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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기행록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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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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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0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79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8888797
ISBN10 8988888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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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이우형
1974년 출생이다. 학창시절부터 동양사상에 심취하기 시작했으며, 90년대 중반 우연히 하이텔 시니얼난에 글을 쓴 것이 계기가 되어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하이텔의 전통선법을 연구하는 소모임인 청심회(sg404)의 대표시삽을 맡고 있으며, 유니텔 역학동호회에서도 활동중이다. 현재는 월간 『신토불이 건강』 등에 선과 관련된 글을 기고하는 한편, 한의학과 민간요법, 대체의학, 선도, 기공 등의 동양사상에 대한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는 웹진사이트 '동향(東香)'을 준비중이다. 저서로는 장편 무예소설 『무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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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고인 살얼음들이 신발 바닥에 밟혀 짜작, 하며 부스러져 나갔다. 그 안은 추운 곳이었다. 차가워진 겨울 날씨였지만 그것 때문에 추운 것은 아니었다. 어두운 석굴 안에는 띄엄띄엄 하나씩의 횃불이 밝혀져 길을 열고 있었지만 군데군데 거미줄이 처지고 사람의 손이 가지 않은 듯 음침하기 이를 데 없었다. 공손영영은 비틀거리는 어미니를 부축하여 앞으로 나아갔다. 회의 내부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조차 그녀는 오늘에야 처음 알게 된 것이다. 계속 나아가다 하나의 석실이 나타나자 공손영영은 걸음을 멈추었다.

"이곳인가요?"

어머니가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고 영영은 천천히 석실 앞쪽 작게 나 있는 구멍 쪽으로 가까이 다가갔다. 그 안에는 여인의 것으로 보이는 그림자가 있었다. 영영은 고개를 내밀어 그 여인을 자세히 보았다. 한켠에 기대어 있던 그 여인은 사람의 기척을 느낀 듯 흐느적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연랑(燕朗), 연랑 그대가 온 것인가요?"

여인의 목소리가 두려움으로 매우 떨리었지만 이상하게도 기뻐하는 기색이 충만해 있음을 영영은 느낄 수 있었다.

"그대가 올 줄 알았어요. 나를, 나를 죽이러 온 것이지요? 연랑, 어서 모습을 보여 주세요."

여인은 제정신이 아닌 듯 보였다. 그녀는 힘이 없는 듯 몇 차례씩이나 쓰러졌다 일어섰다를 반복하며 석굴의 문 앞으로 기어가듯 나아갔다.
---pp.166~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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