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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데이

디데이

: 1944년 6월 6일, 세상에서 가장 긴 하루

리뷰 총점9.5 리뷰 4건 | 판매지수 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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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1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496쪽 | 738g | 152*225*30mm
ISBN13 9788933706855
ISBN10 8933706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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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코넬리어스 라이언
종군기자, 언론인, 편집자, 그리고 작가로 산 코넬리어스 라이언은 1920년 6월 5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났다. 공부를 마치고 런던으로 건너가 1941년 로이터 통신에 입사했으며, 1943년부터는 『데일리 텔레그래프』에서 종군기자로 일했다. 디데이 전에는 미 공군 폭격기에 14번 동승하는 치열함을 보이면서 공군 작전을 취재했고, 디데이를 취재한 것은 물론 디데이 이후에는 패튼이 이끄는 미 제3군을 따라 프랑스와 독일을 누볐다. 전후 태평양 전쟁을 취재하며 일본 지국을 개설했고, 1946년에는 예루살렘에서 활동하며 중동을 취재했다. 1947년 『타임』 편집기자로 자리를 옮기며 미국으로 건너가서는 미국의 핵 실험을 취재했다. 1949년 『뉴스위크』를 거쳐 1950년 탐사보도라는 영역을 개척한 『콜리어스 위클리』로 옮긴 라이언은 미국의 우주 계획을 대중에 알려 명성을 얻었다.
1956년 디데이에 대해 본격적으로 자료 조사를 시작한 라이언은 1959년 The Longest Day를 출간해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두었고, 이후 『리더스다이제스트』에 합류해 1965년에는 베를린 전투를 다룬 The Last Battle을 출간했다. 1970년 암 판정 뒤 화학요법 치료를 받으면서도 마켓-가든 작전을 다룬 A Bridge Too Far를 집필해 1974년에 출간했다. 세 편 모두 제2차 세계대전을 다룬 고전으로 통하며 이후 같은 주제로 출간된 수많은 책에 영향을 끼쳤다. 특히 The Longest Day와 A Bridge Too Far는 각각 동명 영화로 만들어져 큰 성공을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전쟁 영화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한편 라이언은 A Bridge Too Far 출간 두 달 뒤인 1974년 11월 23일 사망했다.
라이언은 1950년 캐스린 모건Kathryn Morgan(1925~1993년)과 결혼하고 미국으로 귀화했다. 작가이자 편집자였을 뿐만 아니라 라이언의 충실한 조력자였던 캐스린은 1979년 라이언의 투병기를 담은 A Private Battle을 출간했다.
역자 : 최필영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공부했다. 한국군 건설공병지원단 통역장교로 이라크와 쿠웨이트에서, UN Mission in Sudan(UNMIS)의 Military Observer와 교관으로 수단에서 근무했다.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수단 내전의 원인과 실상을 다룬 『수단 내전』(2011년), 19세기 서구 제국주의와 이슬람 원리주의가 충돌한 제1·2차 영국-수단 전쟁을 다룬 『카르툼』(2013년)을 번역해 출간했으며, 남수단 분리와 독립의 최대 쟁점인 아비에이Abyei 문제를 다룬 「아비에이 문제의 원인과 전망」(『아프리카 연구』 제30호, 2011년) 등 아프리카 연구 논문 두 편을 발표했다. 현재 육군 소령으로 복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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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멜의 부대는 철조망을 여러 겹 두른 토치카, 콘크리트 벙커, 교통호에서 지뢰와 장애물이 엄청나게 설치된 해안선을 내려다보면서 연합군을 기다렸다. 롬멜이 지휘하는 포병은 모래사장과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진지에 배치된 채 해변을 불바다로 만들 수 있도록 몇 번이고 조준까지 마쳤다. 심지어 포 몇 문은 해안에 있는 집 아래 감춘 콘크리트 포상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런 포들은 바다가 아니라 연합군 돌격 병력이 모습을 나타낼 해변을 직접 겨누었다.
--- p.73

