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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연구회 리포트 1

국가대표 연구회 리포트 1

: 신수ㆍ신형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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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등산/낚시/바둑 top20 9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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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1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573g | 158*232*19mm
ISBN13 9788979901504
ISBN10 897990150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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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여름, 한국바둑 국가대표팀이 정식으로 출범하였습니다. 2013년은 한국바둑계에 있어서 치욕의 한 해였고, 2014년 상반기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가로등 없는 어두운 거리를 걷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중국의 황사바람이 삼성화재배, LG배 등 한국 주최의 기전은 물론 중국 주최의 몽백합배, 춘란배 등 모든 세계기전을 우승하였고, 국내의 바둑 애호가들은 이 같은 결과에 크게 실망하였습니다.
한국의 기사들은 무섭도록 급박하게 치고 오르는 중국의 기세에 위축되었습니다. “우리는 중국에 이길 수 있다.”고 말하기보다 “중국의 인적 자원과 국가적 지원이 엄청나다.”고 말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었습니다. 어디에서도 ‘세계최강 한국바둑’의 자부심을 되찾을 만한 분위기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재)한국기원은 국가대표팀을 태동시키는 과정을 서둘렀고, 패배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막다른 골목에 몰린 듯한 분위기를 타개하고자 하였습니다. 이 책은 국가대표팀 출범 후 선수들이 한 팀이 되어 함께 걸어왔던 4개월의 과정을 담았습니다. 훈련 과정은 혹독하고 끝없이 지리하게 이어졌습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쉬는 날이 없었습니다. 이 와중에 대표팀에서 이탈하는 선수도 생겨났고, 대표팀 2차 선발전에 불참하는 선수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유창혁 국가대표팀 감독의 신념과 각오는 실로 확고하였습니다. “우리는 먼 길을 행군한다. 남고 싶은 사람만 남아라. 언제든 나가도 좋다. 자발적으로 나가라. 우리는 끝까지 걷는다. 같이 걸어갈 사람만 대표팀에 남아라.”
최정 5단은 궁륭산배 정상에 올라 한국 세계대회 무승의 치욕을 씻었으며, 남자 용병들은 중국 갑조리그에서 19연승이라는 엄청난 신화를 쓰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작년 세계대회 8강에 중국 기사들만 올랐던 분위기와 달리 올해는 팽팽하거나 한국이 조금 앞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자잘한 전투에서 이겨도 전쟁에서 이긴 것은 아니듯, 앞으로 얼마나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우리가 마침내 길고 긴 터널을 벗어나 빛을 보기 위한 한걸음을 내딛었으며, 그 시발점은 국가대표팀 출범 및 훈련에서 비롯된 것이었음을 이 한 권의 보고서를 통해 바둑팬 여러분께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단순히 “세계대회를 한 번 더 우승하자” 혹은 “중국에 이겨보자”는 차원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것은 실의에 빠진 한국바둑계를 일으켜 세우고, 바둑판 위에서 빛나는 눈빛을 되찾음으로써 국내의 애호가들께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하나의 움직임입니다.
국가대표팀이 승선한 한국바둑호는 어디로 달려갈 지, 어떤 풍랑을 만날 지, 종착점이 어디가 될지는 오직 신(神)만이 아실 것입니다. 그러나 이를 힘차게 진두지휘하는 감독 유창혁 9단과 모든 과정을 세밀하게 돕는 코치진인 최명훈 9단과 김성룡 9단, 국가대표팀 출범을 기획하고 실행에 옮긴 양재호 (재)한국기원 사무총장과 대표팀을 후원하는 문화체육관광부 및 (주)원익 및 사이버오로의 후원으로 거대한 한 척의 배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 배를 저(조혜연)는 함께 탑승한 한 명의 선수로서, 혹은 외부에서 멀거니 바라보는, 낯선 사람의 심경으로 바라보았습니다. 계속된 질문을 통해 후배들을 괴롭히고, 연구회에 참석하여 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어린 후배기사들은 자신들의 비법을 쉽게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보기 전에 재빠르게 검토를 마치거나 돌의 수순을 말로만 교환했습니다. 까르르 웃는 일상이 이어졌습니다. 어쨌거나 각종 007 전략을 동원하여 그들의 생각 일부를 들여다보았고, 국가대표 선수들이 머리를 맞대고 연구한 비기를 이 책에 담았습니다.
반짝이는 눈망울을 가진, 최고의 기재를 가진 어린 선수들이 바둑판 위에 펼쳐 보였다가 순식간에 지워버리는 그림들이었습니다. 오늘의 지식과 정보는 재해석되고 재가공되어 후대에 전해질 소중한 공부 자료가 될 것이 분명했기에, 저는 스마트폰에 수천 개의 참고도를 담느라 분주하였습니다.

