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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처럼 [겉표지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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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처럼 [겉표지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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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04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394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4370586
ISBN10 8984370584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  판매자 :   fkawnl0123   평점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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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노먼 F. 매클린(Norman Fizroy Maclean)
1902년 12월 23일 미국 아이오와 주의 스코틀랜드 장로교 가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존 노먼 매클린은 목사였고, 노먼이 일곱 살 되던 해에 그의 가족은 몬태나 주 미줄라로 이사했으며, 자라는 동안 아버지로부터 신앙과 문학 그리고 플라이 낚시를 배웠다. 열여덟 살 시절부터 미국 삼림청에서 일했던 노먼은 이후 평생을 시카고 대학교에서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자풍의 에세이를 썼다. 말년에는 윌리엄 레이니 하퍼 칼리지에서 영문학 교수로 일했다.
아내 제시와 사별하고 5년이 흐른 1968년, 비로소 강단에서 은퇴한 노먼은 이때부터 자신과 가족의 삶을 문학으로 형상화시켜 나가는 일에 착수한다. 1976년, 일흔셋의 나이에 「흐르는 강물처럼」을 발표하자 비평가와 독자들은 헨리 D. 소로우의 『월든』과 견줄 만한 작품이라 격찬하며 흥분과 놀라움을 표했다. 이후 몇 편의 단편과 에세이를 더 발표했으며, 유작이 된 「젊은이들과 불」은 1949년 굴츠 대화재를 저널리스트의 시각으로 접근한 인상적인 글로 평가받았다. 1990년 영면하기까지 그리 많은 작품을 남기지는 않았지만 휴머니티를 근간으로 하는 인상적인 작품 세계를 선보여 호평 받았으며, 그의 대표작이자 미문학사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흐르는 강물처럼」은 고전에 값할 만한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역자 : 권경희
1964년 서울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주요 역서로는 『뼛속까지 들어가서 써라』, 『아름다운 비행』, 『카오딕』, 『음모와 반역의 천년 제국』, 『세상을 바꾸는 작은 관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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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해라, 캐스팅은 열 시에서 두 시 방향 사이에서 네 박자의 리듬으로 하는 예술이다.”
아버지는 우주의 이치와 관계하는 특정한 것들은 이미 우리 곁에 가까이 있다고 확신했다. 그에게는 모든 선한 것은-인간의 구원뿐 아니라 송어 같은 미물까지도-신의 은총에서 나오고, 신의 은총은 예술을 통해 얻어지되 예술은 쉽게 이루어지는 게 아니었다.
그래서 나와 내 동생은 메트로놈에 맞춰 장로교 방식의 캐스팅을 배웠다. 아버지가 읍내에서 피아노 위에 있는 걸 발견하고 어머니에게 선물한, 어머니의 물건이었다. 우리가 낚시를 할 때면 어머니는 초조한 얼굴로 오두막 현관에 서서 둑 쪽을 내다보곤 했다. 만약의 경우 메트로놈이 물에 빠지면 물 위로 떠오를지 아닐지 불안했던 것이다. 도저히 불안을 견딜 수 없다 싶으면 쿵쿵 둑으로 달려와 자신의 물건을 회수해갔다. 그러면 아버지는 대신 주먹으로 네 박자 리듬을 치곤 했다. --- p.27

나는 열다섯 살 때 미 삼림청 일을 하기 시작한 이후 여러 해 여름을 숲에서 삼림청이나 벌목 캠프의 노동자들과 일했다. 숲을 좋아하고 하는 일도 마음에 들었지만 여름 낚시를 못하는 게 내내 섭섭할 따름이었다.
폴은 하루 종일 도끼를 휘두르거나 톱질을 하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였다. 하지만 이때 그는 이미 자기 인생의 두 가지 중요한 방향을 결정했다. 즉 낚시를 하고 일을 하지 않겠다, 적어도 일 때문에 낚시를 방해받지는 않겠다는 것이었다. 십대에 그가 선택한 일은 여름철 시립 수영장의 인명구조원이었다. 초저녁에는 낚시를 가고 낮 시간에는 수영복 차림의 소녀들을 관찰했으며, 늦은 밤에는 그들과 데이트를 할 수 있었다.
직업을 선택해야 할 때가 되자 폴은 기자가 되었다. 몬태나 신문사의 기자였다. 이 무렵 그는 인생의 목적들을 실현하는 데 한층 더 가까이 가 있었다. 물론 「웨스트민스터 약식 교리문답서」의 첫 번째 질문에 마음의 갈등 없이 대답할 수 있는 일들이었다. --- p.30~31

