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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클

뭉클

: 감동을 전하는 짧은 이야기 31가지

김승전 | 오늘의책 | 2000년 09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0 리뷰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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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74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7181182
ISBN10 8977181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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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승전
소설가. 국내 유명 기업의 사보와 잡지를 통해 따뜻함이 느껴지는 짧은 이야기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달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우화집 『파란 구슬』『내일이 아름다운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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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50대 중반의 한 여인이 어둠 속에서 육교를 건너고 있었다. 반대편 계단을 거의 다 내려갔을 때, 그녀는 그만 발을 헛디뎌 계단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그 사고로 그녀는 왼쪽 발목을 심하게 삐었다. 연락을 받고 달려온 딸과 사위에게 그녀가 말했다.

"침 맞으면 돼. 손이 아니라 다행이다. 하늘이 내 소원을 알고 있는 모양이야."

이튿날, 그녀는 시장의 좁은 떡가게에서 지팡이를 짚은 채 떡시루를 살피고 있었다. 왼쪽 발목에는 붕대가 감겨 있었고, 걸음걸이는 무척 힘들어 보였다. 떡시루 옆의 쟁반에는 방금 전에 빚어 놓은 송편들이 가득했다. 시간이 흘러가고, 어느새 고단한 하루는 어둠 속에 묻혀 있었다. 결혼 초부터 맞벌이 부부로 직장에 다니는 딸이 퇴근길에 떡가게로 들어섰다. 혼자 살고 있는 어머니를 집까지 직접 모시고 가려는 것이 분명했다. 어머니가 딸의 표정을 살피며 나지막히 말했다.

"어른들께서 기다리고 계실 텐데 어서 가봐라. 나는 할 일이 더 있어."

어머니는 딸의 등을 떠밀었다. 딸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어머니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딸이 돌아가자 그녀는 떡가게 구석에 앉아 팔고 남은 떡으로 저녁을 간단히 해결했다. 그리고 서둘러 가게를 정리했다.

얼마 후 떡가게를 나선 그녀가 힘든 걸음걸이로 도착한 곳은 시장 근처의 한 학원이었다. 그녀는 작은 가방을 든 채 야간 한글반으로 들어갔다. 맨 앞자리에 앉은 그녀는 가방을 열고 50대의 나이와는 결코 어울리지 않는 초등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를 꺼냈다.

시간이 흘러 이튿날 정오가 되었다. 전날 등을 떠밀리며 돌아섰던 딸이 몹시 굳어진 얼굴로 떡가게에 나타났다. 어머니는 아무 걱정도 말라는 듯 활짝 웃으며 딸을 맞이했다. 딸이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말했다.

"시댁에서는 어머니가 글을 쓰지 못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어요. 그런데 어머니께서 불편하신 몸으로 계속 학원에 다니시면 머지않아 시댁에서도 알게 될 거예요."

어머니가 깜짝 놀라며 말했다.

"어떻게 알았니?"

"어제 그냥 갈 수가 없어서 돌아오다가 학원으로 들어가시는 어머니를 봤어요. 방금 전에 그 학원에 들러 다 확인했습니다. 한 달째라고 하니 제발 그만 다니세요. 그 연세에 글을 배워서 어디에 쓰시게요?"

어머니가 딸의 시선을 받으며 침착하게 말했다.

"시댁에서 알면 부끄럽니? 그렇다고 해도 포기할 수 없다. 더 늦기 전에 글을 배워야 돼."

딸은 몹시 상기된 표정으로 돌아섰다. 어머니는 더이상 숨길 것이 없다는 듯 손님이 뜸할 때면 틈틈이 초등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를 펼쳐놓았다. 눈과 입으로는 책을 읽었고, 송편을 빚던 손으로는 글쓰는 연습을 했다. 5개월 후, 그녀는 떡가게 일보다 더 힘든 야간 한글반을 마쳤다. 그녀는 졸업 작품으로 6개월 전에 입대한 아들 앞으로 편지 한 통을 썼다. 그리고 그 편지는 복사되어 담당 교사의 손에 의해 학원 게시판에 붙었다. 그 편지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었다.

'그리운 내 아들의 이름을 쓰게 되니 가슴이 설레는구나. 글을 쓰지 못하며 살아온 세월은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이 형형 색색으로 수를 놓던 세월이었다. 그래서 돌아가신 네 아버지께는 따뜻한 마음이 담긴 편지 한 장 보내지도 못했었지. 내달에는 송편을 빚어 첫 면회를 갈 생각이다. 네 누이와 매형이 곁에 있어서 나는 아무 걱정이 없어. 군대에 간 아들에게 편지를 쓰려고 글을 배우기 시작한 엄마를 떠올리며 하루하루가 힘들어도 ….'

야간 한글반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꽃다발을 들고 학원에 온 그녀의 딸과 사위는 게시판 한쪽에 붙은 현지 복사본 앞에서 한동안 할 말을 잊은 채 서 있었다.
--- pp.89-92
사람들은 가끔 자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을 닫아버리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그 마음의 문에는 자물쇠가 완전히 잠겨 있지 않다. 언제나 자물쇠가 마음의 문에 그냥 걸려만 있다. 그래서 닫힌 마음을 열기 위해서는 그자물쇠를 스르르 녹여 버릴수 있는 특별한 열쇠가 필요하다. 마음을 닫아버린 상황이 서로 다르기때문에 마음을 여는 열쇠는 너무나 다양하다. 잔잔한 감동, 변함없는 사랑, 삶의 지혜, 따뜻한 인간미, 기르고 작은 깨달음 등등이 바로 그 닫혀버린 마음을 여는 열쇠들이다.
--- 머리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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