이 책에 실린 참고도들은 명멸한 수백 개의 참고도 중 최종 결론을 담아낸 완성된 도기그릇입니다. 우리 국가대표팀은 앞으로도 고민의 흔적을 바둑판 위에 쏟아내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모색할 것입니다. 바둑을 사랑하시는 독자 여러분께서도 이 책을 통해 기량 향상에 도움을 받으시고, 또한 한국바둑과 국가대표팀을 힘차게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머리말 중에서

에피소드 1
국가대표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연 박영훈 9단

“3과 6분의 5집.”
박영훈 9단의 셈법은 대체로 이러하다. 이것은 갓 국가대표 육성군에 발탁되어 최정상을 향한 발돋움을 시작하는 신예기사들에게 하나의 충격적인 도전으로 받아들여졌다.
공동연구회를 할 때 소신산(小神算)이라고 불리는 박영훈 9단은 종종 골똘히 생각에 잠기다가 머리를 긁으며 해맑게 웃곤 한다. 그가 발견하는 끝내기의 세밀함은 이따금씩 대표선수들을 깜짝 놀라게 한다.
1/3집 같은 셈은 박 9단에게는 오히려 쉽고 유치할 지경이다. 반집 다툼을 할 때, 흑이 백 한점을 따낼 수 있으면 흑에게 1/3의 권리, 백에게 2/3의 권리가 있는 것이라고 계산한다.
6분의 1집 같은 경우는 이보다 더욱 세밀한 경우의 수를 의미하는데, 최근 전체 연구회에서 경천동지할 만한 사건이 벌어졌다. 이 때문에 한동안 시끌시끌했는데 바로 1/12집. 즉, 12분의 1집이란 개념이 박영훈 9단에 의해 도입된 것이다.

박영훈 9단의 이야기에 따르면, 흑1로 젖히는 수가 흑A로 두는 수에 비해 1/12집 득이라는 얘기다. 바꾸어 말해, 흑1로 이득 본 것은 이 수를 12번을 두어야 비로소 한 집의 이익을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왜 흑1이 1/12집 득인가 하면, 백이 우상귀 1선에 젖히고 흑이 막은 후 흑에게 남은 권리가 1/6집이라는 뜻이다. 흑이 우상귀 1선에 내려빠질 수도 있으니, 경우의 수를 감안하면 1/12. 좀 더 쉽게(?) 설명하면 1/3-1/4 = 1/12이다.
최명훈 코치는 박 9단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박수를 쳤고, 우리도 무의식적으로 함께 박수를 칠 수밖에 없었다. 박영훈 9단이라면, 앞으로 1/20집 이상의 수도 반상 위에서 발굴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에피소드2
바둑, 강해지는 법

궁극적으로 바둑이 강해지려면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바둑 애호가라면 누구나 한번 이상은 이 질문을 하게 된다. 어떻게 하면 바둑이 늘까, 어떻게 하면 나의 라이벌을 꺾고 높은 곳에 올라가 볼까. '바둑이 강해지는 법'은 다각도로 조명되었다. 그 중 대표적인 답을 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1. 기력이 비슷하거나 조금 더 강한 사람과 실전을 많이 해본다.
2. 나보다 고수에게 복기를 받는다.
3. 사활 문제를 많이 풀어본다.
4. 고수들의 기보를 외운다.
5. 절에 들어가 면벽수도(?)를 한다.
여러 방안이 있겠지만 바둑의 고수들이 내놓는 대답은 이 정도 범위로 간추려진다. 이에 더하여 집중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운동이나 요가 등이 추천되었고, 기사들은 실제로 각종 스포츠를 통하여 체력을 다지고 동료 간의 친목을 다지는 시간을 자주 갖는다. 바둑이 느는 전통적인(?) 방법은 당연히 국가대표 훈련에도 도입되었다.

