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하면 표정도 죄송해야지!
공사장을 지나다 보면 '공사중 보행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하는 팻말을 보게 된다. 팻말 속에는 안전모를 쓴 사람이 그려져 있다. 오늘부터 관심있게 한번 지켜보라. 그 그림 속의 얼굴이 조금도 죄송해하는 표정이 아니다. 관에서 하는 공사나 민간이 하는 공사나 매한가지다. 죄송한 표정으로 당장 고쳐야 한다. 건설업체들아, 그렇게 고쳐 봐라, 당신네 회사 이미지가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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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게 멋진 카피다. 문화방송 구내 서점에 어느 회사원이 쓴책을 뒤적이다가 이런 내용을 보았다. 매일 밤 주택가에 주차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동네 아주머니 들이 저녁에 나와서 자기 집 앞에 다른 차 세울 까봐 나와서 지키고 있단다. 다른 차 못세우게 쓰레기통을 갖다놓는다. 의자를 내놓는다. 아이를 시켜서 감시하게 한다. 주차금지 팻말을 만든다. 전쟁이 따로 없다. 심한 경우는 자기 집 앞에 딴 차가 서있으면 밤에 몰래 펑크를 내놓거나 운전석 앞 유리에 달걀을 깨뜨려 문질러 놓기도 한단다.
그런데 그 회사원은 그런 문제를 간단하게 해결했단다. 주차금지라고 써놓지 않고 바닥에 헌차 버리는 곳이라고 써 놓았더니 아무도 차를 세우지 않더라는 거다. 나중에 어떤 놈이 진짜 헌차를 버리고 간 사소한 일을 빼면 정말 효과 만점이었던 거다. 이렇게 남들 생각의 허를 찌르는 것, 효과적인 작명이나 카피로 이보다 좋은 건 없다. 그 때 그 책을 샀어야 하는건데. 책이란게 워낙 많이 쏟아져 나오니까 나중에 사야지 하면 늦는다. 단골서점 확보하여 외상거래 터놓자.
--- p.244
외국에 나가 사시는 분들은 설이나 추석이 되어도 성묘하러 한국에 오기가 힘들다. 물론 살고 있는 나라에서 나름대로 때 되면 제사도 지내고 차례도 지내긴 하지만 고향의 정경이 마냥 눈에 아른거린다.
--- p.49
'소재가 없어, 소재가... 소재를 어디서 구하지?' 아이디어가 필요한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이 직업의식(?)이 투철한 전직 깡패 이야기를 교훈 삼아 모든 주위의 것을 자기가 해야 되는 일의 방향으로 유도하고 응용하는 자세를 가져야 자기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p.93
148 주말 기차 요금이 더 싸야지
우리 나라는 기차 요금이 주말에 더 비싸다. 그리곤 평일에 할인을 해준다. 그런데 사실 평일날 할인해 준다는 것 땜에 사람들이 주말에 가야 할 걸 평일날 가진 않는다. 주말에 할인을 해주면 더 갈 순 있어도 말이다. 유럽은 우리 나라와 다르다. 거긴 개념부터가 완전히 다른 거다. 거긴 주말에 승객이 많기 때문에 이익이 많이 생기니까 싸져야 한다는 거거든. 그런데 우리는 주말엔 어차피 많이들 오니까 그대로 받고 잘 오지도 않는 평일날 싸게 해주겠다는 생색만 내는 거니까 그건 우리가 잘못된 거 아닌가? 돈 버는 놈들 중심으로 머리를 굴리기 땜에 그런 거라고.
--- p.173
062 혼자서 안 심심하게 노는 법
우선 손톱을 손톱깎기로 깎지말고 가위로 잘 자른다. 열손톱을 다 자른 다음 마구 섞는다. 그런다움 손가락 끝에 손톱 맞춰보기를 해보는 거다.
--- p.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