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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직한 사랑의 인사

나직한 사랑의 인사

수잔 캐롤 저 / 양은주 역 | 씽크북 | 2000년 09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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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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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0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64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8416327
ISBN10 898841632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수잔 캐롤
'마술을 부리듯 독자들의 감성을 자극해 순수한 기쁨과 만족스러움이 깃든 나른한 한숨을 짓게 만드는 작가'라는 <로맨틱 타임스>의 평이 대변하듯, 그녀의 작품은 책을 덮고 난 후에도 오래도록 감정의 여운을 남긴다. 1998년 <로맨틱타임스> 독자들에 의해 최고의 로맨스 작가로 선정 되었고, 1999년에는 리타상을 수상하였다. 주로 영국 귀족사회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창작해온 그녀는 새로운 장르와의 접목을 시도하여 매력적인 판타지 로맨스를 선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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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랜스가 뭐라고 해도, 로절린드가 믿을 수 없는 부분이 하나 있었다. 랜스에게 실망한 사람이라면 결코 저런 그림을 그려낼 수 없었다. 아들을 너무도 소중히 아끼는 아버지이기에 단지 기억만으로도 저렇게 뛰어난 초상을 그려낼 수 있는 것이다. 아나톨 세인트 리거는 랜스의 약동하는 힘과 활기, 그리고 무모한 용기를 초상화에 모두 담아냈다. 또 거기에는 뭔가 다른 것이 있었다. 저 검은 머리를 한 군인의 얼굴에 새겨져 있는 것은, 보는 사람이 가슴아플 정도로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었다. 마치 모험을 찾아 길을 떠나는 젊은 기사처럼 랜스는 무척이나 진지하고 고결해 보였다. 그의 눈동자는 사랑과 명예를 향한 수많은 희망과 그 모든 꿈들이 실현되리라는 확신으로 빛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무엇이 그의 모든 것을 바꿔놓았을까?
--- p.326
"싫어요! 랜스 세인트 리거. 난 당신네 전설의 일부가 되고 싶지 않아요. 난 그럴 수 없어요. 내 마음은 이미 다른 사람에게 속해 있다구요."

랜스가 다시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당신이 아직 죽은 남편을 생각하며 슬퍼하고 있다는 건 이미 알고 있소.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

"그게 아녜요! 내가 말하는 사람은 가엾은 아서가 아니라...... 우리가 처음 만난 날 피츠리거 양 집에서 말한 그 사람이에요."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마침내 그녀가 고백했다. 한동안 멍하게 있던 랜스가 두 눈을 크게 떴다.

"설마 그...... 나보다 더 고귀하고 멋있다는 그 남자는 아니겠지?"

"맞아요! 난 죽을 때까지 그 사람만 사랑할 거예요. 내 마음속에 다른 사람을 받아들일 자리는 없을 테니까요."

그녀가 열정적으로 대답했다. 랜스는 무척 놀란 듯한 표정이었다. 이번만은 그도 할말을 찾지 못한 듯, 농담도 하지 않고 빈정대며 놀리지도 않았다. 충격이 심한 것 같았다. 로절린드는 랜스가 자신의 거절을 이토록 심각하게 받아들이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미안해요."

그의 손을 부드럽게 잡아주며 그녀가 말했다. 그녀의 말을 들었는지 못들었는지, 랜스는 얼이 빠진 표정으로 그녀의 손을 두드려주고는 멍하니 자리에서 일어섰다.
--- pp. 231-232
"싫어요! 랜스 세인트 리거. 난 당신네 전설의 일부가 되고 싶지 않아요. 난 그럴 수 없어요. 내 마음은 이미 다른 사람에게 속해 있다구요."

랜스가 다시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당신이 아직 죽은 남편을 생각하며 슬퍼하고 있다는 건 이미 알고 있소.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

"그게 아녜요! 내가 말하는 사람은 가엾은 아서가 아니라...... 우리가 처음 만난 날 피츠리거 양 집에서 말한 그 사람이에요."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마침내 그녀가 고백했다. 한동안 멍하게 있던 랜스가 두 눈을 크게 떴다.

"설마 그...... 나보다 더 고귀하고 멋있다는 그 남자는 아니겠지?"

"맞아요! 난 죽을 때까지 그 사람만 사랑할 거예요. 내 마음속에 다른 사람을 받아들일 자리는 없을 테니까요."

그녀가 열정적으로 대답했다. 랜스는 무척 놀란 듯한 표정이었다. 이번만은 그도 할말을 찾지 못한 듯, 농담도 하지 않고 빈정대며 놀리지도 않았다. 충격이 심한 것 같았다. 로절린드는 랜스가 자신의 거절을 이토록 심각하게 받아들이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미안해요."

그의 손을 부드럽게 잡아주며 그녀가 말했다. 그녀의 말을 들었는지 못들었는지, 랜스는 얼이 빠진 표정으로 그녀의 손을 두드려주고는 멍하니 자리에서 일어섰다.
--- pp. 23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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