이제 아이젠하워 차례였다. 결정을 내려야 할 순간이 온 것이다. 그가 모든 가능성을 신중히 검토하는 내내 방 안에는 침묵이 흘렀다. 앞에는 스미스 중장이 앉아 있었다. 스미스는 아이젠하워가 깍지를 낀 채 말없이 탁자를 내려다보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누구도 대신하거나 도와줄 수 없는 최고사령관의 고독을 읽었다.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고 시계가 똑딱거리는 소리만 들렸다. 시간이 계속 흘러갔다. 누구는 2분이, 다른 이는 5분이 지났다고 말했다. 아이젠하워가 고개를 들었다. 그는 긴장이 잔뜩 묻어나는 얼굴로 드디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명령을 내려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 썩 내키지는 않지만 명령은 내려야 합니다. ……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아이젠하워가 일어섰다. 피곤해 보였지만 조금 전보다는 긴장이 풀어진 것 같았다. 6시간 뒤 날씨를 다시 확인하러 열린 짧은 회의에서 아이젠하워는 결정을 재확인했다. 디데이는 6월 6일 화요일로 확정되었다.
--- p. 122~123

역사상 유례없이 거대한 이 함대는 느리다 못해 지루할 정도로 천천히 영국해협을 건넜다. 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 쓰는 행렬이 이어졌는데, 이는 넵튠 작전 이전에는 단 한 번도 시도해 본 적이 없는 이동 방법이었다. 잉글랜드의 항구와 포구에 정박해 있다 쏟아지다시피 나온 배들은 두 줄로 호송 선단을 이루어 해안을 따라 이동하다가 와이트 섬 남쪽에 있는 해상 집결지로 모였다. 이 해상 집결지는 ‘피커딜리 광장’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이곳에 모인 배들은 승선한 부대가 상륙할 해변을 기준으로 집결한 뒤 미리 정해진 자리에 정렬했다. 호송 선단 대형에서 어디에 있을지는 사전에 면밀하게 검토해 미리 정해 놓았다. 해상 집결지를 벗어난 호송 선단은 침공 해변으로 이어지는 항로를 따라 노르망디로 항해를 시작했다. 항로에는 이미 부표가 모두 설치되어 있었다. 호송 선단이 노르망디에 접근하면 고속 항로와 저속 항로로 다시 나뉘면서 최종적으로 항로는 모두 10개가 되었다. 소해정을 필두로 전함과 순양함이 뒤를 따르는 함대의 선두에는 마치 털이 곤두선 것처럼 레이더와 안테나가 빽빽하게 솟은 지휘 함정 5척이 있었다. 이들 함정은 유럽 침공을 총지휘하는 두뇌 역할을 했다.
눈 닿는 곳이면 어김없이 배가 있었다. 당시 배에 타고 있던 군인들은 이 역사적인 함대를 인생에서 목격한 가장 인상적이고 잊을 수 없는 장면으로 생생하게 기억한다.
--- p.165

짙은 어둠에 둘러싸인 노르망디에서는 보이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210명에 이르는 선도 부대는 불 꺼진 농촌 가까이에서, 또는 고요한 마을 외곽에서 지금 자신들이 있는 곳이 어디인지 알려고 무척 애를 썼다. 예나 지금이나 적지에 뛰어들어 가장 먼저 할 일은 자기가 어디 있는지를 정확히 아는 것이다. 운 좋게도 예정된 곳에 정확히 내려앉은 선도병들은 잉글랜드에서 미리 연구했던 것과 같은 뚜렷한 지형과 지물을 보고 자기가 있는 곳을 식별했다. 운이 좋지 못한 이들은 지도와 나침반을 꺼내 들고 자신의 위치를 알려고 애썼다.
--- p.198

