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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에게만 열리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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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에게만 열리는 책

: 이동진의 빨간책방 오프닝 에세이

[ EPUB ]
허은실 | 예담 | 2015년 01월 23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0 리뷰 42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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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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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년 0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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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30.67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4.5만자, 약 1.4만 단어, A4 약 29쪽?
ISBN13 9788959138791
KC인증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한 알의 사과를 천천히 베어 먹듯이
책은 냄새입니다.
모든 책은 태생적으로 나무의 냄새를 지니고 있지요.
갓 구운 빵이나 금방 볶은 커피가 그렇듯이
막 인쇄된 책은 특유의 신선한 냄새로 당신을 유혹합니다.
좀 오래된 책이라면 숙성된 와인의 향기가 나지요.
포도알 같은 글자들이 발효되면서 내는 시간의 맛입니다.

책은 소리입니다.
책과 책 사이를 자박이며 걷는 조용한 발소리,
사락사락 책장을 넘기는 소리,
그리고 연필이 종이의 살을 스치는 소리.
그 소리는 사과 깎는 소리를 닮았습니다.
당신은 사과 한 알을 천천히 베어 먹듯이
과즙과 육질을 음미하며 한 권의 책을 맛있게 먹습니다.

문장을 읽고, 냄새를 맡고,
소리를 듣고, 손으로 만지고, 맛을 보는 행위.

책을 읽는다는 일은 그렇지요.
생활에 무뎌진 이런 모든 감각들이 살아나는 시간.
공감각적 공감의 순간을 책은 선물해줍니다.
그런 것이고 싶습니다.
이 글들이 당신에게 무엇일 수 있다면.

*본문 중에서

우리는 모두 한때 미열의 계절을 통과합니다.
청춘이란 몸이 뜨거운 시기일 텐데요.
그게 사랑이었는지, 비상의 욕망이었는지,
아무튼 알 수 없는 어떤 것들로 마음을 앓았을 때
우리의 혈관 속엔 열이 떠다녔습니다.
살면서 가끔 마음의 수은주가 내려거나 할 땐
그 열이 그리워지기도 하지요.

‘질량보존의 법칙’처럼 ‘열보존의 법칙’ 같은 게 있다면,
그래서 내가 잃어버린 그 열들이 영영 사라져버린 게 아니라,
어딘가에서 누군가를
잠시, 덥히고 있는 중이라면 좋겠습니다. ─「혈관 속에 열이 떠다닐 때」 부분


달리 보면 ‘h’이라는 한자는
‘멀 경(?)’자 둘이 엮여 있는 모양이기도 합니다.
멀고 먼 것들이 책이라는 매개를 통해 만납니다.
이곳과 저곳, 먼 존재들을 연결하는 끈.
그게 바로 책이 아닐까요.

당신과 나, 우리는 이렇게 서로 멀리 있습니다.
동시에 나와 당신, 우리는 이렇게 가까이 있습니다.
우리 사이에 책이 있기 때문이지요.
이 고독한 세계에서
책이든
무엇이든
연인이든
타인이든
우리에게 위안을 주는 것은
누군가, 무언가와 연결돼 있다는 느낌입니다. ─「이 고독한 세계에서 책은」 부분


미당을 찾아온 동리가
간밤에 지었다는 시를 한 수 낭송합니다.
“벙어리도 꽃이 피면 우는 것을.”

미당이 무릎을 치며 그 구절을 세 번이나 되뇝니다.
“벙어리도 꽃이 피면 우는 것을……이라! 내 자네를 시인으
로 인정하겠네.”
듣고 있던 동리가 손을 저으며 반박합니다.
“꽃이 피면”이 아니라 “꼬집히면”이었다고 말입니다.

시인 서정주와 소설가 김동리 사이의 일화죠.
‘벙어리도 꼬집히면 운다’고 읊은 소설가,
‘벙어리도 꽃이 피면 운다’고 듣고 탄복한 시인.
꽃은 그 접경에 피었습니다. ─「오독오독 토독토독, 꽃 피는 오독」 부분

그러나 겨우 이것으로 당신은 무엇을 하시려고 하는지요.
당신이 아끼는 이를 위해 차려둔 밥상 위여도 좋겠지만
그저 벽에 두고 몇 번 쳐다보다 잊는대도
나는 섭섭지 않겠습니다.
잎사귀나 구름처럼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은 지상의 드문 사물 중 하나가
책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는
당신에게만 열리는 책입니다.
─「에필로그: 그리고 나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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