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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결한 그대 2

고결한 그대 2

: 고결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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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1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528쪽 | 626g | 148*210*24mm
ISBN13 9788994300436
ISBN10 899430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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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고결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은 욕심 많고 꿈 많은 게으름뱅이.
상상과 망상의 경계를 오가며 많은 것들을 떠올린다.
그걸 생동감 있게 글로 풀어내고, 누군가 읽어준다는 것에 기쁨을 느낀다.
내가 만든 인물과 상황들이 좀 더 풍성해지길 바라고, 앞으로도 많은 연구를 하고 싶다.
*블로그 _ http://blog.naver.com/me66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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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워.”
나직한 목소리에 두려움으로 잔뜩 수축된 콩알 가슴이 기분 좋게 부풀어 올라 세차게 요동쳤다.
“죽겠다, 너 때문에.”
거침없는 애정 표현에 귀까지 후끈 달아올랐다.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처럼. 강훈은 그런 그녀가 사랑스러워 커다란 손으로 두 뺨을 감쌌다. 애정이 충만한 눈망울에 윤서만을 오롯이 담았다.
“사랑스럽다고, 차윤서.” ---p.9

“당신은 너무 야해.”
“뭐라고요?”
윤서가 귀까지 벌게진 채 주춤 물러나자 강훈이 오히려 다가서며 그녀의 흘러내린 머리칼을 귀 뒤로 넘겨주며 속삭였다.
“이 머릿속에는 항상 야한 생각이 가득하지. 그런데 그게 사랑스러워.” ---p.99

“내 옆에서 떠나지 마. 무슨 일이 있어도.”
강훈은 자신이 어떤 말을 내뱉고 있는지 자각하지 못했다. 갈피를 잡지 못한 단어들이 무질서하게 입술 위를 맴돌았다.
무엇이 이렇게 조급하고 간절한지 알 수 없었다. 갑자기 꽉 움켜쥔 그녀가 모래알처럼 손아귀를 빠져 나갈까 덜컥 겁이 나버린 것이었다. ---p.127

“싫다고 쳐내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가는 거야. 그게 상처 받지 않는 길이라고, 인마.”
강아지는 강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잠깐 인상을 찌푸리던 그는 천천히 손을 들어 강아지를 쓰다듬어주었다.
맹목적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걸까.
그는 알 수 없는 감정에 쓴웃음을 지었다. ---p.153

“그 여잔 날 아는데, 난 그 여자에 대해 아는 게 없다니. 지금 당신과 만나는 건 난데, 왜? 어째서?”
극도의 서운함은 분노가 되어 고슴도치처럼 사방으로 가시를 뿜었다. 금방이라도 울 것처럼 뜨겁게 달아오르던 눈동자는 어느새 차갑게 식어버렸다. 감정은 격해지는데, 어째서 몸은 차가워지는 건지 모를 일이었다. ---p.197

폭우가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기라도 하려는 듯 비정할 만큼 퍼붓고 있었다. 윤서는 제 손목을 단단히 잡아채고 사나운 듯 애절한 듯, 이를 악무는 강훈을 멍청히 응시했다. 마치 그가 서러운 눈물을 쏟기라도 하는 것처럼 날렵한 턱선 아래 맺힌 빗방울들이 불규칙적이게 떨어져 내렸다. 눈동자엔 답답함과 분노가 뒤엉켜 소리 없는 절규를 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p.232

“그래, 그건 내 실수야. 인정해. 근데 나도 쉽게 결정한 건 아니었어. 난 너 아니면 안 돼. 차윤서, 널 갖고 싶다고.”
윤서는 울컥, 눈물이 차올랐지만 이를 악물고 참았다.
“같은 집에서, 같은 침대에서, 같은 베개 베면서 함께 있고 싶다고.”
그의 목소리는 거칠었지만, 간절했다. ---p.296

윤서는 우는 얼굴을 들키기 싫어 무릎에 얼굴을 묻었다.
“아니야, 엄마. 양파 때문이야. 양파 때문…….”
마치 주문을 걸듯 중얼거려 보지만, 그마저도 울음소리에 파묻혔다. 그것은 마치 멈추려 해도 멈춰지지 않는 강훈에 대한 감정과 같았다. ---p.333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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