디데이가 시작되고 얼마 동안 연합군을 힘들게 만든 것은 독일군이 아니라 노르망디의 자연이었다. 연합군 공정부대에 맞서 디브 강을 미리 침수시킨다는 롬멜의 계획은 이미 톡톡히 성과를 내고 있었다. 침수된 디브 계곡에 만들어진 호수와 웅덩이는 공정부대에게 말 그대로 지옥의 문이었다. 제3낙하산여단 병력 중 많은 수가 마치 자루를 탈탈 털어 흩어지는 색종이처럼 디브 계곡 일대로 떨어졌다. 이렇게 시작된 불운은 엎친 데 덮친 것처럼 계속 이어졌다. 짙은 구름 속에서 조종하던 수송기 조종사들 중 몇몇은 디브 강 하구를 오른 강 하구로 착각하고는 공정부대원들을 뛰어내리게 했다. 그러나 이들을 기다리는 것은 사방에 늪지와 웅덩이가 널린 젖은 땅이었다. 계획대로라면 가로와 세로 각각 1.5킬로미터 정도 되는 강하 지대로 뛰어내렸어야 할 제9낙하산대대원 700여 명은 80킬로미터가 넘는 시골, 그것도 대부분이 웅덩이인 곳으로 흩어졌다. 고도로 훈련을 받은 이 부대가 이날 밤 맡은 임무는 메르빌에 있는 포대를 공격해 무력화시키는 것이었다. 이것은 가장 어렵지만 가장 신속하게 끝내야 하는 임무였다. 결과적인 일이기는 하지만, 대대원 700여 명 중 상당수는 며칠 뒤에야 부대에 다시 합류할 수 있었다. 그나마도 이들은 운이 좋은 편에 속했다. 많은 수는 수송기에서 뛰어내린 이후 다시는 전우를 볼 수 없었다.
--- p.211~212

미군 공정부대원들은 작전 개시와 동시에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힘들게 싸워야 했다. 영국군 공정부대가 그런 것처럼, 제101공정사단과 제82공정사단 또한 강하와 동시에 온 사방으로 뿔뿔이 찢어졌다. 제82공정사단의 505낙하산보병연대만이 강하지대에 예정대로 착지했을 뿐이었다. 또 수송기에 싣고 온 장비의 60퍼센트를 잃어버렸는데 그 대부분은 무전기, 박격포, 탄약이었다. 더 안 좋은 것은 많은 공정부대원이 길을 잃었다는 것이었다. 낯선 땅에 혼자 떨어져 혼란스러운 데다, 알아볼 만한 지형과 지물은 한참 멀리 떨어져 있었다. 수송기가 셰르부르 반도를 서에서 동으로 가로지르는 데는 12분이면 충분했다. 이 말은 날아가는 수송기에서 너무 빨리 뛰어내리면 서쪽 해안과 침수지대 사이 어딘가로 떨어진다는 뜻이고, 조금이라도 늦게 뛰어내리면 영국해협으로 떨어진다는 뜻이다. 실제로 공정부대원 중 일부는 비행기에서 이탈하는 시점을 맞추지 못해 동쪽의 예정된 강하지대가 아니라 셰르부르 반도 서쪽에 훨씬 가깝게 착지했다. 장비를 짊어져서 몸이 무거워진 공정부대원 수백 명은 메르데레 강과 두브 강 때문에 만들어져 속을 전혀 알 수 없는 늪으로 떨어졌다. 많은 수가 익사했는데 실제 물의 깊이는 60센티미터도 되지 않았다. 한편 비행기 에서 늦게 뛰어내린 이들은 어둠 아래 노르망디가 있으리라 믿었지만 이내 영국해협으로 사라져 버렸다.
--- p.231

