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고아원 원장의 아들

고아원 원장의 아들

리뷰 총점10.0 리뷰 1건
정가
22,000
판매가
22,000
구매 시 참고사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4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707쪽 | 148*200mm
ISBN13 979115570035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애덤 존슨
저자 애덤 존슨은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창의적인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다. 그의 소설은 《미국 최고 단편집The Best American Short Stories》을 비롯해 《에스콰이어Esquire》, 《파리 리뷰The Paris Review》, 《하퍼스Harper’s》, 《틴하우스Tin House》, 영국 문학잡지 《그랜타Granta》, 《플레이보이Playboy》에 소개된 바 있다. 작품으로는 단편집 《임포리엄Emporium》과 장편 《우리 같은 기생충Parasites Like Us》이 있다. 그가 쓴 《고아원 원장의 아들(The Orphan Master’s Son)》은 2013년 퓰리처상을 받았으며, 특히 풀리처상 역사상 북한 문제를 다룬 첫 소설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준도의 어머니는 가수였다. 준도가 고아원 원장인 아버지로부터 들은 어머니 이야기는 그게 다였다. 고아원 원장은 자기가 운영하는 ‘기나긴 내일’ 고아원에 있는 손바닥만 한 자기 방에 여자 사진을 한 장 간직했다. 사진 속 여자는 무척 사랑스러웠다. 커다란 눈망울에 비스듬히 아래를 향한 시선, 할말이라도 머금은 듯 살짝 오므린 입술. 지방에 사는 아름다운 여성은 평양으로 차출되기 일쑤였는데 준도의 어머니가 바로 그런 경우였다. 그런 악습에 희생당한 산증인이 바로 고아원 원장이었다. 고아원 원장은 밤이면 술을 마셨다. 막사에 있으면 술에 취한 원장이 흐느끼다가 한탄도 했다가 들릴 듯 말듯한 소리로 사진 속 여자와 대거리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원장을 위로하는 것이 허락된 유일한 사람, 결국 그의 손에서 술병을 받아 드는 사람은 바로 준도였다.



이따금 공장에서 고아원 아이들을 뽑아 쓰러 왔는데, 봄에는 주로 중국 억양을 쓰는 남자들이 아이들을 데려갔다. 그들이 아니더라도 아이들에게 밥을 주고 원장에게 술을 한 병 안기면 누구든 아이들을 하루 종일 부려먹을 수 있었다. 아이들은 여름에는 모래주머니를 만들고 겨울에는 쇠막대기로 부두의 얼음을 깼다. 기계가 즐비한 바닥에서 차가운 잡채 한 그릇을 먹기 위해 컨테이너 벨트가 뱉어 내는 기름투성이 금속 코일을 삽으로 퍼 날랐다. 조금 맵기는 해도 기차역 조차장에서 얻어먹는 육개장은 최고였다. 한번은 철도 화물차에서 소금처럼 보이는 하얀 가루를 퍼내는 작업을 했다. 몸에서 땀이 나기 시작하자 아이들의 얼굴, 손, 심지어 이까지 빨갛게 변했다. 그들이 퍼내던 하얀 가루는 페인트 공장에서 쓰는 화학 약품이었다. 그들은 몇 주 동안 빨갛게 된 채 지냈다.



그들은 몰랐지만 이것이 기근의 시작이었다. 전기가 끊기더니 곧이어 열차 운행이 중단되었다. 호각이 울리더니 ‘돌격 노동’이 중단되었다. 준도는 이것이 나쁜 징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어느 날은 출항했던 어선단이 돌아오지 않았다. 겨울과 함께 혹한이 찾아왔고 노인들은 영원한 잠에 빠져 들었다. 처음 몇 달이 이렇게 지나고 사람들이 나무껍질을 먹기 시작했다. 확성기에서는 이 기근을 ‘고난의 행군’이라고 불렀지만 그것은 평양에서 붙인 이름일 따름이었다. 청진에서 기근을 그렇게 부르는 사람을 준도는 보지 못했다. 그들에게 벌어지고 있는 일은 이름이 필요치 않았다. 그것은 씹어 삼킨 손톱이요, 힘겹게 들어 올리는 눈꺼풀이었으며, 톱밥 똥을 누러 가는 임시변소 순회이자 이 모든 것이었다. 희망이 완전히 사라지자 고아원 원장은 고아원을 불태워 버렸고, 아이들은 그들의 마지막 밤을 비추는 난로 주위에 모여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원장은 트럭 뒤 덮개 천이 까매서 ‘까마귀’라고 불리는 소련제 지르(Tsir) 군용 트럭을 불러 세웠다. 남은 아이들은 열 명 남짓이었다. 까마귀 뒷자리에 타면 딱 맞는 수였다. 고아는 어차피 군인이 될 운명이다. 하지만 준도가 겨우 열네 살에 빛 한 조각 들지 않는 깜깜한 곳에서 전투 훈련을 받는 땅굴 부대원이 된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1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절판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