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과 전술을 가지고 움직여라
리더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지혜란 전략을 의미한다. 능력과 배짱만으로 조직원들을 이끌 수 없다. 전진할 것인가? 후퇴할 것인가? 질타할 것인가? 아니면 칭찬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적정한 타이밍에 맞는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것이 스마트한 리더십이다. 혹자는 셈에 밝으면 너무 팍팍해 보이고 빈틈이 없어 인간미가 없다고 폄하하지만 그럼에도 리더는 계산에 밝아야 한다. 경영하는 사람은 대체로 숫자에 밝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리더는 숫자에서 경향을 파악하고 미래를 예측할 줄 알아야 한다.
이利에 밝은 사람이 있다. 자기에게 이익이 될지 손해일지 빨리 파악하는 사람이다. 이 같은 사람이 리더가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일을 진행함에 있어 조직에 해가 되고 성장에 기여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당연히 일을 하지 말아야 하고, 당장은 손해를 볼지라도 조직에 이익이 된다면 미래를 보고 과감히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기가 살아날 것인지 침체할 것인지에 대해 무감각한 리더는 리더로서 자격이 없다. 리더가 직감적으로 손익을 따져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조직의 목표를 향하여 가고 있는 길이 올바른 길인지 아닌지를 감지하는 기준이 대부분 이익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리더는 성과 증감에 영향을 주는 핵심 인자의 추세를 빨리 읽어내고 그 추이를 토대로 미래의 길흉화복을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리더는 한 번 내린 명령과 지침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그 사항들이 올바른 처사인지 혹은 시대적인 흐름에 맞는지 관찰해야 한다. 사물은 끊임없이 변화하므로 수시로 경중을 살펴서 흐름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강희제는 이것을 가리켜 권변이라고 한다. 리더는 직원에게 내린 지침이 자신의 의도대로 실행되는지 항상 예의주시하고 관찰해야 한다.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있다. 우리네 인생은 쉽게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변화무쌍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경영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다. 잘될지 안 될지 혹은 흥할지 망할지에 대한 예측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한다. 물론 변화무쌍한 무한경쟁 시대에서 경기가 어떻게 변할지는 경제학자도 쉽게 예측하기 어렵지만 리더는 각종 경영 지표나 경영에 영향을 주는 각종 인자들의 변화를 보고 변화를 예감할 수 있어야 한다. 마치 계산이 빠른 사람이 이익인지 아닌지를 직감적으로 판단하고, 돈을 잘 버는 사람이 돈 냄새를 빨리 맡듯 리더 역시 일을 함에 있어서 돈이 되는지 아니면 돈이 되지 않는지에 대한 냄새를 빨리 맡을 줄 알아야 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태”라는 말은 낚시할 때는 고기가 되어야 하고, 곰을 사냥하기 위해서는 곰의 생활습관을 알아야 하듯이 공략할 상대방을 아는 것이 전략을 세우는 데 유리하다는 뜻이다.
『손자병법』에서 전략의 기본 원리는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 출기불의出其不意, 공기무비攻其無備, 병자귀속兵者貴速이다. 전략이란 내가 상대를 아는 것이 우선이고 상대는 나를 모르게 해야 한다. 전략은 상대방이 모르게 해야 한다. 그래서 정보 보안을 중요시하는 것이다. 상대방이 나의 정보를 수집하지 못했다면 나를 상대로 함부로 전략을 구사할 수 없다.
자신의 힘을 믿고 무데뽀로 밀어붙이며 안하무인격으로 행동하는 직원이 있다면 신중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혼자 튀는 직원이 있다면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고 일단 놓아둔다. 그리고 제풀에 지칠 때쯤 줄을 당기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대어를 낚기 위해서는 줄을 서서히 풀어주어야 하고, 연을 날릴 때 강풍이 불면 연줄을 풀어서 연이 뒤집어지거나 끊어지는 것에 대처하는 등의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
『도덕경』에 “잡고 싶다면 반드시 최대한 놓아야 하고, 약하게 하고 싶다면 강하게 만들어야 하며, 폐하고 싶다면 반드시 최대한 알려야 하며 그것을 얻고 싶다면 최대한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참으로 미묘한 전략적인 지혜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전략 없이 오로지 순후한 인품과 덕성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전략적인 리더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순후함이 통하는 리더십은 악이 존재할 때 가능하다. 선이 있으면 악이 있고 악이 있어야 선이 있으며, 어둠이 있어야 빛이 더욱 빛나고, 악마가 있어야 천사가 더욱 빛을 발하듯 무無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면에 심오한 전략이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셈이 빠르고 어느 정도 정확해야 한다. 일례로, 창업 시 계약할 점포가 상권인지 아닌지 셈을 해야 한다. 대부분 반경 2km 이내에 10층 이상 대형건물이 5개 이상 있거나 대규모 아파트나 주택단지가 있는 곳, 또는 인근에 호텔 숙박업소가 10개 이상 있는 장소가 좋은 상권이라고 한다. 또 지하철과 버스 정류장이 가깝고 대학교 등 학교 정문에서 가까운 곳이 좋고 고정세대가 5천 세대 이상, 지하철이나 버스 정류장에서 주택으로 들어오는 입구의 모퉁이, 편도 2차선 삼거리 이상의 도로 200m 이내 지역, 유동인구가 많고 유입인구 또는 고정인구가 2만 명 이상인 곳이 상권으로 좋다고 한다. 아파트 상가를 분양받을 때 같은 상가에서도 어떤 자리에 어떤 업종을 배치해야 장사가 잘되는지 감각적으로 느끼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어느 정도 셈법에 의해 선택한다.
『손자병법』에서 손무는 승패지정勝敗之政이라고 말한다. 즉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능력이라는 뜻이다. ‘도度, 수數, 양量, 칭稱’을 보면 어느 쪽이 승리할지 어느 정도 알게 된다는 것이다. 도는 영토의 크기를 말하는데 영토가 넓은 나라가 이길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수는 인구의 수를 의미하며 사람의 수가 많아야 한다는 것이다. 양은 생산량을 의미하며 자원이 풍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칭은 저울질 혹은 저울질하는 것을 의미한다. 뒤에서 설명할 『손자병법』의 오사와 칠계를 이용하여 전쟁의 승산을 저울질해야 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전력을 비교하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승이다. 도, 수, 양, 칭을 한 후 승리 여부를 검토하라는 것이다. 승리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과정을 우선적으로 중요시하고 마지막으로 승을 따지라는 것이다.
[중략]
아울러 전략을 구사할 때 현재 자기 조직이 갖고 있는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먼저 셈해야 한다. 그리고 그 셈을 토대로 이에 상응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그래야 좋은 전략이 나오고 현실적인 전략이 나온다. 요즈음 대기업에서는 현장 맞춤형 전략을 세우고 있는데 현장을 알아야 답이 나오고 강한 현장을 만드는 것이 강한 기업을 만든다는 것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리더가 자기 관리 차원에서 전략을 세워야 할 때 주의할 점은 초심을 잃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일을 함에 있어 매사 조심해야 한다. 거만하거나 자만하지 않고 성실한 자세로 업무에 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보안을 잘 유지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전략을 세웠다고 해도 상대방이 아는 전략, 경쟁사들이 아는 전략은 이미 전략으로써 가치가 없다. 오히려 상대방이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무전략이 나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전략을 세웠다면 상대방이 눈치 챌 수 없도록 철통같은 보안을 유지해야 한다.
[이하생략]
- [본문] 중에서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