지상 최대의 작전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최초 침공 부대원으로 디데이를 시작한 약 1만 8천 명의 미군, 영국군, 그리고 캐나다군은 노르망디 전장의 측면을 맡아 싸웠다. 연합군의 침공 해변 다섯 곳으로는 5천 척의 강력 한 침공 함대가 서서히 다가왔다. 이 중 맨 앞에 있는 배는 미 해군 공격수 송선 베이필드였다. 유타 해변으로 상륙하는 미 해군 침공부대 U의 지휘관 문 해군 소장이 지휘하는 베이필드는 유타 해변에서 2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닻을 내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연합군은 거대한 침공 계획을 느리기는 하지만 착실히 행동으로 옮긴 반면, 독일군은 침공이 코앞에 다가올 때까지도 여전히 이를 모르고 있었다. 독일군이 침공을 알아채지 못한 데는 몇 가지 까닭이 있다. 첫째, 독일군은 날씨가 침공에 불리하다고 판단했다. 둘째, 독일군은 정찰을 충분히 하지 못했다. 독일군은 노르망디에 비행기를 몇 대만 배치했는데 그나마도 모두 요격돼 버려 항공 정찰은 거의 하지 못했다. 셋째, 독일군은 연합군 이 침공하면 반드시 파-드-칼레로 들어오리라는 아집에 빠져 있었다. 그 밖에 지휘 관할 지역이 중첩되거나 혼란스럽기도 했고, 레지스탕스에게 알리는 암호 전문을 해독하고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모든 요소가 더해지면서 독일군은 연합군의 침공을 까맣게 몰랐다. ~ 연합군 공정사단들이 노르망디에 발을 디딘 지도 2시간이 넘었다. 무엇인가 중요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한 것은 노르망디에 주둔하는 독일군 지휘관들뿐이었다. 산발적인 상황보고가 몇 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독일군은 마취에서 서서히 깨어나는 환자처럼 상황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 p.243~244

상급 사령부가 무엇이 옳은 정보인지 몰라서 허둥대거나 결정 내리기를 망설이고 있었던 데 반해, 연합군 공정부대와 맞닥뜨린 독일군 병사들은 신속하게 반응했다. B집단군과 서부전선 사령부의 장군들과는 달리 수천 명의 독일군은 독일 병정이라는 표현에 걸맞게 이미 본능적으로 전투에 돌입했다. 이들은 마치 발등에 떨어진 불처럼 침공이 지금 바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는 것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미·영 공정부대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 이후 많은 독일군이 고립된 상태에서 연합군과 직접 교전했다. 어마어마한 준비를 해 완성한 해안 방어선 뒤에 있던 또 다른 독일군 수천 명은 경보가 발령된 뒤 연합군이 어디를 침공하든지 즉각 격퇴할 준비를 한 채 대기했다. 독일군은 불안해했지만 싸워서 이기겠다는 결의로 무장했다.
--- p. 254

하늘에서 유럽을 침공한 연합군 공정사단들은 상륙 부대가 발판으로 쓰는 데 필요한 지역을 장악한 채 본격적으로 바다에서 침공할 전우들을 기다렸다. 침공이 성공하면 이 둘은 히틀러가 점령한 유럽으로 돌진해 가게 되어 있었다. 미군 상륙 부대는 유타 해변과 오마하 해변에서 20킬로미터 떨어진 바다에 이미 대기 중이었다. 미군의 에이치아워는 오전 6시 30 분이었다. 이제 에이치아워까지 남은 시간은 정확하게 1시간 45분이었다.
--- p.272

옅은 해무 사이로 드러난 수평선 위에는 거짓말처럼 배가 가득했다. 세상에 배라고 하는 배는 다 모아 놓은 것 같았다. 더 놀라운 것은 그 많은 배가 마치 그곳에 몇 시간 동안 있었던 듯이 움직이고 있었다. 이렇게 보이는 배가 수천 척이었다. 이 많은 배가 하늘에서 떨어졌는지 바닷속에서 솟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마치 귀신에게 홀린 것 같았다. 눈으로 직접 보면서도 믿을 수 없던 플루스카트는 얼어붙은 것처럼 할 말을 잊은 채 비틀거렸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성실한 독일 군인이던 플루스카트가 알던 세상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 p.277~278

세상이 시작되고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새벽이 열렸지만 이런 새벽은 처음이었다. 약간은 음산하면서도 흐린 빛 사이로 장엄하다 못해 경외심까지 드는 연합군 함대가 노르망디 해안에 있었다. 바다 위, 눈 닿는 곳이면 어디든 어김없이 빽빽하게 들어찬 배가 보였다. 셰르부르 반도에 있는 유타 해변 끝부터 수평선을 가로질러 오른 강 하구 가까이 있는 소드 해변까지 함정에 매단 전투 깃발이 나부끼지 않는 곳이 없었다.
--- p. 280