바둑이 어떻게 강해질 수 있을까, 를 고민하는 코치진은 운동 시간을 대폭 늘리고 선수 개개인의 바둑 공부 방법에도 진지한 물음을 던지며 심도 있게 연구 고찰하였다. 선수단이 다함께 운동하러 왕십리 근처 서울숲으로 간 이날, 오전부터 '바둑공부 방법'이 화두가 되었다.
우선 남자 선수와 여자 선수의 공부 방법이 달랐다. 십대 중후반 남자 선수들은 종일 기보를 놓아보는 반면, 여자 선수들은 대부분 사활을 풀었다. 코치인 최명훈 9단은 십대의 여자 선수들에게 '사활 푸는 시간을 줄이고 기보를 놓아보라' 고 주문하였는데, 이는 사활에 지나치게 시간을 쏟은 나머지 바둑을 보는 시야가 국지전에 머물까 우려한 탓이다. 그러나 여성기사인 필자는 후배들의 고충(?)을 알고 있다. 무엇보다도 우리들은 체력에 한계가 있다. 사활 풀이는 실전에서 수를 정확하게 보기 위해 평소에 길러두는 기초 체력훈련 같은 것이고, 기보를 놓아보고 싶으나 두어 개 보다 보면 머리가 피로해진다. 이 피로감을 물리치고 묵묵히 기보를 놓아보기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다.

그런데 국대훈련실에서 거북이처럼 꾸준히 한걸음씩 내딛으며 무시무시한 분량의 기보를 소화하는 기사가 둘 있다. 한 명은 최근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과 중국 갑조리그 등 각종 기전에서 잇달아 치고 오르는 이동훈 3단이고, 한 명은 '포스트 이창호'로 주목받는 변상일 3단이다. 이들이 하루에 보는 기보의 분량은 적게 잡아도 20개가 넘을 듯하다. 물론 현역 프로기사 중 기보를 가장 많이 놓아보았다고 알려진 기사는 박영훈 9단 혹은 박정상 9단인데, 선배인 이창호 9단이나 최명훈 9단의 공부량도 결코 이에 뒤지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초일류 기사들의 공부 방법은 한결같이 기보를 놓아보는 것인데, 이는 현재 혹은 과거의 기사들의 땀과 혼이 배어든 작품인 기보야말로 기력 연마를 위한 최고의 교과서임을 증명한다. 이동훈, 변상일 같은 소년 기사들이 선배들의 공부량을 소화하는 그날, 이들의 폭발력은 얼마나 대단할 것인가.

여성기사에게로 시선을 돌려보면, 우리들은 어떻게 해야 이들 남성기사들의 꾸준한 기보 공부량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인가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오유진, 박태희와 같은 소녀기사들이 사활 풀이에 매우 열심이지만, 이들이 기보를 보기 싫어서 사활을 푸는 것이 아니란 것을 언니(조혜연)는 너무도 잘 알고 있는 탓에, 그저 "열심히 해보자." 하고 중얼거려보는 것이다.
여자 기사들의 기보 공부량이 적다는 사실을 알게 된 코치진은, 이들의 지구력 향상을 위해 서울숲에서 운동하는 시간을 늘렸다. 필자와 같이 20대 후반 혹은 30대 나이 든(?) 선수들은 운동을 하거나 혹은 안해도 되었지만, 십대의 어린 선수들은 꼼짝없이 운동 스케줄에 따라야 했다. 필자도 체력 훈련에 동참한 이 날은 목진석 9단 등 선배기사도 일부 참여했고, 남자는 족구, 여자는 농구 이렇게 종목을 나누었다. 필자는 이날 원피스를 입었기 때문에, 농구공을 던질 시점에 이르러서는 최정 5단이나 송혜령 초단 등 후배기사들이 하늘로 점프하며 나의 바람막이가 되어주었다. "언니. 높이 점프하지 마요. 혹시 누가 보면 어떡해요."

