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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2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430g | 145*220*15mm
ISBN13 9788956058078
ISBN10 8956058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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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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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3)
민소는 윤희나가 표지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한눈에 딱 알아보기는 좋지만, 그 안에 뭐가 들었는지는 파악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는 의미였다. 이력서 자체는 더할 나위 없이 화려했지만 자세히 읽어보면 딱히 배울 건 없었을 것 같은 경력이었다. 표지와 목차는 너무나 근사하지만 본문을 채울 시간 같은 건 절대 없었을 성싶은 빡빡한 이력이기도 했다.

(p.27)
열의가 없는 것도 아니면서 한편으로는 세상 다 산 사람처럼 초연한 태도에, 위계질서 같은 건 하나도 관심이 없는 듯 시키는 일은 전부 뒷전으로 미뤄두면서도 본인이 진짜로 중요하다고 생각한 일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먼저 나서서 챙기는 성실함을 지닌 사람. 그는 그림자 같은 사람이었다. 해 저물기 한 시간 전쯤의 그림자처럼 길쭉길쭉하고 처량한 느낌을 주는 공무원. 어디에 서 있어도 이상할 게 없지만 어디에 서 있어도 눈에 띄지 않는 인상. 꽤 큰 권한을 가진 현장조사관답지 않게 언제나 기웃거리듯 현장 근처를 맴도는 조용한 아웃사이더.

(p.55)
“그런데 수상한 게 있어.”
“뭔데요?”
“군부대가 중요한 게 아닌 것 같아.”
“그럼요?”
“이 건물 자체를 노린 것 같아.”
“왜요?”
“이 식당.”
“네.”
“단골이야.”
“네?”
“여기도 내 단골 식당이었다고.”

(p.61)
“그건 색깔부터가 행복한 색이에요. 근심이라고는 없는 밝고 화사하고 상큼한 한 접시인 거죠.”
“그거면 됐죠!”
“네, 그리고 오렌지 과즙이 표면에 흐르는 느낌이에요. 촉촉하게 코팅된 느낌? 식감이 그래요. 인상파 화가들이 색깔 쓰는 것처럼, 이미 알고 있는 음식의 촉감을 입으로 경험하기 전에 표면에 신선하고 행복한 뭔가가 코팅돼 있는 걸 먼저 느끼는 거예요. 그것도 한곳에 고여 있는 게 아니라 흐르는 과즙을 잡아낸 느낌으로. 오렌지에서 터져 나오는 과즙도 맛있지만, 인상적인 쪽은 그 첫 접촉 때의 이미지였던 것 같아요. 표면에 깃들어 있던 긍정적이고 좋은 느낌들이 소화기관을 통하지 않고 바로 몸으로 퍼져나간달까.”
“와.”
“그러면 그냥 ‘잘 먹었습니다’ 하고 쭈뼛쭈뼛 인사를 하면서 나오게 되는 거죠.”

(p.78)
찹쌀 탕수육이 떠올랐다. 쫀득쫀득한 튀김옷. 크게 승리한 전투의 전리품처럼 푸짐하게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쟁반 위에 쌓여 있는 고기들. 뜨거운 한 조각을 입에 넣고 입김을 내뿜듯 입안에서 저절로 새어 나오는 열기를 호호 내뱉으며 부지런히 젓가락을 놀렸다. 고기가 하나 들어가면 그 대신 감탄사 하나가 밖으로 나오는 맛. 바삭바삭하지만 두껍지 않은 튀김옷이 씹을 때마다 파사삭 소리를 냈다. 작은 알갱이를 씹는 식감이었지만 일단 몇 번 씹기만 하면 금방 바스러지는 바삭바삭함이었다. 그 살아 있는 튀김옷들이 무뎌지고 나면 뒤에 남는 건 고기의 맛이었다. 절대 튀김옷에 압도당하지 않는, 단순하지만 그것으로 충분한 진짜 고기 맛.

(p.81)
기억을 다시 써간다는 건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기억 어딘가에 늘 자리 잡고 있던 건물들이 사라지고, 지인들 중 누군가가 갑자기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되는 나날. 사람들은 각자의 기억을 공유할 때마다 그 사람이 혹은 그 가게가 지금도 남아 있는지를 서로 확인하곤 했다. 그러다 단 한 명이라도, 어떤 장소가 더는 존재하지 않는 곳이 되었다는 말을 하면 함께 기억을 공유하던 모든 사람들이 갑자기 침묵에 잠기기 마련이었다. 각자 자기 머릿속에 들어 있는 일상의 공간에서 그곳에 관한 기억을 지우느라 생기는 공백이었다.

(p.95)
“그럼! 삼겹살에 소주가 딱 끊기면 서울이 몇 달이나 버틸 것 같아?”
“그러네요. 아니면 치킨에 맥주.”
“아, 치맥! 거봐, 그렇잖아. 치맥도 못 먹을 전쟁, 해서 뭐하냐고. 몇 주 정도야 악으로 끌고 간다 쳐도 몇 달이 넘어가면 그게 되나. 어찌어찌 버틴다고는 해도 리더십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거든. 국가는 버텨도 정권은 무너질 수 있으니까 말이지.”

(p.115)
그 사람이 떠나버린 바로 그 순간에, 가장 부러웠던 건 바로 그 남자의 바보 같은 울음이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박탈감이었다. 민소는 거울에 비친 건조하기만 한 자기 얼굴을 바라보았다. 슬픔을 박탈당한 남자의 얼굴. 흘릴 눈물이 없는 게 아닌데.
그 모습을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언젠가 민아리가 해준 말이 떠올랐다.
“너도 이름에 이응이 있었으면 내가 그 이응을 너만큼 정성스럽게 불러줬을 거야.”

(p.250)
일상은 통조림 한 캔에 간신히 담겨 있었다. 그나마도 이제 얼마 지나지 않아 뚜껑을 따야 할 통조림이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궁금했지만 당분간은 궁금해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 이 순간이 세상에서 누릴 수 있는 마지막 행복일지도 모르니.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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