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4년 11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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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64쪽 | 417g | 140*205*20mm |
ISBN13 | 9791185459059 |
ISBN10 | 1185459057 |
발행일 | 2014년 11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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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64쪽 | 417g | 140*205*20mm |
ISBN13 | 9791185459059 |
ISBN10 | 1185459057 |
책을 내면서 Side A.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묻고 싶었다 세상과 불화한 인텔리겐치아 양아치 · 신해철 그날의 멜로디_Track01 · 영화 《정글 스토리》 OST(1996) 우리는 왜 실패하는가 음악으로 사유하는 아티스트 · 이승열 그날의 멜로디_Track02 · 이승열 3집 《Why We Fail》(2011) ‘쿨’하다는 게 뭐길래 신 인류의 탄생 · 015B 그날의 멜로디_Track03 · 015B 4집 《The Fourth Movement》(1993) 쓸데없이 진지해봤자 망한다 펑크(punk)를 사는 밴드 · 크라잉 넛 그날의 멜로디_Track04 · 크라잉 넛 5집 《OK 목장의 젖소》(2006) 그저 ‘다를’ 뿐, 틀린 게 아니야 가장 간절했던 청춘의 사운드 · 이적 그날의 멜로디_Track05 · 패닉 3집 《Sea Within》(1998) 살면서 필요한 건 어쩌면 ‘헛된’ 희망이다 음악 ‘작가’가 여기 있다 · 윤상 그날의 멜로디_Track06 · 윤상 4집 《이사(移徙)》(2002) 이별을 경험한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 낭만의 덫에서 벗어난 진짜 음악가의 탄생 · 이소라 그날의 멜로디_Track07 · 이소라 2집 《영화에서처럼》(1996) 우리가 바라는 진짜 삶은 어디에 있는 걸까 현실과의 긴장이 만들어낸 음악 · 허클베리 핀 그날의 멜로디_Track08 · 허클베리 핀 5집 《까만 타이거》(2011) Hidden Track01_ 너바나 2집 《Nevermind》(1991) Hidden Track02_ 제프 버클리 1집 《Grace》(1994) Side B. 나의 믿음을 믿는다는 것 사운드의 완벽한 지배자 · 이승환 그날의 멜로디_Track09 · 이승환 5집 《Cycle》(1997) 애절하게 불러보는 당신과의 나의 이십대 냉엄한 현실에서 건네는 한 줌의 용기 · 자우림 그날의 멜로디_Track10 · 자우림 3집 《Jaurim, the Wonderland》(2000) 너무 빨리 어른이 되어버린 청춘들의 시대 더 이상 ‘환상 속의 그대’는 없다 · 서태지 그날의 멜로디_Track11 · 서태지 2집 《울트라맨이야》(2000) 가진 건 시간, 그리고 음악 음악을 사랑하는 가장 좋은 방법 · 언니네 이발관 그날의 멜로디_Track12 · 언니네 이발관 2집 《후일담》(1998) Live is life 기승전결 파괴자 · 백현진 그날의 멜로디-Track13 · 어어부 프로젝트 3집 《21c New Hair》(2000) 누구에게나 찌질한 구석 하나쯤은 있다 음악의 생활화 · 윤종신 그날의 멜로디_Track14 · 윤종신 7집 《후반(後半)》(1999) 그래도 달콤한 나의 청춘 유일무이한 순정마초 뮤지션 · 유희열 그날의 멜로디_Track15 · 토이 4집 《A Night In Seoul》(1999) Hidden Track03_ 드림 시어터 2집 《Images and Words》(1992) Hidden Track04_ 라디오헤드 3집 《OK Computer》(1997) |
갑자기(?), 왜 그렇게 90년대에 목말라하는지 모르겠다. 부정의 의미로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작정이나 한 듯 밀려오는 그 분위기 때문이다. 빠르게 흐르는 시간을 살아가면서 과거의 어느 한때를 추억하고 아련한 느낌으로 맞이하는 건 삶의 활력소나 기분전환 같은 의미로 받아들였다. 나쁘지 않다. 오히려 기억하는 그 순간이 즐겁기까지 했으니까. 그런데 가장 최근의 며칠을 떠올려보면, 그 90년대의 마력이 힘들게 다가오기도 했다. <무한도전 토토가>를 보면서 그 흥겨운 분위기에 눈물이 저절로 흘렀다. 그들과 비슷한 연령대로 나이 들어가고 있음을 확인해서일까. 아니면 돌아가지 못하는 시간에 대한 미련 같은, 아쉬움 때문일까. 멍하니 그 시간 떠올려보다가, 단단하게 마음 접었다가, 들려오는 음악에 다 내려놓았다가... 쉽게 지워지지 않을 잔상으로 당분간 남아있을 것 같다.
