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끝나지 않는 신드롬

끝나지 않는 신드롬

: 친일과 반일을 넘어선 식민지 시대 다시 읽기

리뷰 총점7.8 리뷰 5건
정가
15,000
판매가
13,50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 개정판이 출간되었습니다.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07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03쪽 | 63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1510050
ISBN10 899151005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YES24 리뷰 YES24 리뷰 보이기/감추기

1936년 8월 밤에도 광화문은 잠들지 못했다
---조선영(ssct@yes24.com)
1936년 8월, 식민지의 조선인들은 비 내리는 광화문통에 모여 올림픽 실황 라디오 중계방송에 귀를 기울이며 베를린 마라톤에 출전한 손기정 선수를 응원하고 있었다. 마침내 손기정 선수가 올림픽 신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는 승전보가 전해지고, 사람들의 입에서는 '손기정군 만세'에 이어 위험하고도 상징적인 '조선 만세'가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 2002년 6월에도 광화문통을 붉게 물들인 사람들이 박지성의 슛과 홍명보의 미소에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던 것처럼.

『끝나지 않는 신드롬』은 1926년 순종 인산과 6.10 만세운동, 그리고 1936년 손기정의 베를린 마라톤 우승과 일장기 말소 사건을 중심으로 '그때 그 사람들'의 일상을 손에 잡힐 듯 그려내고 있는 책이다. 또한 지금까지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는 '스포츠 민족주의'가 어떻게 시작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는지를 한 축으로 하여, '민족'이라는 20세기 근대 발명품의 허구를 들여다 보는 책이기도 하다.

일본에 의한 식민 지배는 근대를 살던 조선의 지식인들에게 충격적이고 수치스러운 사건이었다. 사람들은 '엽전은 어쩔 수 없다'라고 자조적으로 비아냥거리며 열등의식에 빠져들었다. 근대 스포츠는 국민국가 만들기와 제국주의 강화의 욕망을 실현하는 충실한 도구로 자리잡으며, 이러한 국민적 열등감을 증오와 우월감으로 환치시켜주었다. 피지배자인 '조센징'과 지배자인 '쪽발이'는 곧 운동장에서도 서로가 서로의 숙적임을 금새 알게 되었으며, 축구와 달리기, 야구 등의 경기는 곧잘 인종적 갈등으로 변질되곤 하였다. 비록 지금은 지배를 받고 있으되, 일본을 무릎꿇게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스포츠 경기뿐이라고 조선인들은 믿었다. 그렇기에 '그때 그 사람들'은 '조선인이 일본인보다, 서양인보다 더 우월할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준 엄복동을 사랑하고 스포츠가 가져다주는 승리에 환호했다.

그러던 차에 조선의 마지막 임금 순종이 5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926년 4월 이 소식이 전해지자 전국은 유례없는 애도의 물결로 넘쳐 흐르기 시작했다. 이미 식민지배가 시작된 지도 16년이 흐른 후 망한 나라의 힘없던 임금의 죽음이었지만, 사람들은 이를 계기로 비로소 '망국'을 느끼고 조선 민족의 비애를 절감하게 된 것이다. 6월 10일, 순종 인산일은 장례 행렬을 보기위해 모인 군중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으며, 흰색 광목과 모시의 소비가 급증할만큼 추모를 위한 흰색 옷이 하나의 유행이 되어버렸다. 저자는 이 사건을 통해 '만인이 만인의 움직임을 알고, 만인의 움직임이 다시 만인의 행위에 영향을 미치는 공간이 이 해에 활짝 열렸다'라고 말한다.

'대중'의 존재를 증명했던 1926년의 이 신드롬은 1936년 손기정 선수의 우승으로 마침내 최종 완성되었다. 이 대단한 사건 앞에선 소록도의 나병환자부터 도시의 부르주아지, 수많은 근대 지식인들도 자신을 잊고 '우리는 하나'가 되어 열광한다. 신문과 방송은 연일 이 소식을 전하고, 많은 이들은 이에 열광한다. 우리도 할 수 있구나! 우리도 비로소 일본인 서양인과 동등한 존재가 되었구나! 초이성적이며 비합리적인 우월감, 그리고 열등감이 범벅되어 나타나는 이 신드롬에는 대중의 열망이 들어있다.

허나 그 뒤에는 음험한 국가이성과 냉철한 자본의 논리가 움직이고 있다. 손기정의 우승도 이와 마찬가지였다. 책은 일본의 식민 지배 논리와 자본의 논리가 얽혀서 맞물리는 '일장기 말소사건'과 언론 탄압들까지 종횡무진 누비며 당시에 완성된 '스포츠 민족주의-신드롬'이 2002년의 광화문, 오늘날의 축구 감독 경질에까지 이르고 있음을 드러내어 보여주고 있다.

과연 인문서의 저자에도 '이야기꾼'이라는 수사를 붙여주는 것이 적절한지 모르겠으나, 천정환은 좋은 이야기꾼이다. 부분부분 소설의 형식을 적절히 차용하기도 하고, 신문 기사를 인용하는 등 다양하고도 1930년대 식민지 조선 사람들의 일상을 마치 어제 있었던 것처럼 섬세한 결로 복원해냈다.

아쉬운 점은, '스포츠 민족주의'에 관한 책이라는 것을 제목이나 부제에서 좀 더 명확하게 드러냈더라면 하는 점이다. '끝나지 않는 신드롬'이라는 제목에 '친일과 반일을 넘어선 식민지 시대 다시 읽기'라는 부제는 이 책을 그저 그런 식민지 시대를 그린 역사서로 보이게 한다. 이 흥미로운 내용을 좀 더 알려줄 수 있는 제목과 표지였더라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회원리뷰 (5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