최정, 오정아, 박태희, 송혜령, 그리고 막내 오유진. 이들은 하나같이 농구를 좋아했고, 또한 매우 잘하기도 했다. 오정아와 송혜령은 남자들도 어렵다는 3점 슛을 몇 번이나 성공시켰고, 골밑슛은 열 번 중 여덟 번은 성공시켰다. 이는 그녀들의 평소의 운동량을 짐작케 하는 장면이었는데, 아마도 도장 생활을 시작하던 어린 시절부터 체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꾸준히 운동해왔을 것이다. 과연 이들이 체력의 한계를 뛰어넘어 초일류 기사에게 요구되는 어마어마한 기보 분량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인가?
코치진이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여 만든 훈련 스케줄에 잘 따라주며 여러 성취를 보이는 십대 선수들. 국가대표를 위한 체계적 훈련 방식은 여러 면에서 큰 성과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도 중국에 뒤처졌던 세계대회 성적을 끌어올리고 있고, 위축돼 있던 선수단의 분위기를 활력 있게 만들고 있다. 국가대표 선수단의 다음 행마에 한국바둑계는 무한한 기대감을 표명하고 있다. 힘차게 걸어가자, 국가대표!

에피소드3
이창호 9단과 전체연구회

전체연구회란, 국가대표와 상비군(현 육성군) 멤버 전원이 한데 모여 연구하는 교육 행사를 뜻한다. 이날은 한국바둑의 신화 이창호 9단을 비롯해 랭킹1위 박정환 김지석 강동윤 최철한 조한승 등 쟁쟁한 기사들이 모두 참여한다.
전체연구회는 한국기원 4층의 예선대국실에 국가대표 및 육성군 선수 20명이 앉고, 유창혁 감독의 조회 및 최명훈, 김성룡 두 코치의 공지사항을 들은 후 시작되는데, 이창호 9단은 큰형님 격이고, 가장 막내는 신진서(2000년 출생) 2단이다.
본래 기사 사회도 일종의 조직과 같아서 선후배간의 위계질서가 뚜렷하지만, 선배가 후배에게 위압적으로 행동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막내 신진서 2단에게도, 이창호 9단은 “착한 대선배님”일뿐이다. 물론 “존경하는” 이라는 수식어는 꼭 붙이지만.

전체연구회가 열린 이날은 한여름도 중턱에 닿았을 시점이라, 전체연구회가 열린 4층 예선대국실은 후덥지근했다. 자연히 에어컨을 세게 틀어놓을 수밖에 없었는데, 그러다보니 몇몇 여자기사들은 추위를 호소하기도 했다. 전체연구회에서는 이창호 9단을 포함하여 모든 대표선수들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는다. 하절기였으니 모두 반팔 차림.
이창호 9단은 평소에도 환경에 관해서 별 내색을 하지 않는 분이다. 춥다거나 덥다거나, 답답하다거나 피로하다거나 하는 말은 지금까지 거의 들어볼 수 없었다. 물론 이날 역시, 대부분의 어린 소녀기사들이 추위를 호소하였으나 정작 이창호 9단이 미동도 않고 자리에 앉아 있었기에 감히(?) 손을 번쩍 들고 춥다고 말하는 이가 없었다.

