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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화장실과 가장 멋진 별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화장실과 가장 멋진 별밤

떠나라 자전거 타고 지구 한바퀴-02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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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에세이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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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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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5년 08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424g | 153*224*20mm
ISBN13 9788970650623
ISBN10 897065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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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이시다 유스케
1969년 와가야마 현 시라하마에서 태어났다. 고교 1학년 때 자전거로 와가야마 현을 일주한 것이 계기가 되어 여행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대학 졸업 후 대기업 식품회사에서 샐러리맨으로 근무하다가, 1995년 퇴사하고 세계일주의 꿈을 이루기 위해 비행기에 올랐다. 3년 반 뒤에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여행이 너무 재미있어 무려 7년 반 동안 세계일주 여행을 했다. 여행을 하는 동안, 런던에서 발행되는 일본어 정보지 "주간여행"에 에세이를 연재하는 등 글을 쓰거나 풍경을 스케치하는 일에 흠뻑 빠져 있었다. 여행에서 돌아온 후에는 집필과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역자 : 이성현
서울 출신으로 성신여대와 도쿄 쇼빅 미디어아트 학교를 졸업했다. 현대 케이블 TV 아나운서와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주요 역서로는 『시장속의 여자아이』,『옆집의 아인슈타인』,『자신에게 OK하면 인생이 OK』,『한번만 읽으면 끝나는 기획서』,『성공 노트술』, 『성공하려면 부하부터 키워라』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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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폭포에 도착한 것은 셋이서 여행을 시작한 지 2주가 막 지났을 때였다. 빅토리아 폭포는 세계적인 관광지이므로 캠프장에 이미 수많은 서양인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저녁식사를 한 후, 우리 셋은 둥글게 둘러앉아 맥주를 마시면서 다케시의 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다케시는 일본에서 기타리스트로 활동한 적이 있는 젊은 뮤지션이다. 그런데 한참 노래를 부르고 있던 다케시가 갑자기 연주를 멈추고 소리쳤다.
“으앗! 코끼리다!”
그런 말에 속을 줄 아나, 하고 코웃음을 치면서 뒤를 돌아본 순간 정말로 코끼리 한 마리가 느릿느릿 캠프장 안으로 걸어 들어오고 있었다. 나와 아사노는 동시에 비명을 질렀다. 그건 참으로 묘한 광경이었다. 수많은 텐트와 방갈로 사이를 코끼리가 유유히 헤집고 다니는 것이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코끼리는 음식물 쓰레기통에 긴 코를 밀어 넣고 마구 휘젓다가 음식물 쓰레기를 잡아 입으로 가져가서는 우걱우걱 먹어댔다. 고질라가 빌딩을 쓰러뜨리면서 도시를 휘젓듯 코끼리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는 쓰레기통이 나뒹굴고 쓰레기가 흩뿌려져 있는 등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런데 참으로 재미있는 일은, 코끼리가 난입한 것을 우리 말고는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캠프장 전체가 숲의 어둠에 휩싸여 있었기 때문에 코끼리의 모습이 눈에 잘 띄지 않았고, 게다가 폭포의 굉음 때문에 코끼리의 난동이 거의 들리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 아수라장 속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한 커플이 우리들과 코끼리 사이를 태평스럽게 걸어가고 있었다. 웃으며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두 사람 뒤로 쓰레기를 흩뿌리는 코끼리의 실루엣이 보였지만, 그들은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 이 얼마나 초현실적인 장면인가!
제2장

서아프리카에 부르키나파소라는 나라의 작은 마을에서 있었던 일이다. 식당에서 밥을 먹은 후 주인 아주머니에게 화장실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가까운 건물을 가리켰다.
하지만 그곳은 그냥 빈 집이었다. 사방을 가린 외벽만 있을 뿐 배설을 위한 구멍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어쩔 수 없다 싶어 그대로 팬티를 내리고 주저앉아 땅에다 대고 그냥 용변을 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 용변에 심취해 있는데, 한순간 건물 밖에서 느닷없이 큰 발자국소리가 들려왔다. 깜짝 놀라 그쪽을 향해 얼굴을 돌려 보니 잠시 후 벽 저쪽에서 엄청나게 큰 돼지가 얼굴을 들이밀었다.
“헉!”
돼지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일단 벽 뒤쪽으로 모습을 감췄다. 그러나 잠시 후, 너무 배가 고팠던지 소름이 끼치는 거친 숨소리를 내며 다시 한번 얼굴을 들이밀었다. 나는 그제야 이 화장실에 왜 분비물의 흔적이 없는지를 알아차렸다. 돼지들은 인간의 분비물을 식사 대신으로 먹고 있는 것이었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나는 그 모습이 너무 두려웠다. 심상치 않은 살기랄까? 여차하면 똥 대신 나를 잡아먹을 것 같은 공포가 녀석에게서 느껴졌던 것이다. 나는 주저앉은 채로 돌을 집어 들어 돼지를 향해 던지기 시작했다. 마침 주변에는 주먹만한 돌들이 몇 개 있어 방어를 하기에는 문제가 없었다.
나의 공격에 돼지가 터덜터덜 뒤로 물러섰다. 그렇지만 잠시 후, 녀석은 얼룩덜룩한 얼굴을 다시 내밀었다. 이러기를 몇 차례, 나는 정말로 신변의 위험을 느꼈다. 나는 하반신으로는 용변을 보면서 상반신만으로 돼지의 무지막지한 공격을 막아냈다. 돼지는 그때마다 벽 쪽으로 숨었지만 곧바로 다시 얼굴을 들이미는 집요함을 보였다.
그런 식의 공방이 잠시 동안 계속된 후 마침내 용변을 마친 나는 반바지를 끌어올리고 그곳을 뛰쳐나왔다. 마치 나와 교대라도 하듯이 돼지가 안으로 돌진해 들어갔고, 엄청난 기세로 내 분신을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잠시 동안 다리가 계속 후들거렸다.
---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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