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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구를 타고 5주간

기구를 타고 5주간

쥘베른 걸작선-12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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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1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345쪽 | 479g | 127*195*20mm
ISBN13 9788970638362
ISBN10 8970638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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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 박사는 뒤를 돌아보았다. 여행하는 동안 몇 번이나 뒤를 돌아보았다. 그래서 그는 많은 것을 보고 왔다. 그런 점에 관해서는 마음 내키는 대로 행동했다. 그는 아무래도 운명론자인 것 같았다. 하지만 정통파 운명론에 입각하여 자기 자신만 믿고 섭리에 따랐다. 여행에 끌리는 것이 아니라 여행 쪽으로 떠밀린다고 그는 말했다. 그리고 기관차처럼 세계를 돌았다. 그것도 정해진 길을 나아가는 기관차가 아니라 길을 찾아서 나아가는 기관차였다.
“나는 내 길을 가는 게 아니다. 내 뒤에 생기는 것이 나의 길이다.” 이따금 그는 이런 식으로 말하기도 했다.(p.19)

“이제부터 진짜 아프리카 횡단이 시작되는 거야.” 박사가 두 길동무에게 말했다. “지금까지는 선구자들의 발자취를 뒤따르듯 해왔지만, 앞으로는 미지의 땅에 뛰어들게 돼. 설마 무섭지는 않겠지?”
“천만에.” “무섭다뇨?” 딕과 조가 한 목소리로 외쳤다.
“자, 전진이야. 하늘의 가호가 있기를!”
골짜기를 지나고 숲을 지나고 몇 개나 되는 마을을 지나 밤 10시에 여행자들은 ‘흔들리는 산’ 중턱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 완만한 비탈을 따라 나아갔다.
이 기념할 만한 4월 23일, 그들은 순풍을 타고 15시간 동안 500킬로미터를 날았다. (p.192)

코끼리는 그 코로 곤돌라와 자기를 연결하고 있는 밧줄을 풀려고 필사적이었다.
“전진, 전진, 힘내라!” 조는 더없이 기뻐하며 곤돌라를 끌어당기는 그 기묘한 동물을 큰 소리로 격려하고 있었다. 이것은 새로운 여행 방식이었다.
“하지만 도대체 어디로 데려가려는 거지?” 땀이 밸 만큼 강하게 움켜쥔 카빈총을 머리 위로 번쩍 쳐들면서 케네디가 물었다.
“우리가 가고 싶은 쪽으로 데려가겠지. 상황을 좀 더 살펴보세.”(p.168)

“4천 년이나 전부터 저 나무가 저런 꽃을 달고 있다면, 인사 따위는 절대로 해주지 않겠어요.”
그는 커다란 단풍나무를 가리켰다. 줄기에 해골이 잔뜩 매달려 있었다. 조가 꽃이라고 말한 것은 나무껍질에 꽂힌 단검에 매달린 인간의 목이었다.
“식인종의 전쟁 나무야.” 박사가 말했다. 인디언이라면 두피를 벗기지만, 아프리카인은 목을 잘라버린다.
“별 게 다 있군요.” 조가 말했다.
하지만 피투성이 머리를 내건 마을도 곧 지평선 너머로 사라졌다. 잠시 나아가자, 그에 못지않게 역겨운 마을이 나타났다. 반쯤 먹다 남은 시체, 진흙투성이가 된 해골, 잘린 팔다리가 여기저기 뒹굴고 있고, 거기에 하이에나나 승냥이가 모여들어 있었다.
“아마 죄인의 시체일 거야. 아비시니아에는 죄인을 맹수한테 먹이는 풍습이 있지. 맹수는 숨통을 물어 끊은 다음, 유유히 먹는다는군.”
“교수대 같은 거로군. 그렇게 잔인하다고 말할 수도 없겠어.” 사냥꾼이 말했다. “하지만 불쾌해.”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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