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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EPUB
eBook 청춘을 달리다
배철수의 음악캠프 배순탁 작가의 90년대 청춘송가 EPUB
배순탁
북라이프 201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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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책을 내면서

Side A.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묻고 싶었다
세상과 불화한 인텔리겐치아 양아치 · 신해철
그날의 멜로디_Track01 · 영화 《정글 스토리》 OST(1996)

우리는 왜 실패하는가
음악으로 사유하는 아티스트 · 이승열
그날의 멜로디_Track02 · 이승열 3집 《Why We Fail》(2011)

‘쿨’하다는 게 뭐길래
신 인류의 탄생 · 015B
그날의 멜로디_Track03 · 015B 4집 《The Fourth Movement》(1993)
쓸데없이 진지해봤자 망한다
펑크(punk)를 사는 밴드 · 크라잉 넛
그날의 멜로디_Track04 · 크라잉 넛 5집 《OK 목장의 젖소》(2006)

그저 ‘다를’ 뿐, 틀린 게 아니야
가장 간절했던 청춘의 사운드 · 이적
그날의 멜로디_Track05 · 패닉 3집 《Sea Within》(1998)

살면서 필요한 건 어쩌면 ‘헛된’ 희망이다
음악 ‘작가’가 여기 있다 · 윤상
그날의 멜로디_Track06 · 윤상 4집 《이사(移徙)》(2002)

이별을 경험한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
낭만의 덫에서 벗어난 진짜 음악가의 탄생 · 이소라
그날의 멜로디_Track07 · 이소라 2집 《영화에서처럼》(1996)

우리가 바라는 진짜 삶은 어디에 있는 걸까
현실과의 긴장이 만들어낸 음악 · 허클베리 핀
그날의 멜로디_Track08 · 허클베리 핀 5집 《까만 타이거》(2011)

Hidden Track01_ 너바나 2집 《Nevermind》(1991)
Hidden Track02_ 제프 버클리 1집 《Grace》(1994)

Side B.

나의 믿음을 믿는다는 것
사운드의 완벽한 지배자 · 이승환
그날의 멜로디_Track09 · 이승환 5집 《Cycle》(1997)

애절하게 불러보는 당신과의 나의 이십대
냉엄한 현실에서 건네는 한 줌의 용기 · 자우림
그날의 멜로디_Track10 · 자우림 3집 《Jaurim, the Wonderland》(2000)

너무 빨리 어른이 되어버린 청춘들의 시대
더 이상 ‘환상 속의 그대’는 없다 · 서태지
그날의 멜로디_Track11 · 서태지 2집 《울트라맨이야》(2000)

가진 건 시간, 그리고 음악
음악을 사랑하는 가장 좋은 방법 · 언니네 이발관
그날의 멜로디_Track12 · 언니네 이발관 2집 《후일담》(1998)

Live is life
기승전결 파괴자 · 백현진
그날의 멜로디-Track13 · 어어부 프로젝트 3집 《21c New Hair》(2000)

누구에게나 찌질한 구석 하나쯤은 있다
음악의 생활화 · 윤종신
그날의 멜로디_Track14 · 윤종신 7집 《후반(後半)》(1999)

그래도 달콤한 나의 청춘
유일무이한 순정마초 뮤지션 · 유희열
그날의 멜로디_Track15 · 토이 4집 《A Night In Seoul》(1999)

Hidden Track03_ 드림 시어터 2집 《Images and Words》(1992)
Hidden Track04_ 라디오헤드 3집 《OK Computer》(1997)