사건(?)은 월간『바둑』의 사진기자가 등장하면서 시작됐다. 연구회 장면을 담으려는 사진기자는 정중앙에 앉아 있는 이창호 9단의 옆자리가 비어있는 것을 보고 누군가 자리를 채워줄 것을 요청했다. 앞니 빠진 것 같아 영 그림이 안 나온다는 것이었다.
필자(조혜연)는 이 9단의 왼편에 앉아 있었기에, 비어있는 오른쪽 자리는 후배들 중 누군가가 채워주기 바라는 마음으로 뒤를 둘러보았다. 신진서와 눈이 마주쳤다. 그는 장난스럽게 눈을 찡그리며 고개를 살며시 돌렸다. 결국 오유진 초단이 필자의 눈빛을 견디지 못하고 이창호 9단의 오른 편에 앉으면서 민망하고 어색한 순간을 모면할 수 있었다.
그런데, 십분 후 오유진 초단은 어디론가 사라졌고, 이후 오정아 2단이 이창호 9단의 오른편에 대타로 앉았으나 그녀 역시 잠시 후 자리를 다른 곳으로 슬그머니 옮겼다. 그리하여 이창호 9단의 오른쪽 자리는 굳건히(?) 비어 있는 것이었다.
“왜, 대선배님이 부담스러워? 이창호 사범님 옆에도 앉고 그래.”
오유진 초단은 모기만큼 작은 목소리로
“그게...... 추워서요.”
“그래? 사범님이 싫어서가 아니고?”
“정말이에요. 정말 이 자리가 추워요.”

알고 보니 이 9단의 오른쪽 자리가 에어컨 바람을 정통으로 맞는 자리였다. 그래서 필자는 호기심에, 반쯤은 짓궂은 마음으로 자리를 옮겨 이국수님의 오른쪽 자리에 앉아보았다. 5분 쯤 지났을까. 에어컨 바람이 정통으로 불어와서 약간 서늘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꼭 기피해야 할 만큼 춥지는 않았다. “오호!”
옆자리를 비워둔 채 안광을 형형히 빛내며 연구에 몰입중인 이창호 9단. 태산과 같은 존재로 한국 바둑사에 우뚝 선 그의 존재는 역시, 친근하게 다가가기엔 너무도 컸던 것일까. 그럼에도, 전체연구회에 단 한번의 결석 없이 꾸준히, 성실하게 참여하는 그는 여전히 자신의 옆자리에 귀여운 후배기사가 앉길 바랄 것이다. 마음 착하고 순둥이(?)에 가까운 다정한 대선배임을, 조만간 어린 후배들이 알게 되리란 것을 알기에 넉넉한 미소를 머금어본다.

에피소드4
끝없는 노장기사의 열정, 서봉수 9단

대한민국에서 가장 공부를 열심히 하는 최고령 기사는 누구일까? 여러 의견이 있겠지만 그 중 한분이 '서명인' 서봉수 9단이라는 데에 이견을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서봉수 9단은 약관의 나이에 '명인' 타이틀을 조남철 9단으로부터 쟁취하여 바둑계에 혜성처럼 등장했고, 이후 조훈현 9단과의 끝없는 사투를 통하여 '오뚝이' '된장바둑' 등의 애칭으로 바둑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은 기사이다.
서봉수 9단은 최근 얼마 전까지 권갑룡 도장에서 연구생들과 10초 바둑을 두며 혹독한 훈련을 하고 있다고 전해 들었다. 바둑사이트 사이버오로에서도 10초 바둑을 두는 모습을 종종 목격할 수 있었는데 그러던 서 9단이 어느 날 공부 장소를 완전히 바꾸게 되었다. 그것은 국가대표 훈련이 한국기원 4층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였다.

서봉수 9단은 늘 믹스커피 한 잔을 들고 편안한 복장으로 국가대표 훈련실에 들어와 이곳저곳 주위를 둘러본다. 그러면 훈련장에는 일순 긴장감이 감도는데, 그것은 서명인님의 끝없는 탐구열과 열정 때문이었다. 서 9단이 어찌나 많은 질문을 던지는지 아직 어린 후배 기사들은 화장실에 가는 척 한명씩 자리를 빠져나와 마침내는 공동연구회 자체가 와해되고 말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서 9단은 태연하다. 까마득한 후배인 필자와도 격의 없는 농담을 주고받는 서 9단은, "아이고. 바둑 약한 나 같은 하수는 계속 질문해서 배워야 돼." 라고 엄살 섞인 딴전을 피우며 연구회에 열심이다.