오마하 해변과 유타 해변을 맡은 미군은 상륙 계획을 거의 분 단위로 세웠다. 에이치아워 5분 전인 오전 6시 25분, 수륙양용전차 32대는 제29보병사단이 담당하는 해변 중 도그 화이트 해변과 도그 그린 해변을 향해 출발해서 바다와 뭍이 만나는 지점에서 사격 진지를 형성하고 공격의 1단계를 엄호한다. 에이치아워인 오전 6시 30분, 전차상륙주정 8척이 들어와서 이지 그린 해변과 도그 레드 해변에 더 많은 전차를 직접 내려놓는다. 1분 뒤인 오전 6시 31분에는 강습하는 병력이 무리를 지어 모든 해변에 상륙한다. 그로부터 2분 뒤인 오전 6시 33분에는 수중폭파대원들이 지뢰와 장애물을 파괴해 약 40미터 폭의 통로 16개를 만든다. 이런 살 떨리는 작업을 끝내는 데 주어진 시간은 27분뿐이었다. 오전 7시부터는 주력인 5개의 공격 파가 6분 간격으로 계속해서 상륙할 예정이었다.
--- p.286~287

목표를 코앞에 두고 상륙주정이 침몰하기 시작했다. 오마하 해변 앞에서 10척, 유타 해변 앞에서 7척이 침몰했다. 침몰한 상륙주정에 타고 있다 바다에 빠진 장병들 중 일부는 뒤따라오던 구명정에 구조되었으며, 일부는 구조될 때까지 여러 시간 동안 바다에 떠 있었다. 그래도 이들은 운이 좋은 축에 속했다. 목청 높여 소리를 질렀지만 그 소리를 누구도 듣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이런 장병들은 장비와 탄약이 끌어당기는 대로 물속 깊이 끌려 들어가면서 다시는 세상 구경을 하지 못했다. 상륙 해변을 바로 앞에 두고도 총 한 번 제대로 쏴 보지 못하고 전사한 것이다.
--- p. 304

소음이라는 소음은 다 모아 놓은 것 같은 그곳에, 다른 것과는 명확히 구분되면서 점점 더 가까워지는 소리가 하나 있었다. 문제는 죽음이 이 소리와 함께 왔다는 것이었다. 독일군이 쏘아 대는 기관총탄은 마치 땅딸보처럼 보이는 강습주정 이물의 강철판을 요란하게 두드렸다. 독일군 포병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곡사포탄과 박격포탄이 마치 비 오듯 쏟아졌다. 길이 6킬로미터가 넘는 오마하 해변을 따라서 미리 준비하고 있던 독일군은 미 군 강습주정을 뭉개 버릴 것처럼 화력을 집중했다.
이것이 바로 에이치아워였다.
--- p.309

바다가 끝나고 뭍이 시작되는 곳이면 어김없이 미군 시체가 쓰러져 있었다. 일부는 발을 디디는 즉시 총에 맞아 죽었고, 일부는 애타게 의무병을 찾다가 천천히 들어오는 밀물에 빠져 죽었다. ~ 도그 그린 구간에서 피비린내 나는 살육이 벌어진 최초 몇 분 동안 중대 하나가 완전히 몰살당했다. 중대원 가운데 강습주정을 떠나면서부터 시작된 사투를 극복하고 해변에 발을 디딘 사람은 전체 인원 중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중대의 장교들은 죽거나 심각한 부상을 입거나 그도 아니면 실종되었다. 중대원들은 무기도 없이 충격에 빠진 채 하루 종일 절벽 아래 웅크리고 있었다.
--- p.318

상륙작전에 참여한 영국군 대부분은 장애물이 가장 상대하기 힘들고 어렵다고 느꼈다. 영국군이 장애물을 통과하는 동안 소드 해변, 주노 해변, 골드 해변에서는 독일군의 저항이 있는 듯 없는 듯 산발적이었다. 물론 독일군이 치열하게 반격하는 곳도 있었지만 저항이라 해 봐야 대부분은 가벼웠다. 심지어 저항이 전혀 없는 곳도 있었다.
--- p.348