저자 소개1

음악 웹진 《IZM》을 시작으로 음반사 강앤뮤직을 거쳐 2008년부터 현재까지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음악작가 겸 음악 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그 외에 MBC 라디오 《타블로의 꿈꾸는 라디오》, 《정준영의 심심타파》 등에 고정 게스트로 출연해 음악을 소개하고 있으며 KBS 2TV 《영화가 좋다》에서 ‘영화귀감’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네이버 ‘이 주의 발견’ 선정위원으로 활동 중이고, 다수의 지면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고딩’ 시절 야자 감독 선생님의 감시를 피해 한쪽 귀에 이어폰을 꽂고는 신해철과 윤상의 지배를 받으며 감성을 키웠고 1
음악 웹진 《IZM》을 시작으로 음반사 강앤뮤직을 거쳐 2008년부터 현재까지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음악작가 겸 음악 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그 외에 MBC 라디오 《타블로의 꿈꾸는 라디오》, 《정준영의 심심타파》 등에 고정 게스트로 출연해 음악을 소개하고 있으며 KBS 2TV 《영화가 좋다》에서 ‘영화귀감’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네이버 ‘이 주의 발견’ 선정위원으로 활동 중이고, 다수의 지면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고딩’ 시절 야자 감독 선생님의 감시를 피해 한쪽 귀에 이어폰을 꽂고는 신해철과 윤상의 지배를 받으며 감성을 키웠고 1996년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본격적인 음악 듣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IMF의 직격탄을 맞고 집안이 ‘폭망’하게 되자 신촌의 음악 카페에서 줄창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되는데, 이것이 그의 인생에 있어 결정적인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 대부분의 시간을 MBC 라디오 작가실의 맨 구석 자리에서 보내고 있는데, 어떤 이는 헤드폰을 푹 끼고 있는 모습이 그렇게 어울릴 수가 없다며 증언한 바 있다. 가수 존박에게 신흥 평양냉면 집 정보를 제공할 정도로 평양냉면을 심히 ‘애정’... 하는, 우리 시대의 면식 수행자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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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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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9.2만자, 약 2.8만 단어, A4 약 58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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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

90년대 음악 이야기는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
도서1팀 김성광 / 문학 MD (comma99@yes24.com)
2014.11.19.
요즘은 90년대를 추억하는 얘기들이 핫하다. 지금의 3, 40대는 그 시절을 “대중문화의 황금기”로 추억하곤 하는데, 확실히 90년대에 10대를 보낸 세대라 그런지 나는 확실히 동의할 수 있다. 특히 대중음악에서는 언젠가 전설적인 시기로 불릴지도 모르겠다. 90년대 내내 무수한 밀리언셀러를 터뜨렸던 음악은 90년대 말에서야 천만관객 시대를 열었던 영화보다, 확실히 한 발 앞서 있었다. 서태지와 듀스, 넥스트와 공일오비, 전람회와 토이 등 색깔이 분명했던 팀들과 신승훈, 이승환, 김건모 같은 보컬리스트들이 두루 공존했으며, 기획된 아이돌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TV를 틀면 맨날 똑같은 음악이 나오는 시절이 아니었다.

그 시절 나는 주변 친구들에게 ‘음악 좀 듣는 놈’으로 통했었는데, 그 이유는 별다른 음악적 지식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주변에서 가장 테이프(앨범)을 많이 보유했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책으로 옮겨 왔지만, 그땐 테이프에 대한 남다른 수집벽이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그룹은 전집을 다 모아야 하고, 앨범 쟈켓이 조금만 구겨지면 중고로 친구에게 팔고, 새 걸 사야만 했다. 덕분에 내 용돈은 늘 학교 앞 ‘소리방’ 아저씨 지갑 속으로 들어갔다.(친구 한 놈은 바로 옆 ‘현가락’ 누나의 데이트 비용을 대주고 있었다. 내가 왜 누나가 아니라, 아저씨에게 충성도를 보였는지는 지금도 알 수 없다.)

아무튼 그래서, 딱 90년 이후 데뷔한 알 만한 가수나 밴드의 앨범은 없는 게 없을 정도였는데, 그래도 음악 얘기를 하다보면 주눅드는 자리가 있었다. 바로 팝이다. 그때 내게 팝이란 머라이어 캐리, 마이클 잭슨, 보이즈 투 멘, 리차드 막스, 마이클 런스 투 락 정도였던 터인데, 메탈리카와 라디오 헤드, 너바나를 하루에 100번 정도 얘기하고, 그 외 나로선 알 수 없었던 밴드들을 하루에 10팀 정도씩 소개하는 녀석이었다. 내가 보유한 테이프의 10%도 가지지 못했던 그 녀석의 무기는, 알보고니 라디오였다. 배철수의 음악캠프. 그때, 그 이름을 처음 들었다.

