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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이가 싣고 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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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2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64쪽 | 277g | 190*260*6mm
ISBN13 9788928315208
ISBN10 892831520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먼저 살던 데서도 그랬지만, 이 동네에서도 늘 조심해야 한다.”
엄마가 동우에게 눈길을 주며 말했어요.
“엄마 아빠 없을 때 아무한테나 문 열어 주면 절대 안 되는 거 알지?”
“네.”
동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어요.
“이웃집이라고 해도 혼자 있을 때는 함부로 문을 열어 주지 마. 이웃에 사는 사람이 더 위험할 수 있거든.”
벌써 백 번은 더 들은 말이에요.
엄마 아빠는 아침에 함께 출근해요. 가끔 엄마가 조금 늦게 출근할 때도 잇지요. 그럴 때면 엄마는 동우를 교문 바로 앞까지 데려다 주었어요.
“퇴근하자마자 올게. 집에 가는 길에 누가 말 붙여도 대답하지 말고.”
엄마는 길을 가는 내내 조심해야 할 행동들을 이야기했어요.
“다 알아요.”
엄마 말만 들으면 세상이 온통 무서운 사람들로 가득한 것 같았어요. 교문 앞에서 엄마가 마지막으로 말했어요.
“택배라고 해도 조심하고. 택배 올 일도 없으니까 말이야.”
엄마는 동우를 들여보내고 버스 정류장을 향해 종종걸음을 옮겼어요.
---pp. 5~7

목요일, 동우가 학교에서 돌아오던 길이었어요. 빌라 정문으로 들어서는데, 무언가가 담장 위에서 사뿐 뛰어내렸어요.
“아이, 깜짝이야!”
고양이였어요.
살펴보니 전에 보았던 노랑 바탕에 갈색 줄무늬, 바로 그 고양이였지요.
‘또 뭘 잡아먹으려는 거지?’
겁에 질린 동우는 두어 걸음 물러섰어요.
고양이는 고개를 올리고 동우를 가만히 보더니, 동우의 발 가까이 다가왔어요.
‘확 할퀴면 어떡하지?’
걱정과 달리 고양이는 동우가 신고 있는 운동화에 얼굴을 비볐어요. 마치 오랜만에 정다운 친구를 만나기라도 한 것처럼 친근한 느낌이었어요.
동우는 망설이다 조심스레 손을 내밀어 고양이 두 귀 사이를 살그머니 쓰다듬어 주었어요. 그러자 고양이는 눈을 가늘게 뜨고 얼굴을 들어 올렸어요.
“웃는 거야?”
동우가 고양이를 따라 웃는 얼굴로 물었어요.
“넌 이름이 뭐니?”
동우는 고양이의 목덜미를 가만가만 간질였어요.
“…….”
“이름이 없으면 노랑이, 어때?”
동우가 묻자 고양이는 꼬리를 깃발처럼 들어 올리고 설레설레 흔들었어요. 동우가 지어 준 이름이 마음에 드는 것 같아 보였지요.
“배고프지는 않아? 잠깐만 기다려 봐. 내가 먹을 거 가져다줄게.”
동우는 집으로 들어가 참치 캔 하나와 소시지를 들고 나왔어요.
“어, 정말 안 가고 있었네!”
동우가 다가가자, 은행나무 뒤에 몸을 감추고 있던 노랑이가 기다렸다는 듯 사뿐사뿐 걸어 나왔어요.
---pp. 21~23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처음 보는 동네, 낯선 사람들…….
마음의 문을 꼭꼭 닫은 동우에게 길 고양이가 다가왔어요.
길 고양이 노랑이가 실어다 준 이야기는 과연 무엇일까요?

새로운 동네로 이사 온 동우는 이웃집에 사는 사람이라도 함부로 문을 열어 주지 말라는 엄마의 잔소리를 귀에 못이 박히게 듣는다. 얌전하고 낯을 가리는 동우는 성격이 정반대인 괄괄한 유나와 짝이 되어 학교생활에 적응하는데 애를 먹는다. 앞집에 사는 불량스러운 고등학생 형을 만나고 더욱 주눅이 든 동우는 어느 날 우연히 노란 털에 갈색 줄무늬가 있는 길 고양이 한 마리와 마주친다. 동우의 운동화에 얼굴을 부비며 서슴없이 다가온 길 고양이에게 동우는 ‘노랑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고, 친한 친구가 된다. 오후 2~3시쯤이면 어김없이 동우를 찾아오는 길 고양이 노랑이 덕분에 동네에 적응이 될 무렵, 동우는 아랫집 무서운 할아버지를 만나고 또다시 움츠러들고 만다. 외로운 동우는 자신을 찾아왔다가 때가 되면 발걸음을 옮기는 노랑이가 어디로 가는 건지 궁금해지고, 노랑이의 뒤를 밟아 보기로 하는데…… 노랑이가 간직한 이야기는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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