜찮을 테니까.
남상미(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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