이런 서 9단의 탐구열에 대해 코치진은 마뜩찮아 하는 분위기다. 최명훈 코치는 가끔 눈짓으로 눈치(?)를 주는데, 이는 서봉수 9단의 연구회 합류가 훈련실의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서 9단의 계속된 질문으로 시작되고 마치는 공동연구회는 분명 코치진이 계획한 이상적인 모습의 연구회는 아니었다. 후배들은 대선배님 앞에서 자유롭게 토론하기 어렵고, 무엇보다도 국가대표를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에 서 9단이 자유롭게 참석한다는 것은 용납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국가대표 감독인 유창혁 9단은 한 가지 묘수(?)를 고안했다.
이는 서봉수 9단이 연구회에 합석하면, 자유롭게 연구회를 이어가도 좋고 아니어도 괜찮다며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선택권을 준 것이다. 서 9단의 질문은 거침없고 끝없이 이어지기에 후배들은 귀찮다기보다 체력 부족을 호소하며 자리에서 물러난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서 9단의 도전적인 질문과 토론을 즐기며 환영하는 후배기사들도 몇 있다. 어떤 기사는 아예 대놓고 3시간 여 서 9단과 함께 포석 공부를 이어가기도 했다. 물론 나중에 필자가 보니, 서 9단과 그 어린 선수, 단 둘만이 연구회 자리에 남아 있었지만.

서봉수 9단은 최근 시니어 왕위전에서 우승하여 승부사로서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바둑을 향한 그의 끝없는 열정, 오뚝이 같이 넘어졌다 일어나고 또 일어나는 뚝심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나이 서른이 되어도 후배들과 경쟁하기 어렵다며 슬그머니 나이 핑계(?)를 대고 싶어 하는 필자는, 서 9단의 강한 열망, 끝없는 도전 정신에 고개를 숙인다.
한국바둑계의 영원한 오뚜기이자 명인인 '서명인'님은, 언제나 우리 동료기사들 곁에 그리고 바둑 애호가의 곁에 남아 질문으로 아침을 열 것이다. 그분의 긴 여정을 힘껏 응원해 드리고 싶다.

에피소드5
호랑이 감독,
알고보면 자상한 큰 오라버님 - 유창혁 9단

'일지매' 유창혁 9단은 한국바둑의 부흥이라는 무거운 짐을 양어깨에 걸머지고 국가대표 감독으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국가대표 시스템이 공식적으로 출범하기 직전 한국바둑계의 분위기는 매우 암울했는데, 이는 스웨, 저우루이양, 탕웨이싱 등 젊은 중국 기사들이 세계대회를 싹쓸이하면서 '세계최강 한국바둑'의 이미지가 급격히 손상된 탓이었다. 한국바둑의 절대 강자이자 바둑의 아이콘인 이세돌 9단이 주춤하던 시절이었고, 중국은 욱일승천하는 기세로 세계대회가 열리는 족족 '잡아먹듯' 하나씩 중국의 품으로 접수하였다.

이에 국내 바둑팬들의 실망감은 하늘을 찌를 듯했고, '한국바둑 위기론'에 대응하여 (재)한국기원은 국가대표 시스템을 신속히 도입하고 유창혁 9단을 감독으로 내정하였다. 필자는 여성기사 중 한국랭킹 4위여서 국가대표로 뽑히는 영예를 누렸지만, 실제로 훈련 스케줄을 받아들고 보니 그 혹독한 훈련 강도에 심히 난감해하던 기억이 난다. 국가대표 감독에 취임한 이후 유창혁 9단이 제시한 '국가대표 유의사항'은 기사들의 일반적인 정서에 비춰볼 때 파격적이었다. 그중 몇 가지를 제시한다.
1. 아침마다 조회를 한다.
2. 훈련을 시작할 때, 그리고 끝마칠 때 구호를 복창한다. 마치 바둑 한 판을 시작하고 마칠 때 상대에게 인사를 하는 것처럼.
3. 훈련 시간에는 휴대폰 사용을 금지한다.
4. 스마트폰 게임은 훈련 시간 뿐 아니라 쉬는 시간에도 하지 않는다.
5. 국가대표 훈련실에 들어설 때 큰소리로 "안녕하십니까!" 하고 인사한다.
'호랑이 감독님' 유창혁 9단은 한국 신예기사가 중국 또래의 신예기사에게 밀리는 이유를 다각도로 진단하였다.

