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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여성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북한 여성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김귀옥 등저 | 당대 | 2000년 09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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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153*224*30mm
ISBN13 9788981630584
ISBN10 898163058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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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선임
동국대학교 사회학과 박사과정 중. 동국대학교 사회학 석사 「북한 탁아정책의 변화과정」등의 논문 발표.
저자 : 김귀옥
서울대학교 사회과학 연구원 상근연구원. 서울대학교 사회학 박사. 저서로는 『월남민의 생활경험과 정체성』, 논문 「정착촌 월남민의 생활경험과 정체성」「현대 북한 대중매체를 통해서 본 북한의 여성」「잃어버린 또 하나의 역사」「아래로부터의 반공이데올로기 허물기」「북한 사회 연구의 동향과 쟁점안」등이 있다.
저자 : 이경하
충남대학교 사회학과 박사과정 중. 충남대학교 사회학 석사. 「『로동신문』,『조선녀성』에 나타난 북한의 여성상」 등의 논문을 발표.
저자 : 황은주
한양대학교 사회학 석사. 「북한 성인여성의 정치사회화에 관한 연구」등의 논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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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주제를 10년 넘게 공부를 하다 보면 자료에 대한 궁핍함을 느끼는 것은 고사하고 그 주제에 대한 새로움조차 빛이 바래가게 된다. 그런데 2000년 6월 15일, 우리는 낯선 신드롬 하나가 이 땅에 만들어지는 것을 보았으며 그 현상 자체는 연구자에게 대단한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그 신드롬은 다름 아닌 '김정일 현상'이었다. 남한에는 김정일 연구자로 자처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1990년대 들어 연구 논문이나 책, 기행문, '북한 이탈 주민'의 수기, 외신기사 등 상당한 글이 '김정일 알리기'에 바쳐져 왔다. 또한 방송사들은 <남북의 창> <통일 전망대>등과 같은 프로그램에서 김정일 소식을 으레 편성해 방영하였다. 5p 책을 내면서
--- p.5 책을 내면서
『조선녀성』에 등장한 여성들은 모두 어머니, 아내, 며느리로서의 짐을 기꺼이 짊어지고 살고 있었다. 가정을 잘 가꾸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우리들 옆집에 사는 평범한 여성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사회의 요구에 맞춰나가는 그들의 원칙적인 삶이 때론 지루한 영화처럼 느껴지면서도, 사소한 일로 갈등하고 아파하는 그들의 일상에 대해 상상력을 넓혀갈수록 그들이 우리와 너무도 비슷한 인간들임에 새삼 놀라게 된다.

북한 가정에서의 여성들의 삶에는 또한 북한 사회가 추구하는 가치와 생활문화가 그대로 투영되어 있었다. 그것은 북한 사회가 지향하는 시어머니상, 며느리상, 어머니상, 아내의 상이 그들의 성격으로 내면화해 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 주요 동력이 교육의 힘인지 자기 각성의 노력인지 판별하기는 힘들지만, 어쨌든 그 이미지들은 전통적인 여성상들과는 많이 다름이 확인된다.

북한은 특히 여성과 관련한 봉건적 규범인 여필종부, 삼종지도, 남존여비 등의 규범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는데 이것은 많은 부분 실현되었음이 확인된다. 그러나 한편으로 여전히 뿌리깊은 전통적 의식을 확인한 것도 사실이며, 봉건규범의 자리를 대신 차지한 사회주의적 원칙들이 그 원론적 가치를 떠나 때론 벅차게 느껴진 것도 사실이다.

그 무거워 보이는 짐과 잔존한 낡은 의식이 현실이라면, 그것을 치우는 주체 역시 그 현실 안의 존재일 것이다. 북한 여성, 바로 그들이지 않겠는가.
--- pp.141-142
『조선녀성』에 등장한 여성들은 모두 어머니, 아내, 며느리로서의 짐을 기꺼이 짊어지고 살고 있었다. 가정을 잘 가꾸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우리들 옆집에 사는 평범한 여성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사회의 요구에 맞춰나가는 그들의 원칙적인 삶이 때론 지루한 영화처럼 느껴지면서도, 사소한 일로 갈등하고 아파하는 그들의 일상에 대해 상상력을 넓혀갈수록 그들이 우리와 너무도 비슷한 인간들임에 새삼 놀라게 된다.

북한 가정에서의 여성들의 삶에는 또한 북한 사회가 추구하는 가치와 생활문화가 그대로 투영되어 있었다. 그것은 북한 사회가 지향하는 시어머니상, 며느리상, 어머니상, 아내의 상이 그들의 성격으로 내면화해 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 주요 동력이 교육의 힘인지 자기 각성의 노력인지 판별하기는 힘들지만, 어쨌든 그 이미지들은 전통적인 여성상들과는 많이 다름이 확인된다.

북한은 특히 여성과 관련한 봉건적 규범인 여필종부, 삼종지도, 남존여비 등의 규범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는데 이것은 많은 부분 실현되었음이 확인된다. 그러나 한편으로 여전히 뿌리깊은 전통적 의식을 확인한 것도 사실이며, 봉건규범의 자리를 대신 차지한 사회주의적 원칙들이 그 원론적 가치를 떠나 때론 벅차게 느껴진 것도 사실이다.

그 무거워 보이는 짐과 잔존한 낡은 의식이 현실이라면, 그것을 치우는 주체 역시 그 현실 안의 존재일 것이다. 북한 여성, 바로 그들이지 않겠는가.
--- pp.14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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