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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권함

슬픔을 권함

리뷰 총점9.6 리뷰 11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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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347g | 140*207*10mm
ISBN13 9788963721286
ISBN10 8963721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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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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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지 않는 슬픔이란 밑도 끝도 없이 견디고 또 견디는 슬픔이다. 끝끝내 견디는 인간의 슬픔은 결코 진화하지 않는다. 그런 슬픔은 강하며, 그런 슬픔만이 세상을 그리고 우리 자신을 전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런 슬픔을 건너뛴 세상의 모든 의지는 죄다 헛꽃이다. 슬픔 속에서 모든 의지를 상실한 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과 사람에 대한 의지가 생겨난다면 그 의지야말로 불굴의 의지이다.
어설픈 희망과 기쁨보다는 차라리 절절한 슬픔과 절망이 고단한 삶을 치유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이 시대가 잔인한 이유는 밑도 끝도 없이 슬프고 절망할 시간조차 허락하지 않는 것이리라. 늘 밝은 의지와 의욕으로 가득 차 있을 것을 강요하는 시대의 야만을 얼마나 더 견뎌야 하는가.
나는 슬플 때 가장 착하고, 슬플 때 가장 명징하며, 슬플 때 가장 전복적이다. 내가 슬픔의 명령에 순순히 복종하는 이유이며, 이 책은 그 명령에 따른 흔적이다.

- 지극한 사람을 잃으면 깊고 치명적인 내상을 입는다. 통증은 여기가 바닥이다 싶으면 언제나 한 층을 더 뚫고 내려가는 법이니, 통증의 집요함과 지구력에 놀라지 말거라. 그저 그러려니 했으면 좋겠다. 익숙해지면 언젠가는 개 짖는 소리에 맞춰 신음 소리를 내며 앓게 된다. 내 보기엔 그게 어른이다.

- “슬픔을 배워보련?”
개에게 말했더니 말없이 노루 따라 숲 깊이 들어가버렸ㄹ다. 양지꽃 음지가 깃들고, 뽀리뱅이 줄기 팥물이 들도록 홀로 있었다. 연못가 왕벗나무 주름 사이로 노을이 박히도록 개는 돌아오지 않았다.
간혹 나 들으라고 짖는 소리만 아련히 들려오는데 이놈이 나에게 되묻는 듯하다.
“너도 슬픔을 배워보련?”
되었다, 이놈아. 그게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것이더냐.
그만 내려가자.
슬픈 것들, 노을에 타 죽을라.

-필연이라 하기에는 너무 허술하고, 우연이라 하기에는 너무 신비해서 네가 참 좋았느니라 이눔아! 너라는 ‘누멘(numen)’을 낳아놓고, 내가 얼마나 많은 ‘아멘’을 부르짖었는지 아느냐. 좋아서만 좋았던 것이 아니라, 슬퍼도 좋았고, 아파도 좋았느리라. 너를 어찌해 보겠노라 결심했던 찰나도 좋았지만,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그 어떤 존재가 되어가는 너를 보는 억겁은 더욱 좋았느니라. 그런 줄만 알고 잘 다녀오너라. 애비는 부단히 슬픔을 농사지으며 기다리마.

-전화를 끊고 나면, 그저 답답하기만 하다. 못 배우고, 땡전 한 푼 물려받지 못했지만 이만큼 살아온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아끼고 견디며 살아온 덕택이다. 그것 말고는 딱히 용빼는 재주가 있을 리 없고 별다른 삶의 지혜도 없다. 그런데 자식들은 이제 세상은 그런 지혜로 살아가기에는 너무 달라졌다고 말한다. 세상 물정에 어두운 시골 늙은이가 보기에도, 열심히 일하고 아껴 쓰며 견디면 잘사는 시절이 온다는 통속은 이제 종말을 고한 듯하다.
자식의 삶이, 시대의 통속이 무너지는 한복판에 위태롭게 서 있는 시절이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의 심정은 또 오죽하겠는가.

-주여.
결핍이 없는 주여, 그리하여 아무 뜻한 바 없는 주여.
우리도 당신처럼 뜻한 바 없이 살게하소서.
신의 뜻과 함께하지 않나니, 오로지 신과 함께하나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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