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 평북 정주에서 태어났다. 한국전쟁이 터지기 3년 전에 월남해 서울의 서울고와 연세대에서 공부하다 국군에 입대해 전장에서 3년을 복무했다. 종전 후에는 예일대로 유학을 떠나 철학과 법학을 공부했다. 예일대, 포드햄대, 스크립스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현재 텍사스 오스틴대에서 교양학부 소속 제시 H. 존스 평의원 교수, 철학과 교수, 동아시아학과 교수, 행정학과 교수, 법학과 교수 등 여러 직책을 두루 맡고 있다.
여러 분야에서 강의하고 《시빌레의 연약한 잎사귀The Fragile Leaves of the Sibyl》(1962), 《칸트의 선험 논리Kant’s Transcendental Logic》(1969), 《문화 주제론Cultural Thematics》(1976), 《구조주의와 해석학Structuralism and Hermeneutics》(1982), 《해석학에서 기호학과 주제학Semiotics and Thematics in Hermeneutics》(1982), 《직관과 구성Intuition and Construction》(1993), 《도덕과 정치철학에서 칸트의 플라톤적 혁명Kant’s Platonic Revolution in Moral and Political Philosophy》(1994), 《플라톤의 재발견Plato Rediscovered》(1996), 《영혼에 관한 니체의 서사시Nietzsche’s Epic of the Soul》(2005) 등을 썼다.
해석학적인 저술을 통해 문헌에 대한 주제 설명의 토대를 그 문헌의 문화적 주제의 모체, 즉 문화적 맥락에서 작동하는 주제들 안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것이 바로 《해석학에서 기호학과 주제학》으로 제기한 문화 주제학적 방법이다. 이 주제학적 방법은 문학 작품들이 자족적으로 맥락을 떠나 있는 경우가 거의 드물어서 적절한 주제적 맥락에 놓일 때에만 완벽해질 수 있다는 논지에 근거한다. 《철학으로 읽는 괴테 니체 바그너》에서는 이런 문화 주제학의 방법을 스피노자적 서사시의 탄생과 발전 과정을 명료하게 보여 주는 작업에 적용했다.
서강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언어철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여러 권의 철학 및 인문학 관련 서적을 우리말로 옮겼다. 현재 서강대 철학과 대우교수로 있으면서 언어분석철학과 논리학 관련 과목들을 강의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비트겐슈타인과 세기말 빈》, 《철학 한입》,《창의 논리학, 방패의 논리학》, 《과학의 미래》, 《스피노자는 왜 라이프니츠를 몰래 만났나》, 《위대한 질문》, 《신神 이론》, 《철학, 더 나은 삶을 위한 사유의 기술》(공역), 《서양철학사》(공역), 《수학으로 이루어진 세상》, 《우주의 끝에서 철학하기》(공역)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