저 녀석을 반드시 이겨버리겠어.. 식의 마음을 먹는 스타일은 아니라 그 이후에도 팝을 그리 듣지 않고 살아왔다. 그래도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듣게 될 기회가 많았는데, 다들 아시다시피 들을 때 마다 행복했다. 배철수 아저씨의 목소리도 그렇지만, 음악, 음악, 음악들…

『청춘을 달리다』라는 평범한 제목의 이 책이 눈에 들어온 것은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라는 저자의 이력 때문이었다. 일단 신뢰가 갔다. 거기다 90년대 음악 이야기라니! 지금은 테이프 대신 책을 모으고 있고, 90년대의 찌질했던 모습은 씻어버린 지 오래지만(과연?), 세상이 변하고 모두가 변해도 결코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90년대 음악 이야기는 언제 어디서 들어도 실패가 없다는 것. 90년대로 들어가는 여행은 언제든 좋다는 것. 그 시절을 함께 누린 모든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책이다.

책 속으로

2014년 여름, 그가 《배철수의 음악캠프》 대타 DJ를 하러 온 게 기억난다. 몇 년 전 인터뷰를 위해 한 번 만난 적은 있지만, 일주일간 그와 함께 방송을 하는 건 당연히 처음이었다. 내가 신해철이라는 인물에 열광하고 있을 고등학교 시절에 그와 이렇게 방송하는 걸 꿈이라도 꾸었을 리 없다. 그래서 그때 ‘배순탁, 성공했구나. 다 이뤘구나.’라고 마냥 기뻐서, 내가 기특해서, 속으로 중얼거렸던 게 떠오른다. 모든 위대한 음악가는 자신만의 음악사를 갖고 있다. 위대한 음악가는 그래서 곧 하나의 장르가 된다. 나는 신해철이야말로 그런 음악가였다고 확신한다. 부디 영면하시길. 내 인생의 뮤지션이여. 당신을 향한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팬레터를 여기에 부칩니다. 왜 우리는 항상 그게 마지막이었다는 걸 모른 채, 그 마지막 순간을 무심코 흘려보낼 수밖에 없는 건지요.
-29p. (세상과 불화한 인텔리겐치아 양아치·신해철)

룩셈부르크는 심지어 감동적이기까지 하다.“저런 형편없는 실력으로 밴드를 하다니.”싶었던 친구들이 마침내 15라운드를 버티고 일궈낸 위대한 결과다. 두 곡뿐만 아니라 음반 전체를 흐르는 건 크라잉 넛만의 페이소스 섞인 유머다. 그런데 이 유머는 냉소적이지 않고 포근한 느낌을 준다. 왠지 모르게 술집에서 만나면 금방 친해질 수 있을 것 같다. 심지어 한경록은 석양의 건맨처럼 ‘짠!’하고 나타나서는 술값도 화끈하게 쏴주고 멋지게 집으로 갈 것 같지 않나. 그러니까 요지는, 가드를 바짝 올리고 견뎌내야 한다는 것이다. 견뎌내는 와중에도 입가에는 묘한 웃음을 띄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잔뜩 겁먹은 표정을 해서는 삶이라는 상대가 만만하게 보지 않겠는가 말이다. 설령 바닥까지 떨어진다고 해도 우리가 끝끝내 사수해야 할 최후의 보루, 그건 삶에 대한 애정으로부터 배어나오는 따스한 유머 감각일 것이다.
-71p. (펑크를 사는 밴드·크라잉 넛)

윤상의 음악은 유독 말하기가 쉽지 않다. 워낙 다채로운 장르를 오갔고 여러 전자 악기와 녹음실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는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의 파트너라 할 박주연과 박창학의 존재감 덕에 자칫 잘못하면 ‘가사 분석’이라는 함정에 빠지기도 쉽다. 그에 관한 글을 쓸까 여러 번 망설였던 게 사실이다. 오해하지 말기를. 다른 뮤지션들의 음악이 상대적으로 쉽다는 뜻이 아니다. 이건 그러니까, 누군가의 음악적인 핵심이 어디 위치해 있느냐의 문제다. 쉽게 예를 들어볼까. 테크놀로지에 대한 경유 없이 윤상의 음악을 논한다는 건 박정현이라는 가수를 ‘가창력’ 빼고 얘기하는 것과 거의 같은 의미다. 그의 경력을 살펴보면, ‘기술’에 대한 그의 집착은 가히 존경심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지금부터 이걸 살펴보려 한다.
-95~96p. (음악 ‘작가’가 여기 있다·윤상)

