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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찾아 떠난 버들치

바다를 찾아 떠난 버들치

손종일 | 세계사 | 2000년 09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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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37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3801208
ISBN10 893380120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손종일
1996년 『포스트모던』 신인상에 시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연작시집 『죽어서도 내가 섬길 당신은』과 장편소설 『죽음보다 깊은 사랑』등 다수의 베스트셀러 시집과 소설을 펴냈다. 현재 경주대 문예창작과에 재학하며 글쓰기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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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저녁 무렵, 큰눈버들치와 지느러미긴버들치는 화들짝 놀랐다. 하류로 내려갈수록 여울목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치 강폭이 자꾸만 넓어지는 건 그렇다손 치더라도, 갑자기 강물빛이 온통 빨갛게 변해버렸기 때문이다.

"왜 강물빛이 빨갛게 되었을까?"

지느러미긴버들치가 궁금증에 가득 찬 표정으로 큰눈버들치에게 묻지만, 그 역시 모르기는 마찬가지다.

"빨간강아, 넌 왜 색깔이 빨갛게 되어버렸니?"

궁금증을 참지 못해 지느러미긴버들치가 마침내 빨간강에게 묻는 모습을 큰눈버들치는 물끄러미 옆에서 지켜본다. 그러자 빨간강이 대답한다.

"지금 내가 빨간 게 아니란다."

"그럼?"

뜨악한 시선으로 지느러미긴버들치가 되묻고 있다.

"지금 내가 빨간색을 띠고 있는 것은 노을 때문이란다."

"노을?"

이번에는 지느러미긴버들치와 빨간강의 대화를 옆에서 지켜보던 큰눈버들치가 되물었다.

"그렇단다. 수면 위로 튀어올라가 보렴, 하늘이 온통 붉은 것을 볼 수가 있을 거야."
---pp.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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