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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에게만 열리는 책

나는, 당신에게만 열리는 책

: 이동진의 빨간책방 오프닝 에세이

리뷰 총점9.0 리뷰 42건 | 판매지수 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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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2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08쪽 | 436g | 138*200*18mm
ISBN13 9788959138692
ISBN10 895913869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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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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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허은실
1975년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나 서울시립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라디오 오락·시사 프로그램의 작가로 10년 넘게 활동했으며 2010년 《실천문학》신인상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현재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의 작가를 맡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뒤에서 안아주는 것을 좋아한다. 귀지 파주는 것을 좋아한다. 고양이의 관능과 무심함을 좋아한다. 무신경하고 무성의한 사람은 좋아하지 않는다. 아름다움과 슬픔과 리듬을 믿는다. 꽃보다 나무. 서슴서슴한 사귐을 옹호한다. 영롱보다 몽롱. 미신을 좋아한다. 집필 오르가슴을 느낄 때 충만하고 잎사귀를 들여다볼 때 평화롭다. 한 생은 나무로 살 것이다. 병이 될 만큼 과민한 탓에 생활의 불편을 겪기도 한다. 그러나 시인의 예민함은 스크래치 기법의 뾰족한 칼끝 같은 것이라고, 그것으로 검은 장막처럼 칠해진 어둠을 긁어내는 것이라고 우기며 위로한다. 타인을 이해할 수 있다고 믿지 않지만 상상하려 애써야 한다고 다짐한다. 그렇게 애쓰며 쓰는 일로 절반의 삶을 쓰고 싶다. 무어든 더디고 늦되는지라 뒤늦게 시를 만났고, 이제야 시집을 준비하고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한 알의 사과를 천천히 베어 먹듯이
책은 냄새입니다.
모든 책은 태생적으로 나무의 냄새를 지니고 있지요.
갓 구운 빵이나 금방 볶은 커피가 그렇듯이
막 인쇄된 책은 특유의 신선한 냄새로 당신을 유혹합니다.
좀 오래된 책이라면 숙성된 와인의 향기가 나지요.
포도알 같은 글자들이 발효되면서 내는 시간의 맛입니다.

책은 소리입니다.
책과 책 사이를 자박이며 걷는 조용한 발소리,
사락사락 책장을 넘기는 소리,
그리고 연필이 종이의 살을 스치는 소리.
그 소리는 사과 깎는 소리를 닮았습니다.
당신은 사과 한 알을 천천히 베어 먹듯이
과즙과 육질을 음미하며 한 권의 책을 맛있게 먹습니다.

문장을 읽고, 냄새를 맡고,
소리를 듣고, 손으로 만지고, 맛을 보는 행위.

책을 읽는다는 일은 그렇지요.
생활에 무뎌진 이런 모든 감각들이 살아나는 시간.
공감각적 공감의 순간을 책은 선물해줍니다.
그런 것이고 싶습니다.
이 글들이 당신에게 무엇일 수 있다면.

*본문 중에서

우리는 모두 한때 미열의 계절을 통과합니다.
청춘이란 몸이 뜨거운 시기일 텐데요.
그게 사랑이었는지, 비상의 욕망이었는지,
아무튼 알 수 없는 어떤 것들로 마음을 앓았을 때
우리의 혈관 속엔 열이 떠다녔습니다.
살면서 가끔 마음의 수은주가 내려거나 할 땐
그 열이 그리워지기도 하지요.

‘질량보존의 법칙’처럼 ‘열보존의 법칙’ 같은 게 있다면,
그래서 내가 잃어버린 그 열들이 영영 사라져버린 게 아니라,
어딘가에서 누군가를
잠시, 덥히고 있는 중이라면 좋겠습니다. ─「혈관 속에 열이 떠다닐 때」 부분


달리 보면 ‘h’이라는 한자는
‘멀 경(?)’자 둘이 엮여 있는 모양이기도 합니다.
멀고 먼 것들이 책이라는 매개를 통해 만납니다.
이곳과 저곳, 먼 존재들을 연결하는 끈.
그게 바로 책이 아닐까요.

당신과 나, 우리는 이렇게 서로 멀리 있습니다.
동시에 나와 당신, 우리는 이렇게 가까이 있습니다.
우리 사이에 책이 있기 때문이지요.
이 고독한 세계에서
책이든
무엇이든
연인이든
타인이든
우리에게 위안을 주는 것은
누군가, 무언가와 연결돼 있다는 느낌입니다. ─「이 고독한 세계에서 책은」 부분


미당을 찾아온 동리가
간밤에 지었다는 시를 한 수 낭송합니다.
“벙어리도 꽃이 피면 우는 것을.”

미당이 무릎을 치며 그 구절을 세 번이나 되뇝니다.
“벙어리도 꽃이 피면 우는 것을……이라! 내 자네를 시인으
로 인정하겠네.”
듣고 있던 동리가 손을 저으며 반박합니다.
“꽃이 피면”이 아니라 “꼬집히면”이었다고 말입니다.

시인 서정주와 소설가 김동리 사이의 일화죠.
‘벙어리도 꼬집히면 운다’고 읊은 소설가,
‘벙어리도 꽃이 피면 운다’고 듣고 탄복한 시인.
꽃은 그 접경에 피었습니다. ─「오독오독 토독토독, 꽃 피는 오독」 부분

그러나 겨우 이것으로 당신은 무엇을 하시려고 하는지요.
당신이 아끼는 이를 위해 차려둔 밥상 위여도 좋겠지만
그저 벽에 두고 몇 번 쳐다보다 잊는대도
나는 섭섭지 않겠습니다.
잎사귀나 구름처럼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은 지상의 드문 사물 중 하나가
책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는
당신에게만 열리는 책입니다.
─「에필로그: 그리고 나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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