하루 종일 눈을 치우면서 이 앨범을 두 번은 넘게 들었던 것 같다. 조금 슬픈 감정이 밀려온 건, 어제 만난 슈팅스타를 반복해서 듣고 있을 즈음이었을 것이다. 저 밖에서는 홍대 인디 신이 폭발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데, 나는 그저 눈만 치우면서 시간을 죽이고 있는 군바리에 불과했다. 다들 앞서가는 것만 같은데, 나만 제자리걸음도 모자라서 뒤처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내 앞에 주어진 젊음은 열정도 그 무엇도 아닌, 그저 시간이었을 뿐이다.

---208p. (음악을 사랑하는 가장 좋은 방법·언니네 이발관

출판사 리뷰

“청춘이 머문 자리에는 언제나 음악이 있었다.”

청춘은 끝나고 인생이 시작됐지만
아직 멈추지 않은 그 시절의 낭만적 기록

“음악이 없다면 삶은 하나의 오류일 것이다.”
-니체

《배철수의 음악캠프》 음악작가 배순탁의 첫 번째 음악 에세이


엘튼 존(Elton John)은 “세상은 음악으로 바뀌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음악이 세상을 바꾸지는 못해도, 세상을 바꿀 사람을 조금은 바꿀 수 있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여기 있다.
MBC 라디오《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음악 작가 겸 음악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배순탁 작가는 음악을 업으로 삼아 글을 쓰고 방송 활동을 하고 있지만 처음부터 현재의 삶을 꿈꿨던 건 아니다. 그 역시 친구들과 누가 더 쿨하고 센 음악을 듣는지로 ‘음악 내공’을 뽐내던 소년일 뿐이었다.
그가 순수하게 음악을 듣던 90년대는 이랬다. 청바지가 게스로, 농구화가 나이키의 에어 조던 시리즈로, 통기타가 세고비아로, 맥주가 카스와 하이트로. 80년대와는 달리 구체적인 브랜드를 통해 남들과는 좀 달라 보이고 싶던 신 인류들이 등장하며 ‘우리의 이념’보다는 ‘나의 스타일’이 더 중요한 시대였다. 그리고 차별화된 스타일의 중심에 바로 음악이 있었다. 감성이 가장 충만했던 그 시절,‘운 좋게’도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었지만 그에게 ‘청춘’이라는 단어는 조금 특별했다.

“나에게 있어 청춘이란, 낭만적인 동시에 비참함을 어떻게든 견뎌야 했던, 흑역사의 한 페이지이기도 했다. 그리고 낭만보다는 비참과 좌절을 겪어내면서, 나는 어른이 되는 법을 조금은 배울 수 있었다. 그 중심에 있었던 것이 바로 음악이다. 음악이 없었다면 글쎄, 나는 아마도 정처 없었을 것이다.”

《청춘을 달리다》는 소란했던 시절, 오로지 음악 하나로 버텨온 배순탁 작가의 청춘의 기록이자 그 시절을 함께해온 음악에 관한 이야기다. 대중문화의 황금기였던 1990년대를 이끈 15명 뮤지션의 음악을 맛볼 수 있는 한 장의 ‘컴필레이션 앨범’과도 같은 이 책은 때로는 마음을, 때로는 귀를 흔들었던 그 시절의 추억을 되살려줄 것이다.

아닌 척, 괜찮은 척 어른이 되어가는 우리 모두를 위한 노래

이 책은 급작스럽게 우리의 곁을 떠난 고(故) 신해철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저자가 집필을 시작한 1년 전에도 그 시작은 신해철이었고, 마지막까지 놓지 못했던 뮤지션 역시 신해철이다.

