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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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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년 1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98쪽 | 172g | 128*188*15mm
ISBN13 9788972885559
ISBN10 897288555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엠마뉘엘 베르네임
1955년 12월 13일 파리에서 태어나 일어학을 전공했고, 《영화 평론》지에서 사 년간 사진자료실 책임자로 근무했다. 시나리오 작가이자 드라마 대본 심사위원이며, 2010년부터 메디치상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프랑수와 오종 감독의 영화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베르네임은 이십 년 동안 백 쪽 남짓한 소설 다섯 편을 발표했다. 1985년 발표한 첫 작품 『잭나이프』로 이미 화제가 된 그녀는 『커플』(1987년), 『그의 여자』(1993년), 『금요일 저녁』(1998년)을 내놓았다. 특히 ‘새롭고 독특한 문체’로 쓰인 작품에 수여하는 메디치상을 수상한 『그의 여자』에서 감각적인 소설가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주었다. 『스탤론』(2002년) 이후 거의 십 년이라는 오랜 공백을 깨고 발표한 신작 『다 잘된 거야』(2013년)는 자전적 소설로 아버지의 안락사라는 묵직한 주제를 작가 특유의 간결하고 절제된 문체로 그려낸 작품이다.
역자 : 이원희
프랑스 아미앵 대학에서 「장 지오노의 작품 세계에 나타난 감각적 공간에 관한 문체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역서로는 장 지오노의 『영원한 기쁨』 『세상의 노래』, 아민 말루프의 『사마르칸트』 『타니오스의 바위』, 블라디미르 바르톨의 『알라무트』, 다이 시지에의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 장 크리스토프 뤼팽의 『붉은 브라질』 『아담의 향기』, 피에르 보테로의 『에윌란의 모험』(전 3권), 기욤 프레보의 『시간의 책』(전 3권),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언의 〈타라 덩컨〉 시리즈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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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익은 그다음 주에 엘렌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들은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엘렌의 윗니 사이에 풀, 아니 샐러드 조각이 끼어 있었다. 로익은 몇 가지 질문을 했다. 그는 일부러 말을 시켰다. 그는 그녀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지 않았다. 그녀의 말이 들리지 않았다. 그는 그녀의 입에 시선을 고정하고 치아를 드러나게 할 음절이나 미소를 기다렸다. 그녀는 먹고 있었다. 마시고 있었다. 그리고 입술을 닦았다. 그는 꼼짝하지 않았다. 그는 그녀가 말을 시작하면서 미소 짓길 기다렸다. 그는 커피 두 잔과 계산서를 부탁했다. 그는 엘렌을 바래다줄 것이다. 그리고 키스할 것이다. 그는 그녀의 볼 안쪽, 잇몸에 이어 치아로 혀를 옮기다 잇새에 낀 푸른 야채 조각을 없앨 것이다.

야채 조각은 엘렌이 커피를 마실 때 사라졌다. 그는 그녀를 바래다주었다. 그는 그녀에게 키스하지 않았다.
-11~12쪽

욕실에서는 뭔가를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전기 면도기와 각각 칫솔과 치약이 담긴 컵 두 개가 있을 것이다. 같은 치약을 쓰는 게 아니라면. 아니, 그들의 입은 같은 맛을 가지고 있을 것이고, 숨결이 뒤섞여 같은 냄새가 날 것이다.
로익은 화장실이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작은 문을 열었다. 욕조도 세면대도 보이지 않았다. 수납장도 없었다. 선반 위에는 두루마리 화장지들과 탈취제 한 병이 놓여 있었다. 하얀 바닥에 변기용 솔 하나가 있었다. 잡지도 없었고, 벽에 붙여놓은 것도 없었다. 로익은 거칠게 변기의 물을 내렸다. 다음에는 욕실을 조사할 것이다 .
-19쪽

그는 오른손으로 호주머니에서 핀을 꺼냈다. 그는 핀으로 페서리를 찔렀다. 열다섯 번을 찔렀다. 고무막 표면에 골고루 찔린 열다섯 개의 작은 구멍. 열다섯 개의 작은 구멍은 보이지 않았다 .
-98~99쪽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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