우선 공부량에서 뒤처진다. 중국은 오전부터 저녁까지 훈련실에서 지내는 것이 일상인 반면 한국 선수단은 오후 5시까지의 훈련 스케줄도 버거워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신력에서 밀린다. 중국은 "할 수 있어!" 하며 자신감 있게 시합에 임하는 반면, 한국은 대진표 추첨에서 중국의 이름 모를 신예기사를 만나면 알 수 없는 신비감과 중압감에 압도당하여 부담스러워 한다. 실제로 2000년대를 전후하여 출생한 기사의 층을 비교해보면 한국에는 신진서, 신민준이 있지만 중국은 리친청, 양딩신 등 본격기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어린 기사가 꽤 있다. 기본적으로 엷은 선수층으로 수많은 인적 자원을 가진 중국을 상대해야 하고, 훈련량도 적으니 어떻게 이겨낼 수 있느냐는 것.
아침 조회 시간은 매우 엄숙하다. 마치 군대에 온 것 같다. 나이 어린 선수는 물론 선배기사들도 혼이 난다. 선배들이 모범이 되지 않는데 어떻게 후배들을 바르게 이끌 수 있느냐는 뜻. 필자도 조회시간에 유 감독님의 질책을 듣고 몇 번 뜨끔한 적이 있는데, 그것은 직접적으로 필자를 지목하여 한 얘기는 아니었지만 심장 한 구석을 폐부처럼 찌르는 말씀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나이를 먹고, 프로로 활동한 시간이 길다고 해서 바둑의 고수가 되는 것은 아니다."
"나이 핑계대고 체력 핑계대지 말라. 나의 바둑은 내가 깨우쳐가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줄 뿐이다."
프로기사 중 언변이 뛰어난 이는 많지 않다. 기사들은 수담(手談)에 익숙한 사람들이다보니, 어린 시절부터 '침묵은 금이다'는 교훈을 몸에 배도록 실천해왔다. 어릴 적의 이창호 9단이 그랬고, 지금의 이동훈 5단, 변상일 5단이 그러하다.
이동훈 5단은 하루 종일 말 한마디 않고 기보를 놓아보기로 유명하다. 물론 이 5단은 아이러니하게도 말이 가장 많은 편(?)인 필자와도 절친이라 그가 말하는 모습은 많이 보았지만, 변상일 5단의 경우에는 그의 목소리를 들어본 사람도 많지 않을 정도였다.
류수항 3단도 같은 케이스였다. 그는 분명히 말을 하는데, 입모양은 움직이지만 목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았다. 국가대표팀이 출범한 이후 한동안 유창혁 감독의 애를 태웠던 것이 어린 선수들의 금쪽같은 침묵이었다. 신민준 2단도 침묵파(?)에 속했다. 차라리 2000년대생 꼬맹이 신진서 2단의 조잘거림을 유 9단은 마음에 들어 했다.