허락 없이 기갑사단을 움직일 수 없다고 한 히틀러의 명령을 글자 그대로 해석하는 요들을 보면서 바를리몬트는 충격을 받았다. 국방군 총사령부의 예비대인 기갑교도사단과 제12친위기갑사단이 히틀러의 명령을 따르는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적이 공격하면 양동이건 아니건 일단은 기갑사단을 즉각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 룬트슈테트의 생각이었다. 이는 바를리몬트도 동의하는 바였다. ‘즉각’이란 사실상 자동적이라는 뜻이었다. 바를리몬트가 보기에는 공격하는 적과 직접 맞서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부대와 자산을 모두 가지고 운용하는 것이 옳았다. 특히나 그런 역할을 맡은 사람이 ‘독일 흑기사단’의 마지막 기사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룬트슈테트처럼 경륜 있는 전략가라면 더 말할 필요도 없었다. 요들은 기갑사단의 통제권을 룬트슈테트에게 넘길 수도 있었지만 그런 모험은 할 생각도 없었다. 이 책을 쓰기 위해 면담을 하면서 바를리몬트가 말했다. “요들은 히틀러도 자기와 같은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보기에 요들은 히틀러라는 절대 지도자가 이끄는 나라의 내부 지도력이 얼마나 혼란스러운지를 보여 주는 예였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요들과는 논쟁하려 들지 않았다. 바를리몬트는 블루멘트리트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제 기갑사단을 투입할지 말지는 요들이 군사 천재라고 믿는 한 남자, 바로 히틀러의 결정에 달려 있었다.
--- p.367

그랑캉에서 25킬로미터쯤 떨어진 바이외. 오마하 해변의 레지스탕스 정보 책임자 기욤 메르카데르는 아내 마들렌과 함께 거실 창문 앞에 선 채 복받쳐 터져 나오는 눈물을 참느라 애쓰고 있었다. 독일군 주력 부대가 마을에 주둔했던 지난 4년은 정말 지긋지긋하고 끔찍했다. 이제 독일군은 모두 빠져나간 것 같았다. 멀리서 계속 나는 포성을 들으며 메르카데르는 곧 큰 전투가 벌어질 것이라고 직감했다. 이제 해야 할 일은 분명했다. 메르카 데르는 레지스탕스 대원을 모두 규합해 나치 잔당을 몰아내야 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렇지만 무선으로 들어오는 전문은 ‘봉기는 없을 것이니 침착하게 대기하라’는 것이었다. 참으로 어려웠지만 메르카데르는 지난 4년 동안 기다리는 것 하나는 제대로 배웠다. “곧 해방이 될 거야!” 메르카데르가 아내에게 말했다.
--- p. 389~390

연합군이 침공 해변 다섯 곳에 발을 디딘 것이 확실하다고 판단한 아이젠하워는 전혀 다른 성명을 발표할 것을 지시했다. 오전 9시 33분, 공보 비서 어니스트 뒤퓌 대령은 준비한 발표문을 전 세계에 방송했다. “아이젠하워 대장의 지휘 아래, 강력한 연합군 공군의 지원을 받는 연합군 해군이 오늘 아침 프랑스 북부 해안에 연합군 육군을 상륙시키기 시작 했습니다.”
바로 이 순간이야말로 자유세계가 오랫동안 기다려 오던 순간이었다. 소식을 듣고 사람들이 보인 반응은 안도, 들뜸, 그리고 불안이 섞인 복잡한 것이었다. 「타임스」는 디데이 당일 “마침내, 긴장이 깨졌다.”라는 사설을 실었다.
--- p.395

제21기갑사단의 역습이 실패했다는 나쁜 소식이 B집단군 사령부에 들어왔다. 소식을 듣고 절망한 랑이 롬멜에게 말했다. “사령관님, 적을 다시 몰아낼 수 있겠습니까?”
어깨를 으쓱하고 주먹을 펴며 롬멜이 대답했다. “랑, 나도 적을 몰아내기를 바라네. 그리고 자네도 알다시피 내가 지금까지는 늘 성공하지 않았나.” 롬멜은 랑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을 이었다. “피곤해 보이는군. 잠 좀 자게. 긴 하루였어.” 말을 마친 롬멜은 돌아서서 복도를 지나 집무실로 들어갔고 집무실의 문이 소리 없이 닫혔다. 랑은 그런 롬멜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 p.42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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