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혜숙 ruru100@yes24.com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열풍이 끊이질 않는다. 이 시리즈의 3편인 『부자 아빠의 투자가이드 :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3』가 지난 9월말 현재 YES24 베스트셀러 수위에 올라있는 것은 물론, 이와 같이 '돈의 미덕'을 강조하는 책들이 꾸준히 출간되어 비즈니스와 경제 장르의 약진을 주도하고 있다.
이렇듯 적극적으로 돈을 좇는 방법론이 인기를 끄는 것은 '돈'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얼마나 바뀌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백만장자를 꿈꾸는 것은 더 이상 속물론자의 저속한 희망이거나 비도덕적인 것이 아니다. 오히려 구질구질한 가난에 쪼들려 황폐한 삶을 사는 것보다 적극적으로 돈을 좇아 화려하고도 자유롭게 사는 것이 현명한 사람의 보편적인 가치로 여겨진다. 부자는 더 이상 욕심쟁이 사기꾼이 아니라 자랑스런 영웅이며, 그들의 성공담을 듣고 배우는 것은 이제 하나의 습관처럼 되어 버렸다.
『그들은 그래서 부자가 되었다』 역시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편승해 기획된 성공 안내서이다. 세계적 대부호 14명을 분석해, 그들이 최고의 부자가 되기까지 사용해 온 사업 전략과 경영 마인드를 소개한 이 책은 저자 스스로 '돈을 버는 여행'으로의 첫 출발이라고 말할 만큼 '돈 버는 방법'에 대한 분석적인 안내책자를 표방한다. 월마트의 창시자 샘 월튼, 석유 업계의 제왕 존 록펠러, 마이크로 소프트 사장 빌 게이츠... 그들의 사례를 통해 동기 유발적인 성공담보다는 보다 실질적인 방법들을 소개하는 것이다.
이 책에 의하면, 실제로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근면 성실한 태도와 원대한 야망 외에도 그 이상의 것들이 필요하다. 그것은 때로 철면피가 되어야 한다는 것, 사회의 따가운 눈총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 외롭게 남겨지는 가족들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 등 다소 가혹한 행위들을 요하기도 한다.
이렇듯 부자가 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혁신적이고, 부지런하며 고생을 각오할 줄 알아야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독창적 아이디어를 유용하게 모방할 줄 알고, 현실화시켜 돈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 사람이 막대한 돈을 번 경우는 그리 많지 않으며, 빌 게이츠처럼 실제 돈을 손에 거머쥔 사람들은 사실 아이디어 맨이 아니다. 그들은 다른 사람의 것을 효과적으로 이용할 줄 알았고, 그것을 실용화시킬 수 있는 마인드를 지닌 사람들이었다. 컴퓨터의 황제 빌 게이츠는 게리 켈돌이 개발한 DOS를 상용화시켜 성공할 수 있었고, 월마트의 창시자 샘 월튼은 카트를 밀고 다니는 한 쇼핑 잡화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세계적인 할인마트 체인을 일궈낼 수 있었다. 페로시스템의 로스 페로는 하드웨어를 팔기 위한 부수적 차원에서의 컴퓨터 서비스를 하나의 사업적 아이템으로 성공시켰다.
부자들의 공통점, 그리고 부자들이 가지 않은 길을 분석함으로써 '부자들에 대한 실질적인 접근'을 꾀하고 있는 이 책은 자유시장의 원칙을 철저하게 따르고 있다.
사실 '거대한 부'란 공정함과 평등, 균형과는 다소 동떨어진 개념이다. 그러나 부자가 되고 싶다면 이러한 사회의 관습으로부터 철저하게 자유로워야 한다. "당신을 비난하는 사람들에 대해 그들을 더욱 나쁜 사람들이라고 말할 만큼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 책을 단지 부도덕하고 냉정한 시각의 책이라고 몰아 부칠 수만은 없다. 이 책은 오늘날의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가장 현실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사회의 흐름을 정확히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만장자의 꿈을 꾸는 건 쉬운 일이다. 그러나 실제로 부자가 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진정으로 부자가 되고자 결심했다면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헌신할 수 있어야 하며 열정적으로 몰입해야 한다. 만약 부자를 꿈꾸는 당신이 사회의 일반적인 인식에 얽매여 망설이고 있다면, 당신은 그 꿈을 훌훌 털어 버리거나 혹은 돈에 대한 마인드부터 적극적으로 바꿔야 한다. 물론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