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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사랑해

영원히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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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18쪽 | 424g | 148*210*30mm
ISBN13 9788984371453
ISBN10 898437145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P.33 : 옥상 베란다에 내놓은 허브 화분에서 3년 만에 빨간 꽃이 피었다. 활짝 피기까지 몇 주일이 걸렸다. 처음에는 꽃망울이 생기더니 날마다 꽃이 하나둘씩 피어나며 계속 이어졌다. 그동안 유디트는 한네스와 만나는 횟수를 줄이려고 했다. 한네스는 하루에 다섯 번 이상 만나기를 원했지만 유디트는 만남을 한두 번으로 제한하고 싶었다. 너무 자주 만나면 그만큼 매력이 반감될 것 같아서였다.
너무 자주 보면 몸짓이나 얼굴 표정을 식상해하다 차츰 할 말이 없게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들었다. 어떤 꽃을 선물하는 게 좋을지 고민하거나 쪽지, 이메일, 문자메시지에 쏟아붓던 정성과 한 자 한 자 어떤 단어를 써야 할지 고민하던 것이 ‘굿 모닝’과 ‘굿 나잇’ 등 간단한 안부만 주고받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다.

P.51-52 : 한네스는 유디트의 네 번째 손가락을 유독 세게 잡더니 뭔가를 천천히 밀어 넣었다. 움직임이 여의치 않아 뿌리칠 수 없었다. 잠시 후 잡고 있던 손을 놓아주었을 때는 유디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런 장면은 영화에서 많이 봐왔던 것인데.’
“한네스, 지금 뭐 한 거예요?”
유디트는 당황하며 물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냐고 묻는 거죠?”
한네스가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다.
“한네스, 내 생일은 아직 다섯 달이나 남았어요. 이거 못 받아요.”
“우리의 첫 만남을 기념하는 작은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한네스의 말에 유디트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에 들어요?”
“네. 무척. 너무 예뻐요.”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를 향해 내뱉은 유디트의 첫 번째 거짓말이었다.

P.101-102 : 그동안 한네스는 유디트에게 어떠한 연락도 해오지 않았다. 애정이 식은 걸까? 아니면 혹 다른 여자가 생긴 걸까? (한편으로는 후련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충격적인 상상이었다.) 그것도 아니면 지난 4개월간 서로 밀당의 시간을 보냈으니 이제 자신더러 연락을 취하라는 뜻인가?
저녁 10시 30분. 유디트는 노란 소파에 누워 황금빛 줄기가 쏟아지는 전등을 바라보았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여름밤, 텔레비전 뉴스마저 공허하게 들렸다. 유디트는 한네스에게 문자를 보냈다.

지금 자고 있어요? 안 자면 나한테 와도 돼요!!!!!

다섯 개의 느낌표를 찍었다가 다시 두 개는 지우고 전송 버튼을 눌렀다.
2분 후 답장이 날아왔다.

지금은 힘들 것 같아. 대신 내일 만나서 같이 저녁 먹어. 당신이 원한다면.

잠깐 실망스럽긴 했지만 묘하게 기분이 좋았다.
부른다고 제까닥 달려오던 한네스가 변했다. 변한 한네스를 당장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 솟구쳤다. 유디트는 변한 한네스와 첫 번째 데이트를 할 생각에 설레었다.
---본문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사랑의 끝에서 마주한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서른 중반의 유디트는 할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조명 가게를 운영하며 독신으로 살고 있다. 가게의 수입도 어느 정도 안정이 되었고, 결혼할 나이가 되었지만 유디트에게 남자는 필수조건이 아니다. 더 이상 소녀처럼 운명적 상대가 ‘뿅’ 하고 나타날 거라는 기대는 저버린 지 오래다. 유디트는 부활절 전날 치즈를 사기 위해 슈퍼마켓에 들른다. 슈퍼마켓에는 치즈를 사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유디트는 붐비는 사람들 틈에서 한 남자와 마주친다. 남자와의 첫 만남은 다소 불쾌했다. 사람들 틈에 끼어 치즈를 고르던 중 남자가 자신의 발꿈치를 밟은 것이었다. 유디트는 잔뜩 찌푸린 얼굴로 남자를 쳐다보았다. 남자는 연신 미안하다고 하지만 유디트는 북적이는 이곳을 그저 떠나고 싶은 마음뿐이다. 계산대 앞에서 남자를 다시 마주쳤다. 장 본 것으로 미루어보아 아이들 서넛 딸린 유부남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활절 연휴를 보내고 가게로 출근하는 유디트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오늘은 왠지 설레는 일이 생길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퇴근 시간이 다가올 무렵 조명 가게로 바나나맨이 나타났다. 부활절 슈퍼마켓에서 본 남자였다. 우연히 근처에서 일을 하다 유디트를 보았고 지난번 일을 사과하기 위해 기다렸다고 했다. 한네스는 마흔두 살에 건축설계 일을 하고 있으며, 유디트의 생각처럼 유부남이 아닌 독신의 순수한 총각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결국 계속되는 우연한 만남과 한네스의 적극적인 구애로 유디트는 한네스의 마음을 받아들인다. 유디트와 한네스는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한네스는 꽃 선물, 깜짝 이벤트, 달콤한 말을 속삭이며 모든 여자들이 꿈꾸는 로맨틱가이의 면모를 보여준다. 오직 유디트밖에 모르고 유디트를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친구들과 만날 때도 한네스는 예의 바른 태도와 정중한 매너로 친구들의 환심을 사며, 모든 친구들이 유디트를 부러워하게끔 만들었다. 유디트는 이전에 만났던 남자들과 다른 한네스의 태도에 불안감을 느낀다. 그의 마음은 고마웠지만 성급히 그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고 조심스레 한네스를 대하려고 한다. 그렇지만 그가 눈앞에 없으면 그에 대한 생각이 물밀듯이 밀려와 일도 제대로 손에 잡히지 않았다. 유디트는 한네스의 사랑에 얼떨떨하면서도 행복감에 푹 빠진다.
어느 날 유디트와 한네스는 기분 전환 겸 베니스 여행길에 오른다. 여행은 완벽했지만 유디트는 자신을 구속하려 드는 한네스에게 점차 실증을 느낀다. 유디트는 더 이상 한네스와의 관계를 지속할 수 없겠다는 생각에 여행이 끝나면 그와의 관계를 정리하겠다는 마음을 먹는다. 여행에서 돌아와 헤어지자는 말을 전한 유디트는 그렇게 한네스와의 인연이 끝났다고 생각한다. 사랑하지 않은 남자를 만나 연애를 한다는 게 상대와 나를 얼마나 피곤하게 만드는지 깨닫게 된 유디트는 한편으로 한네스에게 미안함을 느낀다.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한 유디트는 밤을 꼬박 새운다. 아침이 되자 출근을 서두르기 위해 밖으로 나왔을 때 유디트는 현관에 매달려 있는 노란 장미 세 송이와 수수께끼와도 같은 의문의 메시지를 받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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