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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울 때마다 꺼내 읽는다

그리울 때마다 꺼내 읽는다

유종화 | 한빛 | 2000년 09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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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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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0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23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6218152
ISBN10 8986218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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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유종화
1958년 전북 김제에서 나서, 남성고를 거쳐 원광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95년 <시와 사회> 봄호에 시 『오살댁 일기』 연작이 추천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작품집으로는 『감꽃』『개망초꽃』『언제나 내 마음속에 푸른 하늘이 열릴까』『바람부는 날』등이 있으며, 현재 목포 혜인여자중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고, 시노래 모임 '나팔꽃'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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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하나 남는 기억이 있다면 문병란 시인의 차례가 되었을 때 갑자기 일어나시더니 낭송이 아닌, '직녀에게'라는 노래를 부르셨던 일이다. 웬만한 사람들은 이 노래만큼은 한 소절이라도 안다. 노래를 부른 시인도, 들으면서 조금씩 따라 부르는 사람들도 다같이 하나가 되는 느낌을 받았다.
--- p.97
가을이다. 우난히 여름을 못 견디는 나는 가을이라는 소리만 들어도 생기가 도는 듯하다. 제법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옷소매에 와 닿는 걸 보면 가을이 오긴 왔나 보다. 나는 괜시리 좋아 노래 하나를 불러본다.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흩어진 날
모르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모든 것을 헤매인 마음
보내 드려요
낙엽이 사라진 날
헤매인 여자가 아름다워요

고은의 시에 김민기가 가락을 붙인 노래이다. 아무튼 요즘 나는 괜시리 좋아 이 노래를 입에 붙이고 산다. '외로운 여자'도 '모르는 여자'도 '헤매인 여자'도 모두 아름다울 것만 같다.
---pp.1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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