때때로 음악은 특정한 시절을 소환하는 마법을 부린다. 그리고 내 경험에 의하면, 어려운 시절보다는 좋았던 시절이 소환될 때, 눈물이 왈칵 차올라서 감당할 수 없을 지경이 되고는 한다. 시간이 흐르면 나쁜 기억들은 사라지고, 행복했던 기억만이 남는 것과 비슷한 이치일 것이다. ‘돌아오지 않아’라는 진실을 그 어떤 바보가 모르겠는가. 그럼에도 이 곡을 지금까지도 듣는 이유는, 거기에 아버지와 나의 환한 미소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머물러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음악은 때로 이렇게 받을 수 없는 사람에게 거는 전화가 된다. 부치지 못한 편지가 된다. 나처럼 나중에 땅을 치면서 후회하지 말고 지금 잘해야 한다. 돌아오지 않는다. 절대로. <46~47페이지 / 음악으로 사유하는 아티스트 이승열편>
배순탁의 『청춘을 달리다』는 그렇게 많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그의 90년대를 채워준 음악 이야기다.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이자 음악평론가인 그를 케이블에서 몇 번 본 느낌은, 다양했다. 귀여운 모범생 이미지였다가 반항기가 보이는 표정이기도 했다가... 조용할 것 같은 표정을 먼저 봤는데,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하는 그의 표정은 금방 바뀌었다. 열정. 가슴 속에 담아놓은 그 많은 음악 이야기를 제대로 해야 할 것 같은 표정으로 열심히 얘기하는 그를 봤다. 귀엽고, 재치 있고, 역시 전문가였다. 사실 그가 전문적으로 음악을 얘기할 때는 내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순간순간 들려오는 음악이 좋으면 그만인, 상황에 영향받고, 가사에 꽂히고, 멜로디에 취해버리는 내 막귀는 그의 전문성을 따라갈 수는 없다. 다만, 음악을 좋아하는 그 표정으로 공감할 뿐이다. 어떤 음악이든지 자신에게 깊게 박힌, 혹은 좀 더 애정을 갖게 되는 게 있지 않겠나. 이 책에서 그가 풀어놓은 음악인, 노래에 관한 이야기는 그 애정을 듬뿍 받고 있음을 드러낸다. 그가 20대를 보낸 시간과 고스란히 함께 걸어온 뮤지션, 음악이다. 답답하고 혼란스러웠던 시절이 그에게도 분명 있었으니, 폭삭 주저앉은 집안과 묶인 것처럼 지냈던 군대생활, 사람에 대해 배우던 시절. 그를 다독였던 것도, 그를 성장하게 했던 것도, 그의 미래를 열어준 것도 음악이었다.
