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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당

백사당

: 괴담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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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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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년 12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540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59757817
ISBN10 8959757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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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길고 긴 이야기는 끝없이 계속됐다.
그것은 긴키 지방의 오래된 가문 햐쿠미 가에 있다는 ‘백사당(百蛇堂)이라는 기묘한 당집에 얽힌 아주 꺼림칙한 경험이었다.
나는 이 이야기를 처음에는 약간 느긋하고 편안한 자세로, 다음에는 조금 몸을 내밀고 반신반의하며 듣다가, 이윽고 한마디도 흘려듣지 않겠다고 온 신경을 집중했고, 나중에는 극도로 피로를 느끼면서도 귀 기울여 들었다.
몇 살인지 짐작이 가지 않는 묘한 외모의 남자는 길고 긴 이야기를 앞이야기와 뒷이야기로 나누어 도중에 한 번 쉬어가며 들려주었다.
_ 9쪽 중에서

허나 당연하게도 독자들은 『기관, 호러작가가 사는 집』을 어디까지나 소설로 읽는다. 작품의 탄생 배경을 전혀 모르는 독자는 분명 취미 삼아 쓴 작품이라고 받아들일 것이 틀림없다. 그러므로 호평을 받기는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기대 이상이라고 할까, 생각지도 못한 호평이라 솔직히 꽤나 당황스러웠다. 아는 작가와 평론가의 말은 반으로 깎아 듣는다고 쳐도,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의 평가가 귀에 들어왔을 때는 정말로 기뻤다.
_ 11쪽 중에서

“미쓰다 씨.”
그때 나를 부르는 가냘픈 목소리가 들렸다. 반사적으로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나를 부른 사람은 눈에 띄지 않았다.
잘못 들었나 싶어 로비에서 떠나려고 했을 때였다.
“미쓰다 씨.”
이번에는 작지만 똑똑하게 들렸다. 황급히 목소리가 난 쪽을 보았지만 역시 아무도 없었다.
……이상한데.
조금 오싹했다. 사람들이 파티장에서 호텔 로비로 나와 떠들썩한 가운데 내 주변에만 서늘한 기운이 감돌고 있는 느낌이었다.
_ 17쪽 중에서

마을 사람들을 절대적인 권력 아래 두고 있는 시골의 오래된 가문 햐쿠미(百巳) 가.
장남이지만 집을 나갔다가 보잘것없는 모습으로 돌아온 아버지 햐쿠미 나오호. 친어머니에 관한 기억이 없고, 아버지를 따라 햐쿠미 가에 들어가 느닷없이 생활 환경이 싹 바뀌어버린 다섯 살 소년 미노부. 가면처럼 무표정한 얼굴로 아무 소리도 없이 숨어서 소년을 지켜보며 아버지보다 할머니를, 할머니보다 햐쿠미 가를 지키려고 하는 새어머니 도미. 평소는 감금방에 유폐되어 있지만 제정신이 들면 차를 마시고 소년을 첩의 자식이라고 경멸하며 자로 때리는 할머니. (……) 유일하게 소년의 편을 들어주는 사람이지만 햐쿠미 가에서는 아무런 힘도 없는 다미 할멈.
_ 36쪽 중에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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