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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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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년 01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436쪽 | 530g | 149*217*20mm
ISBN13 9788925555003
ISBN10 89255550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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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몸에 형광 녹색 비닐 우비만 걸친 10대 소녀 한 명이 컴컴한 도로를 비틀비틀 걸어갔다. 소녀는 두렵고 아팠다. 누가 계속 주먹으로 때리는 것처럼 아랫배에서 통증이 밀려왔고, 점점 심해졌다. 조금 전부터 피가 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뜨끈뜨끈한 핏줄기가 다리를 타고 줄줄 흘러내렸다.
무슨 짓을 한 거지?
사람들은 언제나 소녀에게 영리한 아이라고 말했다. 그건 사실이었지만 소녀는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고, 빨리 도움을 받지 않는다면 죽을 것이다.
그런데 여긴 어디일까?
소녀는 계속 같은 자리를 맴돌고 있다는 사실을 감지했다. 낮이면 머세드 호숫가는 북적거렸다. 조깅하는 사람들, 자전거 타는 사람들, 호숫가 도로를 달리는 차량들. 하지만 밤에는 인적 하나 없었다. 어둠도 문제였지만 이제는 분지에 안개까지 가득 깔려 있었다. 2,3미터 앞도 보이지 않았다.
소녀는 더럭 겁이 났다.

이제 모든 것은 그에게 달려 있었다. 호프먼이 무죄를 얻어낸다면 캔디스는 메트로 병원의 심장 외과 과장 자리로 돌아갈 것이다. 그녀의 명성에 생긴 얼룩을 지워질 것이다. 지금 법정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는 두 자녀의 양육권도 되찾게 될 것이다.
호프먼은 두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어보았고, 그 아이들이 압박감을 견뎌낼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 하지만 검사 측이 호락호락하지 않을 거라는 사실도 예상하고 있었다.
호프먼은 전에 유키 카스텔라노와 붙은 적이 있었고, 그녀가 꽤 마음에 들었다. 유키는 의욕적이고 영리했지만, 커다란 약점도 있었다. 열정에 휩싸여 앞으로 밀고 나가면서, 바닥의 웅덩이들을 건너뛰고 다리가 무너졌다는 경고 신호를 무시한다는 점이었다.
자만하지만 않았지만, 호프먼은 자신이 승소할 가능성이 유키가 승소할 가능성보다 높다고 자신했다.

나는 심정이 복잡했다. 유키를 응원하는 마음도 있었고, 동시에 캔디스 마틴이 안쓰럽고 걱정되기도 했다. 내가 알고 존경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경력을 걸고 캔디스 마틴이 남편을 살해했다고 믿고 있었다. 그들이 전부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일까?
왜 나는 캔디스 마틴이 무고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일까?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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