청춘이라 부르던 시간에 채워진 그의 음악의 발자취다. 이제 그는 청춘이라 불리지는 않지만, 인생을 계속되고 있지만, 그의 삶에 기록된 음악은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음악 내공을 자랑하던 소년에게 음악이 저절로 업이 되어 가는 과정이 담겼다. 그가 스스로 흑역사라 부르는 시간에 신해철을 시작으로 이적, 윤상, 이소라, 이승환, 자우림, 언니네 이발관, 서태지, 윤종신, 유희열, 그 외 여러 가수가 함께 했다. 이름만 들어도 90년대를 가득 채웠던 가수들의 음악이 저절로 떠오른다. 배순탁은 그들의 음악을 전문적인 시선으로 풀어냈는데, 솔직히 이 책을 통해 내게 다가온 그의 음악 이야기는 전문적인 시선만큼이나 지극히 개인적인 한때를 더 보게 했다. 그 시간이 없었다면 지금의 그도 없었을 테고, 반항이든 시행착오든 지금의 그를 채운 것은 그 음악들이었을 테니까. 그의 청춘의 기록이자 혼란스러운 시간을 버티게 해준, 잘 지나가게 해준 희망의 아이콘이었을 것 같다. 90년대가 대중문화의 황금기라고 불리던데, 그 이유도 그가 음악과 함께 하게 한몫 하지 않았을까. 그와 비슷한 시간을 살아온 나에게도, 음악의 전문성을 배제한 채로 들어도 넘치도록 좋으니까 말이다. 열다섯 명의 뮤지션이 우리의 마음과 귀를 흔들어댔던 시간이 그대로 살아나고 있다. 좋아하는 노래만 따로 골라 녹음해놓은 것처럼 한곳에 모아둔 앨범 같다. 치열하게 달리던 시절, 힘들게 버티던 순간들이 지나갈 수밖에 없는 이유에 음악이 있다는 듯, 그 힘을 자랑한다. 무슨 공연이 이런가 싶었던 크라인 넛, 음악에 담긴 메시지로 성장을 만든 신해철, 아픔의 감정에 푹 빠져도 좋다는 무언의 말을 건네는 이소라, 평생 아껴서 듣고 싶다는 윤상의 음악은 또 어떻고... 힘든 시간에 힘들게 들었던 음악이어서 더 귀에 남아있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저자의 음악 이야기가 어떤 ‘앓이’를 시작하듯 찾아온다. 이 책의 제목처럼 청춘에 머물지 못하는 시간이 우리를 앓게 하는 건 아닌지.
그날 이후로 방송을 제외하면 <No Surprises>를 부러 듣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이 글을 쓰기 위해 라디오헤드의 <No Surprises>를 다시, 겨우 들어냈다. ‘들었다’가 아니라 겨우 들어‘냈’다. 문법에 맞지는 않지만 이렇게밖에 말할 수 없는 이유, 다들 하나씩은 있지 않은가.
소중한 의미를 지녔던 무언가가 점점 색이 바래고 소멸되어 가는 게 무서워서, 생기발랄한 시대를 함께했는데 그것이 잊혀지는 게 두려워서, 아니, 사실은 그렇게 잊어가는 내 자신을 바라보는 게 싫어서 그렇게밖에 할 수 없는 것.
그런 사람, 그런 음악, 다들 하나씩은 간직하고 있지 않은가. (262~263페이지)
가끔은 싫어도 좋은 척, 안 괜찮은데도 괜찮은 척하고 살아가야만 하는 지금의 우리를 위한 마음 풀어놓음이 아닐까 싶다. 나이 들어가며 주름이 늘고, 몸은 D라인이 되어가도 놓을 수 없는 어떤 낭만을 저자는 이렇게 들려준다. 자신의 시간과 함께 한 노래, 가수를 풀어내면서 지나간 청춘에 안부를 묻는다. 자신이 그려온 한 편의 드라마의 BGM처럼 오늘도 자신을 버티게 해주는 한 장면으로 찍어낸다.
[청춘을 달리다/배순탁/북라이프] 90년대의 뮤지션 열다섯 명에 대한 이야기…….
음악이 없는 인생은 앙꼬 없는 빵이요, 향기 없는 꽃, 단맛 없는 꿀이다. 클래식이든 대중음악이든 말이다. 예전에는 음악을 끼고 살았는데, 요즘엔 예전만 못하다. 그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걸까.
대중음악에 대한 에세이를 만났다. 청춘을 달리다.
부제가 ‘<배철수의 음악캠프> 배순탁 작가의 90년대의 청순송가’다.
1990년대의 뮤지션 열다섯 명에 대한 이야기다.
신해철, 이승열, 015B, 크라잉 넛, 이적, 윤상, 이소라, 허클베리 핀, 이승환, 자우림, 서태지, 언니네 이발관, 백현진, 윤종신, 유희열……. 다 알 만한 사람들이다. 이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뮤지션은 아무래도 시대를 앞서 간 선구자인 서태지다.
서태지. 너무 빨리 어른이 되어버린 청춘들의 시대.
대개의 경우, 강박과 욕망은 대상의 부재로부터 비롯된다. 즉, ‘어른이 되고 싶다.’라는 강박이나 욕망은 그들의 시선에서 “제대로 된 어른이 없다.”는 것과 같은 의미일 것이다. 평론가들의 집단은 이걸 확대해석해서 ‘청춘의 반항’이나 ‘신세대의 습격’ 같은 뻔한 수식으로 갈무리해왔다.
