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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찾으러 간다

꽃 찾으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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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32쪽 | 210g | 153*224*7mm
ISBN13 9788939222281
ISBN10 8939222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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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장문석
장문석은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1990년 『한민족 문학』으로 문단에 나왔다. 시집 『잠든 아내 곁에서』, 『아주 오래된 흔적』, 산문집 『엄동에도 여인네들의 웃음꽃은 피어나고』가 있다. 현재 충북과학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면서 ‘충북작가회의’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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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가 꼽은 장문석의 시


꽃 찾으러 간다


꿀벌 한 마리
호박꽃 속에 들어 있다

꽃잎을 살그머니 오므린다
절체절명!
모르는 체 두 손 모아
법문을 외고 있다

호박꽃을
이리저리 휘두르다가
이윽한 후 펼쳐 보니

놀라워라, 그때껏
용맹정진
죽음마저 달콤한

―나, 지금 꽃 찾으러 간다


차마고도 4
-순례의 길


나도 알고는 있다 우리가 가는 이 길이
끝내 성지(聖地)에 도달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히말라야의 짧았던 여름
네가 초록 풀밭을 네 활개 치면
나는 영문도 모른 채 온몸에 흉터가 생겼고
내가 열매를 따러 나무에 오르면
너는 늘 먼산바라기였다

너와 나, 서로의 고삐를 놓고
그리하여 이 산천의 허허로운 바람이 되어
네가 설산을 넘어 마을에 들면
나는 거기서 한 폭의 룽다로 휘날리고
내가 꽃 속에, 구름 속에 들면
네가 거기서 한 폭의 룽다로 휘날리는
그런 꿈으로 순례의 길을 떠났건만

지금, 여름보다 짧은 가을이
위태롭게 길을 떠메고 있다

묻지 말자 애당초
누가 먼저 고삐를 잡았는지

길은 여전히 설산을 향해 고개를 들고 있고
우리의 등짐엔 아직 편자 몇 족 남아 있다


마의


누구나 말을 달려 말을 부리지만
누구나 훌륭한 마의가 되는 것은 아니다
무릇 말의 성정(性情)이란 매우 섬세하고 예민한 것이어서
일기 불순하거나 음식이 거칠면
요망한 바람이 되어 세상을 전횡하기도 하고
더러는 해독할 수 없는 워낭 소리로 우쭐대다가
길모퉁이마다 험한 발톱 자국을 남기기도 하느니
그리하여 진정한 말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천지운행의 진맥을 짚어 그 병세의 유무를 살핀 다음
병세가 있으면 침과 뜸으로 기혈을 다스려
날숨과 들숨을 우주에 연결할 줄 아는
비술을 익혀야만 하는 것이라
그러면 비로소 말과 마의는 주종의 관계를 넘어
진정한 형용의 일심동체가 되었다 일컫는 것이니
그 경지래야 모래바람 흩날리는 사막 한 가운데에
천의무봉의 오아시스를 양각할 수 있는 것이라
보았는가, 지금도 찢어진 의서의 한쪽에 전하는
난치의 세상을 구휼하기 위해 천하를 주유했다는
이미 전설이 되어 버린 무림 명마의 화상을
오호라, 그런데도 어쩌자고 그대는
진맥 한번 제대로 하지 않은 비루먹은 말의 잔등을 몰아
감히 세상과 일합(一合)을 겨루려 하는가


달서리


장수면 면발같이 길어만 가는 겨울밤, 하릴없이 뒷방 구석에 틀어박혀 과부집 수캐마냥 혀 빼물고 헐떡이는 것도 청춘에 죄스러워 촌놈들 몇몇 감나무집 사랑방에 모여 술추렴을 벌였던 것인데
사내들끼리 수작酬酌이란 몇 순배 돌고 나면 꼭 고추장 안 푼 매운탕 비린내가 나게 마련이어서 어디 도화살 도톰히 오른 색시나 있으면 훌쩍 서리를 해다가 지화자 좋다 젓가락 장단 잡히는 게 좋겠다 농지거리를 하다가 종당에는 닭서리를 하기로 작당했던 거라

때도 좋아라, 달도 없는 그믐밤, 서낭재 너머 옆마을 가는 풀숲길, 부엉이도 취했는지 혀가 꼬부라져
동생 놈 마늘 농사 지어 대학 보냈더니 데모하다 감방이나 가고 씨잉부엉 아랫도리 꽁꽁 싸매던 창숙이 년 서울 올라가 버스 차장이나 하고 부앙뿌앙 공장 들어가면 그래도 쓸 만한 공순이들 많다더라 흐엉부엉 나도 내년 봄엘랑 고향 뜰란다 에잉씨잉

비틀비틀 용케도 닭장 있는 외딴집 두엄자리로 숨어들어 납작납작 엎어졌던 것인데
터주신의 조화속인지 아뿔싸, 안방 문이 덜컥 열리더니 하얀 고쟁이 차림의 젊은 처자가 오종종종 뒷간이 멀어서였는지 너무 급해서였는지 바로 우리 앞 두엄발치에서 아랫도리 훌쩍 까내리고 소피를 보는 것이 아닌가!
홀연 두둥실 떠오르던 흐벅진 보름달, 그 아찔한 눈부심, 쏴아아, 달빛소리는 얼마나 서늘하던지

요즘도 그 그믐의 달밤을 잊지 못하는 우리들은 일 년에 한 번은 하얀 와이셔츠에 빨간 넥타이 매고 읍내 삼계탕 집에 모여서는
예나 지금이나 닭서리는커녕 되려 세상 이빨에 서리만 당해온 변두리 인생이지만, 그래도 남들은 맛보지 못한 달서리 맛은 보았다고 첫 잔을 들 때마다 ‘달서리’하면 ‘쏴아아’하고 건배사를 외치며 답답했던 지난 청춘을 위로하는 거라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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