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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불능 로맨스

구제불능 로맨스

황희수 | 동아 | 2014년 12월 1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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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2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353g | 128*188*19mm
ISBN13 9791155112809
ISBN10 1155112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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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한테 연애 상담이라도 해달라는 겁니까?”
송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연애 경험이 많을 것 같은 남자에게 자신의 문제점에 대한 얘기를 듣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만날 연애 카운슬링을 해주면서 제대로 된 연애 한번 해본 적 없는 희찬의 얘기는 귀에 딱지가 앉게 들었다.
‘헤어져.’
희찬의 결말은 늘 똑같았다. 술에 취해 흐릿하지만 기대에 찬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송이의 눈과 마주친 남자의 눈이 갸름해지나 싶더니, 그 시선이 송이의 동그랗게 말아 올린 머리꼭대기에 와 닿았다.
“그런 머리, 어지간한 미인이 해도 힘듭니다. 그러니까 그쪽 같은 얼굴한테는 만용이죠. 아주 큰.”
“네?”
상투 같은 머리를 손으로 쥐고 가리는 송이를 무시하며 남자의 시선은 다시 아래쪽으로 내려갔다.
“티셔츠에 반바지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남자의 마음을 흔드는 티셔츠와 반바지도 이 세상에는 충분히 많다는 말입니다. 물감인지 뭔지 더러운 게 묻은 건 그렇다 칩시다. 그런데 그 트렁크 같은 반바지는 뭡니까? 그런 걸 입고 남자 앞에 선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습니까?”
가뜩이나 취해서 달아오른 송이의 얼굴이 더 이상 붉어질 수 없을 만큼 붉어졌다.
돌직구를 넘어선 핵직구에 몸 둘 바를 모르고 있다가 송이는 변명을 늘어놨다.
“아니, 이건 바람난 남친 잡으러 급하게 나오느라.”
“잘 생각해 보세요. 이게 단순하게 급하게 나온 것인지, 아니면 이렇게 흐트러진 모습을 남자에게 아무렇게나 보이면서도 무조건 사랑해 달라고 우기고 싶은 건지.”
“아…….”
“지금 당신은 무기도 없이 전쟁에 나가서 이기길 바라는 것과 같아요.”
칼같이 잘라 말한 남자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술을 한 모금 쭉 들이켜고는 손을 들어 새로운 잔을 주문했다.
그동안 두 주먹을 꼭 쥔 채 남자의 말을 곱씹고 있던 송이는 제 잔에 술을 가득 따라 한 모금에 털어 넣으며 입을 열었다.
“껍데기에 환장하는 사람들은 껍데기 때문에 망하는 거예요!”
희찬이 귀에 딱지가 앉게 해준 말을 줄줄 읊는 송이의 말에 남자는 마시던 술을 쿨럭이다가 냅킨으로 입을 닦고 의문에 찬 눈으로 송이를 바라봤다.
자신의 말에 임팩트가 있다고 착각한 송이는 남자를 훈수하기 시작했다.
“그쪽이 얼마나 잘난 사람인 줄은 모르겠는데, 사랑은 그렇게 껍데기에만 집착하는 게 아니거든요!”
“뭔가 착각한 것 같은데요. 내가 말한 건 껍데기가 아니라 마인듭니다. 그렇게 칠렐레 팔렐레 정신 놓고 돌아다니는 여자를 누가 사랑한답니까?”
“흥. 그럼, 코찔찔이 아기들은 반듯하고 똑 부러져서 사랑받나요?”
“하, 아기만큼 당신이 귀엽습니까? 아기만큼 당신이 순수합니까? 그렇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죠.”
듣다보니 남자의 말이 다 맞는 것 같았지만, 송이도 그만큼 오기가 생겼다.
“어쨌든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그 사람이 완벽해서가 아니라고요. 상대의 단점까지도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는 게 진짜 사랑이라고요.”
“…….”
“진짜, 사랑 근처에도 못 가보셨나 보네.”
희찬이 해준 연애 카운슬러 중 기억나는 말 하나를 꺼내서 송이가 쏘아붙이자 남자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느리게 눈을 감았다 뜨며 반론했다.
“사랑이라는 건 생각보다 본능적인 문제입니다. 남녀가 첫눈에 반한다는 건 완벽한 성적 이상형을 만났을 때나 가능하다는 거 모르십니까?”
“아니, 그렇게 하반신적인 사랑 말고요…….”
“그럼, 껍데기 따위에 연연하지 않고, 상대의 모든 단점을 다 포옹하는 게 사랑이라고 칩시다. 그럼, 그쪽은 왜 차였다고 울었습니까? 상대의 바람도 사랑으로 용서해야지.”
“그게…….”
술 마시고 둥둥 떠서 구름 위를 걷던 송이는 남자의 말에 다시 땅바닥으로 패대기쳐진 기분이었다.
그에 엉덩이에 납을 단 듯 자리에서 무겁게 일어나 남자를 휙 노려봤다.
“그래요. 난 그렇게 못했어요! 그러니까 당신의 잘나고 완벽한 사랑은 꼭 성공하세요!”
남자는 더 이상 상대하고 싶지도 않다는 듯 송이에게 시선 한 번 주지 않았다.
송이는 그런 남자의 옆모습을 보고 비틀거리는 걸음을 뗐다. 카운터에서 영수증을 확인한 송이는 생각보다 훨씬 비싼 술값을 보며 흐릿한 눈을 비비고 또 비볐다.
가뜩이나 구질거리는 꼬라지를 하고 있는데, 이렇게 된 이상 오늘 만큼은 바가지라고 생각되는 숫자에 연연하고 싶지 않았다.
“일시불이요!”
남자에게 들으라는 듯 큰소리로 말하자 바에 있던 사람들이 그 목소리를 듣고 킥킥대며 웃었다. 남자도 어이가 없는지 피식 웃었다.
송이는 그런 남자를 보고 손가락질을 하면서 낄낄댔다.
“웃었다, 웃었어!”
송이의 웃음에 남자는 정색했다. 송이는 민망했지만, 기죽지 않고 남자를 보고 코웃음 치며 바에서 나왔다. 뭔가 다 끝났다는 느낌에 긴장이 풀린 송이는 일자로 쭉 뻗은 복도를 구불구불 걸어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
자꾸 흔들리는 몸을 애써 벽에 기대고 있던 송이는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엘리베이터에 올라타고 겨우 1층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는 까무룩 기억을 잃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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