서태지와 아이들 1집 <난 알아요>(1992)는 이에 대한 첫 번째 신호탄이었다. 1992년 그가 양현석, 이주노와 함께 이 곡을 공중파 텔레비전에서 처음 불렀을 때, 이 곡으로 인해 80년대와 90년대가 완벽하게 분리될지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80년대의 주어가 ‘우리’였던 데 반해 90년대의 주어가 ‘나’였다. 전자가 ‘정치적 연대’의 시대였다면 후자는 ‘취향을 공유하는’ 시대였던 것과 동일한 이치다. (185~186쪽)
그 때 TV에서 서태지의 그 장면을 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우연히 보게 된 장면이 너무나 신선해서 쭉 지켜봤을 정도였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모습이 굉장히 획기적이라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는 뭔가 획을 그을 거라고 생각했다.
가요에 대해 무지하지만 마음속에 담고 있던 것을 풀어내는 개운함을 주는 노래 가사와 활기찬 춤 동작이 이전의 노래와 달라도 많이 달라서 전율이 일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그 당시 경연대회였기에 음악 전문가들의 평가가 별로 신통치 않아서 굉장히 놀랬던 기억이 있다. 그 이후로 서태지와 아이들은 상상불가의 인기가도를 달렸는데…….
기성세대들이 ‘넌 어려서 몰라.’라고 훈육하면 청춘들은 ‘난 알아요!!’라고 외치는 것은 지구가 무너지지 않는 한 무한히 계속되지 않을까. 반항적이던 청춘조차도 나이 들어 기성세대의 위치에 서게 되면 여전히 다음 청춘들을 보며 ‘넌 아직 뭘 몰라.’라고 하지 않을까. 그러니 ‘청춘의 상징은 반항’이라는 말은 영원히 계속될 것이다. 쭉~~ 이건 인류가 생긴 이래로 지속된, 앞으로도 변함없을 영원한 테마니까.
1990년대의 뮤지션 열다섯 명에 대한 이야기가 추억 속으로 데려다 준다. 이적의 <달팽이>는 삶에 대한 철학을 시적으로 읊조렸기에 굉장히 끌렸던 노래다. 이외에도 신해철, 이승열, 015B, 크라잉 넛, 윤상, 이소라, 허클베리 핀, 이승환, 자우림, 언니네 이발관, 백현진, 윤종신, 유희열 등 좋아했던 가수들인데......
저자는 음악작가이자 음악평론가인 배순탁이다. MBC 라디오 <타블로의 꿈꾸는 라디오>, <정준영의 심심타파>, KBS2TV <영화가 좋다>의 ‘영화귀감’에서 음악을 소개하고 있다고 한다.
대중음악은 시대를 대변하고 그 세대의 목소리를 담은 저항시다. 때론 반항으로, 때론 울분으로 느껴지기도 하는 청춘의 몸부림이다. 때론 현실을 직시하게 하고, 때론 미래를 보게 해주는 든든한 친구 같은 존재다. 그런 이유들로 우린 늘 음악과 함께 하겠지.
예전에 즐겨 듣던 노래에 대한 에세이를 읽고 있으니 마치 그 시절 음악이 들리는 듯하다. 그때의 추억들도 떠오르고......
배캠 애청자이자 특히 배순탁 작가님이 나오시는 '배신의 한수' 왕팬입니다. 책 나왔다고 트위터에 올린 거 보고 바로 샀어요. 개구쟁이 소년 같다가도 음악 얘기할 때는 진중해지는 모습이 완전 매력덩어리이신데 책에서도 그 매력이 발산하고 있네요. 저도 90년대에 청춘을 보냈고 특히 서태지 '오퐈' 팬이었습니다 ㅎㅎ 요즘 다시 활동 하는 거 보고 감개무량하더라구요. 청춘의 아이콘에서 성숙한 남편이자 아빠가 된 그의 모습이 음악에도 묻어나는 것 같아서요.. 안 그래도 배작가님이 책에서 그 부분을 딱 이야기해주셔서 반가웠어요. 그리고 음악과 함께 배작가님의 추억들이 나오는데 가슴이 아린 부분들도 많았어요.. ㅜㅜ 책에 나온 대로 '우리를 가장 예뻣을 때'로 돌려주는 책 같습니다. 방송 잘 듣고 있어요 화이팅입니다!! 쓰다 보니 배작가님을 향한 팬레터가 됐네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