강 한가운데 있는 모래톱에서 햇빛에 탄 두 개의 엉덩이를 보기 전에는 엉덩이를 진짜로 본 게 아니다. 신체의 나머지 부분은 모두 곧 증발될 것처럼 보인다. 몸은 물집이 막 터지려 하는 커다란 엉덩이고, 엉덩이 한쪽 끝에 털이 달린 것은 머리, 또 다른 끝에 발이 달려 있는 것은 다리였다. 오늘 밤, 저 엉덩이는 불이 난 것처럼 뜨거울 것이다.
그때는 이렇게 보였다. 하지만 이제 감상에 젖은 추억의 눈으로 당시를 회상하면, 옷을 벗어던지고 강물 한가운데서 여자와 성교를 한 뒤, 배를 깔고 엎드려 한두 시간쯤 잠에 빠져든 목가적인 세계의 한 장면으로 보이는 것이다. 만약 요즘 블랙풋 강에서 그와 비슷한 일을 시도한다면? 그레이트폴스의 시민 절반이 옷을 훔치기 위해 당신이 잠들 때만을 기다릴 것이다. --- p.140

동생이 죽은 후 아버지는 다시는 잘 걷지 못했다. 일어서는 것도 힘들어했으며, 일어났을 때조차 무릎을 제대로 펴지 못하고 약간 구부려야 했다.
가끔 폴의 오른팔에 대해서 재확인해야 할 때도 있었다. 그러면 아버지는 다리를 질질 끌며 자리를 뜨곤 했다. 다리를 끌지 않으려 애썼으나 똑바로 서기도 힘들었다. 수많은 스코틀랜드 선배 목사들처럼, 아버지는 아들이 싸우다가 죽었다는 믿음에서부터 얻을 수 있는 위안을 추론해야만 했다.
하지만 때로는 그 이상의 것을 알아내려 애썼다. 아버지는 물었다.
“폴의 죽음에 대해서 정말 아는 대로 다 말한 게냐?”
“모든 걸 말씀드렸습니다.”
“전부는 아니지?”
“아닙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해도 완전하게 사랑할 수는 있습니다.”
---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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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인간과 자연이 서로 어우러지는 가운데 펼쳐지는 플라이 낚시의 찬탄할 만한 장면들, 그리고 흐르는 강물처럼 불가사의한 인간사의 생생한 기록. - 「퍼블리셔스 위클리」

노먼 매클린은 마치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헨리 D. 소로우를 합쳐놓은 듯하다. - 「시카고 트리뷴 북 월드」, 알프레드 카진

나는 지금까지 이 책을 세 번이나 읽었고, 읽을 때마다 깊이 융화되었다. - 「뉴욕 북스」, 로저 세일

펄떡이는 송어의 몸짓처럼 생동감 넘치는 묘사를 통해 독자들은 몬태나의 숲과 강이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 「뉴욕 타임스 북」, 제임스 R. 프레이크

「흐르는 강물처럼」은 얼핏 보기로 단지 ‘플라이 낚시 이야기’같지만, 실제 단 한 번도 낚싯대를 잡아본 적 없는 독자라 하더라도 흠뻑 빠져들게 만든다. 이 소설에서 낚시는 대자연의 일부로 편입된 인간의 의식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 「인디펜던트」, 앤드류 로젠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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