“음악에 대한 직업으로 10년 이상의 세월을 보낸 내가 신해철을 시작점으로 삼은 건, 그의 존재 덕에 음악에 관해서 처음으로 진지한 태도를 지니게 되었기 때문이다.”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고딩 ’시절, 처음으로 들었던 신해철의 목소리와 그가 음악을 통해 던져온 메시지들은 자신을 ‘소년에서 어른’으로 키워준 인생의 음악이 되고 말았다. 막연하게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해보게 된 것도 그 덕분이라고 말한다.
스무 살이 되고 본격적인 음악 듣기를 시작하다가 홍대 근처에서 보게 된 크라잉 넛의 대참사 같은 공연의 목격담도 흥미롭다. 첫사랑과 헤어진 후 주구장창 들었던 이소라의 기억해줘는 아픔을 극복하는 방법은 더 큰 아픔이라는 법도 알려주었다. 지금도 술만 마시면 생각나는 노래이자 평생 아껴서 듣고 싶다는 윤상의 음악에 관한 이야기는 왜 그가 ‘뮤지션들이 가장 존경하는 뮤지션’이 되었는지, 그의 앞에 늘 ‘사운드 장인’이라는 수식어가 붙는지 보여준다. IMF의 직격탄을 맞으며 음악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저자의 음악 듣기는 더욱 깊어졌고 결국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된다.
《청춘을 달리다》는 90년대를 ‘미화’하거나 과거를 떠올리는 데서 머물지 않는다. 시대를 키우고 이끌며 지금도 성장해온 뮤지션들의 이야기는 곧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 시절,‘엑스세대’라며 떠들썩하게 등장했지만 눈앞에 주어진 것들에 대해 어떤 결정을 해야 하고, 남들과 다른 게 틀린 것은 아닌지, 궁극적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은 ‘청춘’이라는 열병을 앓았던, 그리고 앓고 있는 모두에게 해당된다.

이 노래가 끝나기 전, 내 청춘에 안부를
기성세대를 향한 막연한 불신이 사라지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른이 되어버린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건 낭만이 아닐까. 나약한 감성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문득 간절해지는 순간,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노래가 되살아난다. 배가 나오고 주름이 늘고 걱정이 늘어도 우리가 낭만을 놓지 않고 살 수 있는 것은 온전히 음악의 힘이다. 저자의 말대로 우리가‘세상을 바꿀’ 정도의 사람은 아니지만 보통의 청춘들에게는 오늘을 살아가는 힘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이 아직 끝나지 않은‘내 청춘의 OST’를 다시 한 번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추천평

다들 청춘에 한 번쯤 달려본 것처럼 얘기하지만 세상이 하수상하여 많은 청춘들이 걷거나 기고 있다. 그런 세상에서 운 좋게 제대로 달려본 배순탁 작가의 음악 이야기가 여기 있다. “음악평론가는 객관적인 음악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따위의 헛소리는 집어치우시길. 원래 평론이란 것도 객관성으로 포장한 주관적인 이야기일 뿐. 하지만 글이 재미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는데… 이 책 재미있다.
배철수(MBC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 DJ》

그에 대한 첫 번째 인상은 눙치는 말투의 달변가였으며 두 번째 인상은 덕력 높은 정열가였다. 오프라인에서의 만남을 수차례 요청하여 어렵사리 만난 그는 수줍디 수줍은 소년 같은 아저씨(?)였다. 무엇이 본 모습인지 지금도 구분이 잘 안 되는 복잡다단한 그는, 그래서 더 알고 싶고 그래서 재주가 많은가 보다. 혼자일 때 더 용맹스러워지는 그를 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세상에나. 나보다 귀여운 사람이 있었다니.
이승환(뮤지션)

재미도 감동도 잘 받지 못하는 멍청한 어른이 되어버린 우리에게도 낭만을 즐기고 고장 난 문처럼 세상을 향해 활짝 열려 있던 시절이 있었다. 배순탁 작가의 글을 읽으며 이제는 전설이 되어버린 노래들을 다시 흥얼거렸다. 순간 미세한 떨림을 느꼈다. 그의 글은 우리를 가장 예뻤을 때로 되돌린다. 음악에 관한 책이지만 들리는 건 없다. 하지만 악보를 보듯 글을 읽으며 우리는 멜로디를 만들어낸다. 이 책은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만드는 책이다.
김동영(《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나만 위로할 것》의 작가)

리뷰/한줄평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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