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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페어 2

어페어 2

: 슬픈 인어의 전설

한희경 | 별과우주 | 2000년 09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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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59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9190073
ISBN10 898919007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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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한희경
현재 성균관대학교 금속재료 공학부에 재학중이다. 1999년 9월 학교의 사이버 강의 수업 때문에 통신을 시작했다가 공포/불가사의 란에 단편을 올리면서 글을 쓰게 되었다. 현재 언더프리(The Under Free)에 가입하여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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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에게 작은 목소리로 소곤거리던 성훈은 갑자기 준의 손을 이끌고 근처의 등나무 줄기로 엮어 놓은 버팀목 사이에 숨었다.

"어, 어!"

갑자기 팔을 홱 잡아 끌린 준은 당황한 듯 엷은 비명을 내지르려 하자, 성훈은 입에 손가락을 가져갔다.

"쉿, 조용히 해. 저기 좀 봐."

아까 그들이 따라 들어온 검은 그림자가 스물스물 기어 정원 한가운데 있는 연못으로 향하는 모습이 들어왔다. 유난히 달빛이 밝은 밤이었기에 눈에 더 잘 뛰는 것 같았다. 그것은 커다란 뱀처럼 움직여서 연못으로 뛰어 들었다.

- 풍덩.

물보라가 세차게 일어났다. 준과 성훈은 살금살금 연못 근처로 다가갔다. 그때 집에서는 종경이 걸어나오고 있었다. 정원의 전등을 켠 그는 천천히 연못으로 와서 앉더니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이리 와요 … 내게로 오세요."

그의 손에서 빛나고 있는 것은 날카롭고 작은 검이었다. 엷은 전동 빛 아래서도 그 손잡이에 달린 기묘한 문양이 또렷이 빛나고 있었다. 황금으로 이루어진 듯한 그 칼로 그는 자신의 팔 안쪽을 단숨에 베었다.

- 헉!

그의 팔에서 붉고 더운 피가 연못 속으로 뚝뚝 떨어졌다. 그러자, 갑자기 잔잔했던 연못이 크게 출렁이기 시작했다.

- 쏴아아아.

무언가 연못 아래쪽에서 위로 올라왔다. 그건 바로 인어였다. 그것도 한 마리가 아닌 두 마리의 인어.
--- p.244
수혈... 피와 피의 교환, 수술.. 심장과 심장, 간과 간... 죽어 가는 것과 생생하게 살아있는 생명의 교환. 인공 장기. 세상의 어떤 동물이 뱃속에 있는 내장을, 혹은 안구를 다른 것에게서 받으면서까지 생명을 유지하려 할까요? 인간들의 영원히 살고 싶어하는 의지란 정말 상상을 초월하지 않습니까?
--- p.100-20~25 의사의 얘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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