신진서 2단은 활달한 소년이었고, 연구회에서 선배들의 수를 비판적으로 검토할 때 안경 너머로 보이는 눈을 찡긋거리는 습관이 있었다. 그는 걸을 때 마치 날듯이 어딘가를 향해 달려가며, 그가 쏟아내는 한마디 한마디는 기이하고 천재적이어서 선배들을 웃게 하는 정도가 아니라 '빵빵 터뜨려준다'. 이미 많은 선배 기사들이 신진서 2단의 대성을 예견했으며, 그의 재능은 이세돌을 이을 만하다는 여론이 형성된 상태이다. 그러나 이세돌 9단이 입단 초기에 주춤했듯 신진서 2단도 기재에 비해 괄목할 만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 과연 신진서 2단이 황태자로서의 역량을 보여줄 시점은 언제인가.
한편 소년기사들의 끝없는 침묵이 이어지면서 이에 고민에 빠진 유창혁 9단은 어떻게든 그들의 입을 열게 할 각종 장치를 고안했는데, 그 프로그램의 예로 '훈련실 입장할 때 큰 소리로 인사하기'와 '구호 외치기' 그리고 '반장이 되어 연설하기' 등을 들 수 있다.

매주 한 명을 반장으로 선출한다. 그 반장은 오전 10시 정각에 훈련이 시작될 때, 일어서서 "오늘 하루도!"를 가능한 한 큰 소리로 외쳐야 한다. 그렇다면 반장의 구호에 맞춰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하겠습니다!"를 가능한 한 큰 목소리로 외치게 되어 있다. 변상일 5단은 여러 주 반장을 맡아 "오늘 하루도!"를 외쳤으며, 가능한 한 크게 낸 목소리가 참새가 짹짹 지저귀는 소리보다 더 작았다.
오후 5시, 훈련이 종료되는 시점에서 반장이 다시 한번 "오늘 하루도!"를 외치면 모두는 "잘 배웠습니다!"라고 인사한다. 이것이 기폭제가 되었을까. 변상일 5단은 이제 "안녕하세요" 라며 모기만한 목소리로 그러나 분명 목소리를 내어 말하고 있으며, 이는 이창호 9단도 칭찬할 정도가 되었다. 필자는 어느 날 유창혁 감독님이 식사 시간에 이창호 9단과 상의하는 모습을 목격하였는데, 대화를 간추리자면 다음과 같다.
(유) "애들이 말을 안 해. 입은 벙긋대는데 목소리가 안 나와."
(이) "저도 열일곱 즈음인가 그랬어요. 거의 말을 안 하고 살았으니까요."
(유) "애들에게 말을 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이) "가능한 한 시켜야죠. 저도 당시에 선배들이 말을 하도록 유도했으면 좀 나았을 거예요."
(유) "그런데 어떻게 억지로 시켜. 목소리가 안 나오는 경우는 또 어떻게 하고."
(이) "저도 어린 시절에 말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시도하면 할수록 늘던데요. 어떤 식으로든 시켜 보세요."

국가대표팀이 출범한지 벌써 4개월째다. 선수들 앞에서는 무시무시한 호랑이 이미지를 가진 유창혁 감독이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선수들의 발전 방안을 놓고 노심초사하고 있었고, 그 노력이 빛을 발하여 벌써부터 작지 않은 성과가 나오고 있다. 선수들은 엄격한 선후배 위계질서가 존재하는 이곳에서도 안면을 트고 친해지고 있으며, 목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던(?) 일부 소년기사들은 반장을 맡아 그들의 낭랑한 목소리를 훈련실에 울려 퍼지게 하였으며, 이러한 하나의 움직임은 곧 자신감이 되어 반상 위에서도 본연의 실력을 발휘하게 해주는 듯하다.
갑조리그 한국용병 19연승! 이 결과가 어찌 선수 개인만의 몫이랴. 중국의 황사바람에 위축되어 기죽어있던 한국바둑계는 국가대표팀의, 유창혁 감독과 코치진의 각고의 노력에 힘입어 위를 향하여 전진하고 있다. 어쩌면 그 시작점은 변상일 5단이 반장이 되어 최초로 그의 목소리를 들려준 구호, "오늘 하루도!" 에서부터 출발하였는지 모른다. 그래서 오늘 하루도, 다시 한번 구호를 되뇌어보며 무섭지만 한편 따뜻하고 자상한 유창혁 감독의 숨은 공을 기린다. "오늘 하루도, 잘 배웠습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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