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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제국, 잉카의 마지막 운명

태양의 제국, 잉카의 마지막 운명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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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07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411쪽 | 1177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59246380
ISBN10 8959246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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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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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장석봉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한 후, 책을 번역하고 기획하는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아름답고 슬픈 야생동물 이야기』,『 우주가 바뀌던 날 그들은 무엇을 했나』, 『도발』,『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학 공식』등이 있다.
역자 : 이민아
이화여대 중문과를 졸업했다. 영어로 된 책과 중국어로 된 책을 우리말로 옮기며 새로운 책을 궁리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즉흥연기』,『허울뿐인 세계화』,『해석에 반대한다』,『꼬마 너구리 라스칼』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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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비참한 처지에 내몰린 우리는 꼼짝도 할 수 없이 지쳤지만 어쨌거나 배를 띄웠는데, 얼마 가지 못해 커다란 파도가 몰아쳤다. 그 파도에 우리는 모두 흠뻑 젖어 버렸는데, 모두 벌거벗은 상태였기 때문에 너무 추워서 노도 제대로 잡고 있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두 번째 파도가 우리 배를 뒤집었다. 세 사람이 배에 매달려 발버둥치다가 떨어져 익사하고 말았다.…남은 우리는 세상에 갓 태어난 날처럼 벌거벗은 채로 도망쳐 나왔으나 그마나 얼마 남지 않은 것마저 모두 물 속에다 잃어버린 뒤였다. 11월이어서 추위가 심했고 우리는 어찌나 고생을 했던지 뼈마디의 수라도 셀 수 있을 것 같았다. 우리는 죽음의 모습을 보았다. …북풍이 불어오기 시작하니 생명보다 죽음이 가까이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불씨를 찾아 다시 불을 피울 수 있었고 커다란 화톳불을 지피자 자기 자신과 동료들의 처지에 슬픔과 연민을 느끼며 다같이 울기 시작했다. 해질 무렵에 원주민들이 우리를 찾으러 왔다. …그들은 우리의 참상을 보고는 곁에 앉아 우리를 불쌍히 여겨 모두가 울음을 터뜨렸다.…짐승 같은 미개한 야만인들이 우리를 어찌나 안쓰럽게 여기는지 나와 다른 동료들은 더 한층 깊은 슬픔을 느꼈고 우리의 불운이 어떤 정도인지 실감이 났다.
pp. 325~326
“해변에 야영했던 다섯 명의 문명인은 마지막 한 명이 남을 때까지 서로 잡아먹어야 했다. 이 한 사람이 살아남은 것은 순전히 그를 잡아먹을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고 카베사 데 바카는 전한다. 이는 에스파냐 정복자들의 증언 가운데 식인 사실을 인정한 아주 보기 드문 사례이다. 중요한 것은 카베사 데 바카가 “원주민들이 이 사실에 너무 분개했다. 그들이 얼마나 격노했는지 만약에 그 현장을 직접 봤다면 대원들을 자기네 손으로 죽였을 것이며 나머지 우리도 무시무시한 위험에 처했을 것”이라고 말한 점이다. 원주민들은 굶어죽을지언정 동족을 잡아먹을 사람들이 아니었다.
p. 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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