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궁화는 사람들의 시선을 일순간에 끄는 현란함이 있거나 향기가 짙은 꽃이 아니다. 아담하고 은은한 향기를 지닌 순결한 꽃으로 무궁화는 은자의 꽃이라 할 수 있다. 은자 나라의 선인들은 흰빛을 숭상하며 수수하고 세속적인 탐욕이나 오만이 없고 점잖고, 은근하고, 겸허하며 너그러운 군자의 풍모를 지녔다. 이러한 군자, 은자의 덕을 무궁화는 지니고 있다.
* 우리 민족은 ‘은근과 끈기’의 부지런한 민족이고 지조와 절개를 생명보다 귀히 여기는 단아한 민족이다. 무궁화는 이러한 민족성을 나타내는데 하루의 첫 시작인 새벽 4시경부터 피기 시작해서, 질 때는 다섯 꽃잎이 하나가 되어 얌전히 오므라들어 꼭지째 떨어진다. 다음 날 아침에 수없이 피어 있는 무궁화는 전날의 꽃이 아닌, 모두 새롭게 피어난 꽃들이다. 매일 아침마다 새로운 꽃을 100여 일 동안 끈질기게 이어 피우는 무궁화는 은근과 끈기, 부지런한 민족성을 말해준다 하겠다.
* 대부분 피터 드러커가 꺼낸 가치들은 시대적으로 꼭 필요한 경영 경제의 사회적 기준이 되었다. 이것들은 단순히 뜻을 지닌 단어가 아니라, ‘가치’ 또는 ‘기준’으로 자리매김하였다. 단어들 중에서 공헌, 목적, 책임, 성실, 강점, 혁신, 기업가정신, 시민성, 결속 등의 단어가 가치지향적인 것들이다. 바로 이러한 ‘가치’들이 무궁화가 가지는 상징과 비슷하다.
* 진지함은 성실의 출발점이다. 진지함은 능력의 언어가 아니라, 태도의 언어이다. 삶을 대하는 태도이다. 업무를 받아들이는 자세이다. 변화를 수용하는 눈이다. 그러기에 진지함이 결여되면 성실로 나아가기는 어렵다. 성실의 출발이 진지함이라면 성실의 마무리는 무엇일까. 피터 드러커에서 찾은 답은 ‘완전함’이다. 가장 높은 수준으로 마무리하려는 자기 기준이다. 진지함과 완전함의 사이는 다양한 단어들이 채워질 수 있는데 일단 ‘근면함’이 필요하다. 근면함은 지속성을 포함한다.
* 무궁화는 성실함을 갖춘 사람들이 보이는 특별한 장점을 모두 지니고 있다. 일단 자신만의 완벽함을 지향하는 기준이 있다. 그리고 기준을 향해가는 과정을 오롯이 인내한다. 인내한다는 것은 결과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때로는 주위의 시선이 따갑고, 비교가 되거나, 초조함이 일어날 만하다. 그럼에도 이러한 조급함을 잘 이겨내고 인내하며 기다린다. 무궁화의 꽃 피움이 보여주는 생태학적 특징은 이 시대 인재들이 지녀야 할 성실함의 내면적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 ‘스스로 거듭난다는 것’은 지금까지 하던 일을 다른 방식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하던 일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성장의 기회를 얻으려면 우선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져야 하고, 자신의 일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 질문을 하다 보면 적어도 ‘이유’에 대해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방향’을 잡아준다. 사명을 가진 인재는 자신이 현재 어디로 가고 있으며, 왜 일하고 있는지 설명이 가능하다. 그래서 스스로 세상에 기여하고 있다는 확신이 있다. 다만, 그러한 자기인식 속에 한 가지 두
려움과 날마다 맞서야 할 것이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성장에 대한 딜레마이다.
* 효과적인 사명선언문은 간결하고 초점이 분명하며 단순하다. 그러기 위해 사명선언문은 과업을 실행하는 방법이 아닌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어야 한다. 사명은 광범위할 뿐만 아니라 영원하며, 모든 조직 구성원이 “나는 우리조직의 사명을 완수하는 데 기여하고 있어.”라고 말할 수 있도록 올바른 길로 방향을 잡아주는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효과적인 사명을 이끌어내려면 구성원들의 기회와 역량, 현실을 정확하게 조화시켜야 한다.
* 마셜과 슬로언은 사람을 선발할 때 꽤 높은 역량 수준을 요구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해당직무를 잘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만일 어떤 후보자가 그런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나머지 다른 것에 대해서는 조직에서 보완해줄 수도 있다. 그러나 해당직무와 연관된 능력이 없다면 나머지 다른 능력들은 쓸모없는 것이 되고 만다.
* 특정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사람을 그 직무에 잘못 배치해 놓고도 그대로 내버려두는 것을 온정을 베푸는 것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어떤 사람이 적절하지 않은 직무에 배치되었음이 드러났을 때의 가장 올바른 해결책은 그 사람을 예전의 직무나 그 직무와 비슷한 다른 직무에 다시 배치하는 것이다. 사람만큼 소중한 것이 없다는 것을 경영자는 알아야 한다. 사람은 도구가 아니다.
* 무궁화인재독서법의 핵심은 마음 자세에 있다. 무궁화의 가치를 알면 쉽게 알 수 있는데 무엇보다 자신과 기업의 사명을 완수하겠다는 굳은 결의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지식을 축적하는 것보다 자신이 얻은 지식으로 어떻게 공헌할 것인가. 여기서 얻은 지식을 어떻게 공유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 존 바흐만은 피터 드러커와 얘기를 할 때 근래에 새로 시작하는 사업부터 말을 꺼내면 즉각 “근래에 폐기한 것부터 말해주세요.”라고 한다는 것이다. 이는 피터 드러커가 즐겨 말한 ‘체계적 폐기’이다. 새로운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자본과 시간을 투입해야 하는데 자원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외부에서 차입할 것이 아니라 기존 사업에서 더 이상 성과를 달성하지 못하는 것들을 먼저 폐기해야 한다.
* “아무도 듣는 사람이 없는 숲속에서 나무가 쓰러질 때 소리가 나는가?” 물론 음파는 발생한다. 하지만 누군가가 그 음파를 지각하지 않는다면 단연코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소리는 지각이 되어야만 소리가 된다. 소리는 커뮤니케이션이다. 소리가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사실, 즉 누군가가 듣지 않는다면 소리가 없는 것이라는 사실은 실로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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