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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 SAKHALIN

사할린 SAKHALIN

: 얼어붙은 섬에 뿌리내린 한인의 역사와 삶의 기록

최상구 | 일다 | 2015년 01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5 리뷰 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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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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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08쪽 | 136*210*30mm
ISBN13 9788996510062
ISBN10 899651006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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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할린 한인들의 '망향望鄕'의 세월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코르사코프 항구엔 망향의 언덕이라 불리는 곳이 있다. 그 언덕에 올라서니, 고향으로 돌아갈 날만 기다리다 가슴이 타들어갔을 동포들의 애환이 느껴져 나도 모르게 목이 메었다.
--- p.27

● "부모님들 고생이야 말로 다 못하죠. 처음에 여기 사할린에 들어오자마자 일본 사람들하고 얘기하려고 겨우 일본말을 배웠는데, 또 러시아 사람들이 들어오잖아요. 그니까 또 러시아 말을 배워야 했어요. 여자들은 뭐 더 힘들었지. 어디 가서 직장 생활하는 것은 꿈도 못 꾸고. 그래서 '우리가 그렇게 살았으니까 꼭 공부해서 이겨야 된다', 그러면서 공부를 시켰어요. 집에서 (공부)시킬 때도 '너희들이 러시아 사람보다 한층 더 올라가야 같게 공부하고 같게 일할 수 있다'면서 그렇게 키웠어요."

무국적자 한인에 대한 공공연한 차별과 억압이 만연한 소련 사회에서는,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유지하는 것만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최선을 다해 치열하게 살아도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게 만드는 현실은, 사할린 한인들을 좌절시키기에 충분했다.
--- p.53

● 내가 처음으로 사할린에 갔을 때는 뜨거운 햇살이 살을 파고드는 한여름이었는데, 두 번째 행장을 꾸려 나선 지금은 그와 정반대로 한겨울, 그것도 일 년 중 가장 춥다는 1월 대한 무렵이다. 아닌 게 아니라 며칠 전 몰아친 풍설 때문에 사할린 기온이 영하 36도까지 떨어졌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그에 겁을 잔뜩 집어먹고 비행기에 오른 나는, 그러나 사할린 공항에 도착함과 동시에 안도의 숨을 내쉴 수 있었다. 예상과 달리 적당한 기온, 유난히 맑고 산뜻해 보이는 하늘이 기분 좋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그곳이 바로 '사할린'이었기 때문이다.

● 사정을 모르는 이들은 그깟 달력이 뭐라고 그곳까지 짊어지고 가느냐고 말하겠지만, 사할린 한인들(특히 1세대)에게 음력 달력이란 생활에 꼭 필요한데 구하기는 매우 어려운, 다시 말해 그 어떤 것보다 귀하디귀한 물건에 속한다.
자신의 생일을 비롯해 부모의 생신과 기일 등 가족 관계에서 기억해야만 하는 특별한 날들을 대부분 음력으로 알고 살아온 분들에게 음력달력이 큰 사랑을 받는 현상은 매우 자연스러워 보인다. 다만 문화와 전통과 생활방식 등 모든 게 한국과는 다른 사할린에서, 그분들이 어떻게 수십 년 동안 음력을 기억하고 지켜왔느냐 하는 점은 여전히 신기하고 놀랍기만 하다.
--- p.66

● 아버지가 이중징용으로 끌려간 그때, 어머니는 겨우 32세였고 큰아들 명복은 13세에 불과했다. 낯선 타국에서 가장 없이 살아갈 가족의 안부가 걱정되었던지, 아버지는 장남을 붙들고 거듭 당부했다. 앞으로 네가 남은 가족을 책임져야 한다고. 나는 나라를 위해서 떠나니, 네가 남자로서 가족들을 잘 보살피라고.

"그게 아버지의 마지막 유언이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지. 그런데 그때 아버지가 한 그 말씀이 끝이었던 거라. 내 인생에서." --- p.240

● 그는 또한 내가 '무국적자인 당신은 스스로를 어느 나라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을 때, 당연하다는 듯 목소리를 높여 '까레얀카!'(러시아어로 한인 여성을 의미) 라 외쳤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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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인의 삶을 통해 우리나라 근대사의 비극을 담아낸 영화 [명자, 아끼꼬, 쏘냐]를 찍던 1991년 당시, 내게는 영화의 배경이 된 사할린의 낯선 풍광보다 그곳에서 살아가는 동포들이 더 큰 관심사였다. 그들은 영화 촬영 기간 내내 현장에 머물며 러시아어에 서툰 우리를 대신해 입과 귀가 되어주었고, 때로는 배우로 변신해 장면 장면을 채워주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사할린 동포들은 그 영화가 자신들을 대신해 이렇게 외쳐주길 바랐던 것 같다. "여기 사할린에도 사람이 있다!"고.
영화 속 '쏘냐'는 결국 고향에 돌아가지 못했고, 영화 또한 사할린 동포들의 외침을 알리는 데는 실패했다. 그래서 내게는 이 책이 더없이 소중하게 다가온다. 그곳에 여전히 '사람'이 살고 있음을 알려주는 이 책이야말로, 사할린 동포들에 대해 아는 것이 없고, 그래서 기억할 것이 없는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열어젖힐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 권해효 (배우)

“사할린 동포들이 어떻게 고국의 무관심과 방관 속에서 고통을 대물림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이 책에는, 문장 하나하나에 사할린 동포의 삶과 감정, 작가의 애정과 번뇌가 응축되어 있다. 누군가의 아픈-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과거를 끄집어내는 것은 읽는 이들까지 고통스럽게 한다.
그러나 책의 무게감에 짓눌릴 일은 없다. 작가는 무거운 이야기를 치우침이 없이 차분하게 그려낸다. 음력 달력, 씨름대회, KBS 방송에 얽힌 이야기는 재밌고 신기하기까지 하다. 수만 명의 한 가지 이야기가 아니라 수만 명의 수만 가지 이야기를 통해, 이 책은 사할린 동포 한 명 한 명이 살아 있는 역사임을 보여준다.
안타깝게도 그 역사가 사라져 가고 있다. 시간이 부족하다.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고 함께 역사를 만들기를 꿈꾼다.”
윤지영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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