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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아들다 1

녹아들다 1

이지연 | | 2014년 12월 22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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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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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년 12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446쪽 | 636g | 138*195*26mm
ISBN13 9788958044208
ISBN10 8958044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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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이지연
본인의 영화각본을 각색해 소설로 처음 세상에 선보인 작품이 바로 로맨스 소설 《뒤바뀐 신부와 결혼한 남자》이다. 이어서《황태자 잡아오기!》, 《슬픈 영화 따윈》, 로맨스 작가들과 함께 단편집 《첫눈 속을 걷다》를 출간했다. 인터넷 포털 네이버 웹소설에서 연재한 《결혼은 운명이다》는 많은 고정 독자를 확보하며 출간 이후에도 화제를 이어갔다. 이어서 2014년 9월 시작된 웹소설 《녹아들다》역시 순식간에 베스트 상위에 오르며 독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로망띠끄, 네이버카페 첫눈 속을 걷다에서 Lunar 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블로그 blog.naver.com/lunar_sol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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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라지하곤……. 참 가관이다.’
세면대 거울 앞에 서 있는 볼썽사나운 여자가 뿌연 시야로 들어온다. 헝클어진 머리에 마스카라가 번진 검은 눈물 자국, 입술선이 뭉개진 붉은 립스틱하며, 한마디로 미친 여자가 따로 없었다. 평소의 그녀라면 흐익! 하고 뒷걸음쳤겠지만, 지금의 그녀는 사소한 것에 반응할 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1권, 프롤로그 중에서

“오빠, 지금 그렇게 작업 거는 말은 나한테 하지 말고 희수한테 했어야죠. 에고, 정말 상대를 못 맞추지, 못 맞춰.”
“뭐?”
“아, 됐어요. 됐어. 잔이나 이리 줘봐요.”
그에게 받은 잔을 단숨에 비운 민정이 빈 잔을 그의 앞으로 내밀었다.
“오빠는 말이죠, 너무 빈틈이 없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접근을 못 한다고요.”
성진이 다시 잔에 사케를 채우자 민정은 이번에도 단숨에 잔을 비웠다. ---1권, 7장 중에서

그녀가 윽박지르는 것을 끝내기도 전에 성진이 그녀의 등을 꼭 끌어안았다. 혹시라도 두 사람이 누워 있는 것을 들킬까 봐 한 몸처럼 보이게 하려고 그런다는 건 알겠는데. 그건 아주 잘 알겠는데……. 으아, 어쩌면 좋아. 너무 야하다. 늑대의 본능이 뛰쳐나올 만큼……. 아, 아니 여우의 본능이 뛰쳐나올 만큼. 하여간 무지막지하게 야해서 미쳐버릴 것만 같다.
민정은 코끝을 자극하는 성진의 향긋한 체취에 취하며 두 눈을 꼭 감아버렸다. 아무리 그래도 성진보다는 경험도 많고 연애 스승을 자처한 그녀인데 약한 모습을 보일 순 없다고…….
그런데 기분 나쁘게도 과거 남자 알레르기 증상이 스멀스멀 나타나는 것만 같다. ----1권, 9장 중에서

나름대로 경험이 많다고 자부한다고! 오는 남자 안 막고 가는 남자 반쯤 죽여 놓는 파티걸 신민정이라니까! 고작 키스 한 번에 이렇게까지 심장이 미치듯 날뛰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 옛날, 처음으로 그의 입술을 훔쳤을 때에도 이 정도로 떨리진 않았던 것 같은데……. 키스도 아니고 입술만 닿았는데 이러면, 나중에 진짜 키스라도 하게 되면 도대체 어떻게 하려고? 어라! 그런데 지금 분위기가 그냥 뽀뽀에서 그칠 것 같은 분위기가 아닌데? ---1권, 11장 중에서

“네 눈을 보고 싶어……, 제발…….”
애원하듯 속삭이는 그의 목소리에 그녀의 눈꺼풀이 움찔 작은 경련을 일으켰다. 마법에 홀린 것처럼 그녀의 의지와는 달리 민정의 두 눈이 스르르 떠졌다. 눈을 뜨는 순간 그녀의 시선과 그의 시선이 뜨겁게 얽혔다. 그가 사랑을 듬뿍 머금은 눈빛으로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럴 리가 없잖아…….
---1권, 15장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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