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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될 거야, 오키나와에서는

어떻게든 될 거야, 오키나와에서는

: 여자 혼자 떠난 오키나와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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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408g | 140*200*16mm
ISBN13 9788994842431
ISBN10 8994842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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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송수영
그녀는 뭐든 스스로 알아서 하는 씩씩한 여인네처럼 보이지만 정이 많은 사람이다. 일할 때는 칼! 하지만 분위기 맞춰 술잔을 기울이며 주변을 다독일줄 아는 따뜻한 언니이자 친구다. 마스다 미리의 독신 감성과 일본의 고전문학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는 그녀의 이야기가 앞으로 활짝 펼쳐지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_ 편집자 주
일본 문학을 전공하였고 여러 번역서를 낸 일본통. 여성 잡지 기자를 하던 중 10여 년 전 우연히, 여행 레저 저눈지 [FRIDAY] 창간에 합류, 여행 매거진 분야에 발을 들여놓게 되나. 이후 [Traveller] 창가, [여행 스케치] 편집장 등을 거쳤다. 현지인들의 일상을 볼 수 있는 이름과 알려지지 않은 소박한 공간을 좋아하며, 무작정 내킨 대로 걸어보는 기동성 없는 여행을 즐긴다 번역서로는 [도쿄 데쿠데쿠 산뽀] [교토 데쿠데쿠 산뽀] [여행의 공간] [내 생애 최고의 여행] [메갈로마니아] 등 다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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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선배의 인생관을 바꿔놓을지도 몰라요”였다.
나는 그때 고개를 끄덕였던 것 같다. 왠지 오키나와라면 그럴지도 모르겠다고 수긍한 것이다. 머릿속에는 에메랄드빛 오키나와의 바다가 한없이 펼쳐지고 있었다.
보통 스테이크라면 클래식 음악이 나지막이 흘러나오는 고급스럽고 우아한 분위기를 연상할 테지만 이곳은 그냥 왁자지껄한 대중음식점이다. 주문 후에 나온 스테이크에도 일말의 허영이 없다. 성인 남자 손바닥 크기의 두툼한 스테이크에 수프, 양상추 샐러드, 빵 또는 밥이 함께 제공된다.
아마도 지금 40대 이상의 나이라면 그 옛날 미팅 등 특별한 날에 먹었던 돈가스, 생선가스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를 것이다.
“어릴 적에 졸업식이나 집안에서 모처럼 외식을 할 때 부모님과 이곳에 왔었어요. 그때나 지금이나 분위기도 그렇고, 맛도 그렇고, 거의 변한 것이 없지요.”

야치문도오리 입구에는 츠보야야키의 역사를 보여주는 박물관이 있고, 또 뒤쪽의 언덕 위에는 아마도 마을이 처음 조성될 때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오름가마가 남아 있다. 현재는 사용하지 않아 풀이 무성하지만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황토가마 위 붉은기와가 꼬불꼬불 언덕을 타고 올라가는 모습이 한 편의 서정시 같다.
일본을 여행하다 보면 조선 도공이 일본에 선진 기술을 전수하여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는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이 슬그머니 쪼그라드는 순간이 있는데, 츠보야 야치문도오리에서처럼 일본인들은 자신들이 빚어낸 도기를 얼마나 좋아하고 높은 자부심을 가지는지 눈으로 확인하는 때이다.

개인적으로 나하의 명소 중 다시 가고 싶은 곳을 꼽으라 한다면 바로 이곳 사카에마치 시장?町市場이다. 오키나와의 에너지가 응축된 듯한 마키시 공설시장과는 또 다른, 치장하지 않은 민얼굴이 고스란하다. 단순히 화장하지 않은 민얼굴이 아니라 아침에 일어난 그대로 부스스한 얼굴이다. 단정하지는 않지만 사실 이런 얼굴을 볼 수 있는 사람은 마음이 통하는 몇 사람에 한정될 것이다.

바닥에서 하얗게 빛을 발하는 석회암과 좁은 길 양쪽의 나지막한 돌담에 울긋불긋 피어난 남국의 꽃, 고풍스러운 가로등까지 이 길은 언제 찾아도 운치 만점이다. 세상에 이곳보다 더 좋은 멜로영화의 배경이 있을까. 게다가 길은 꽤 경사진 언덕이니 핑곗김에 손을 잡고 걷기도 좋다.
다만 영화가 아닌 현실에선 한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이 있으니 비 오는 날엔 돌길이 매우 미끄럽다. 자칫 멜로영화 주인공 기분 내다가 코미디로 장르가 복잡해질 수 있음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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